[스크랩] 각종 구들 검증 12 / 윗목에서도 불을 펼 수 있는 화정판(火定版)구조인가?

작성자無耘|작성시간24.04.21|조회수10 목록 댓글 0

구들 시공 초보자도  방의 이랫목과 윗목을 차등 있게 따습기는 할 수 있어도 아궁에서 볼 때 좌측 우측이 자연배연에 있어서는 차등 있게 따습기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윗목에서 배연의 양과 고온과 저온의 차별된 층을 조절하여 불을 고르는 화정판(火定版) 만이 구들방의 좌측과 우측을 균등하게 맞출 수도 있고, 또는 차별되게 따습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구한 설명을 해봤자 화정판(火定版)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여러 가지 구조의 명칭과 기능을 알지 못하는 분을 위해서 이야기로 설명해보려 합니다(김명환)

 

옛날 저에게 구들과 서법을 가르쳐 한 평생 먹고살게 해 주신 팔현 김득수선생과 지리산 함양에 살면서 구들 놓기의 화정판(火定版)에 관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일입니다

팔현 김득수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내일은 면장댁에서 구들놓기를 하니 옷도 새것으로 잘 챙겨 가고 준비하거라"

(아마 면장님댁 식당방에서 점심을 먹으니 새 옷을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라는 말씀인 듯합니다)

아침 일찍 면장댁에 가서 팔현선생께 물었다  "어디부터 구들방을 뜯을 가요?"

팔현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생명을 살리는 살림집의 구들방은 뜯는다고 하지 않고 "구들 고래를 연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왜요?"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이 노할 까봐 그렇게 부른단다."

"못 알아듣겠어요"

"생을 의미하는 우리 말 '살음',  '삶'의 옛말 'ᄉᆞ'은 우리 인간의 생명을 의미하는 말의 근원이 되었으며, 호흡의 '숨', 음식을 먹는 기구 시(匙), 생명이 담긴 육체의 '살'등이 모두 'ᄉᆞ'에서 비롯된 것이니 살림집 방 고래를 '뜯는다'고 하지않고 '연다'라고 하는 것이여!"."

"오전 새참시간이 되도 새참이 나오지 않네요?"

"글쎄다 면장댁이니 거하게 얻어먹으려고 아침도 그르고 왔는데..."

"배고파요"

팔현선생께서 새참을 기다리다 쉬면서 나에게 "마을 뒤쪽 안골에 있는 절에 가서 내가 시켜서 왔다고 하면서 초 토막 한 20개 얻어오라" 하셨다.

"초토막은 뭐 하려고요?"

"이놈아 어른이 시키면 '예' 대답부터 해야지, "

주지스님께서 불공드리면서 잠깐 사용한 새것 같은 초를 20자루 넘게 주시면서 "오늘은 너의 선생께서 화가 많이 나셨나 보구나?" 하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알지 못하였다.

펄현선생께서 "새참 주지 않는 것 보니 점심도 글렀다 어서 마무리하고 가자" 하시면서 윗목 굴뚝 앞 연도부근에 초토막을 새끼줄로 감아 세우고는 큰 구들장 한 장을 그 위에 올려놓고는  진흙미장을 하고 구들 놓기를 마치고는 "가자 가면서 읍내 들려 국수나 먹고 가자"

"노임은 어떻게 받으려고요?"

"미리 받았지, 일 끝나고 받으려면 자존심 상해서 나는 미리 노임 주지 않으면 가지를 않아"

팔현선생과 오면서 하시는 말씀이 "면장댁 구들이라 채면도 있고 해서 아주 잘 놓아드렸는데 한 이십일 지나면 고쳐달라고 나를 찾아올 것이네" 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한 이십일 지나니 면장댁 식모가 와서 "할아버지께서 구들방을 수리하고는 아랫목 윗목 할 것 없이 절절 끓는 구들방이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방이 하나도 따습지 않고 아궁이에 불도 들어가지 않아 밥도 못하네요 면장 사모님께서 한번 오셔서 보시라고 하십니다"

"나는 다른데 급한 일 맡은 게 있어서 못 가니 먹을 새참 많이 챙겨서 다른 일꾼 불러다 보라고 전하게" 하시었다.

저녁 먹고 한가한 시간이 있어 팔현선생께 물어보았다

"선생님 지난번 말씀으로 한 20일 되면 면장댁에서 찾아올 것이다"라고 하셨고 아침에 그 집 식모가 와서 한말도 이해가 되지 않고 면장 사모님께서 오시라는데 가시지도 않으니 저는 무슨 영문이지 모르겠습니다."

"사모님이야 면장각씨지 내 각시가 아니니 됐고, 잘 살고 지체 높다고 없이 사는 사람 갈씨하면 될 것이여!, 면에서는 면장이 어른인데 그 여편네가 일꾼들 새참도 챙겨주지 않고 어쩌자는 거야,

자기가 아쉬우면 부르고 건방져서 내가 방고래 마지막에 놓는 윗목에서 불길 고르는 화정판(火定版) 밑에다 돌로 받치지 않고 초를 받쳤으니 한 20일 지나면 초가 열기로 녹아 화정판이 내려앉아 고래 마지막 똥구멍을 막은 거지, 집뒤 새로 까대기 지어 달아 내어 굴뚝이 막히면 조왕신이 노하여 꼭 사람이 죽거나 다쳤거든,

그런데 나는 고래 똥구멍을 막았으니 그 집이 사고 난 거지, 구들을 다시 열어도 초가 녹아서 흔적이 없어 아무도 몰라" 하셨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구들연구소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