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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 : 오감으로 행복한 날

작성자햇살같은|작성시간26.06.09|조회수40 목록 댓글 0

장미의 계절 : 오감으로 행복한 날

 

에두리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교직원 동호회 활동일입니다. 매달 한 번씩 함께 모여 활동하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날입니다.
나는 교감선생님과 함께 동천리 에두리 마을로 조금 일찍 출발했습니다. 여름의 초입에 들어선 에두리 마을의 장미는 절정을 살짝 지나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가드너 형님과 차를 마시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 듯했습니다.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거실 창문 너머로 우리 학교 선생님 두 분이 도착하신 모습이 보였습니다.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햇볕은 제법 따가웠습니다. 나는 모자에 얼굴 가리개, 팔토시까지 단단히 챙기고 나갔지만 먼저 도착한 선생님들은 모자도 양산도 없이 정원을 둘러보고 계셨습니다.
그늘 아래는 무척 시원했습니다.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던 흰 개와 털이 긴 검은 개가 새로 온 손님들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많은 정원입니다. 개들은 사납게 짖지 않고 사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맞이합니다.

가드너 형님은 먼저 도착한 두 분에게 정원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모두 모이면 다시 해야 할 설명이었지만, 형님의 정원 이야기는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설명을 들으며 정원을 둘러보는 동안 나는 작은 갈림길로 나가 다른 선생님들을 기다렸습니다.

갈림길에서 바라본 윗마을 방향의 메타세쿼이아 길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쪽 큰길 방향도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마치 나무터널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으니 화면 가득 나무들만 담겼습니다. 시골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것은 도시에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시원한 그늘과 푸른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잠시 후 교무부장님의 차가 들어오고, 정보부장님의 차도 도착했습니다. 이제 모두 모였습니다. 우리는 가드너 형님의 설명을 들으며 에두리 마을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장미를 실컷 감상하고, 오디와 보리수도 맛보았습니다.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 청계와 잉어, 향어, 예쁜 고양이와 듬직한 개들까지 모두가 정원의 식구들이었습니다. 
가드너 형님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름다운 장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에두리 마을 정원 둘러보기 체험을 마무리했습니다.

짧은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샌드커피가 맛있는 카페 ‘파레트’에 들렀습니다. 우리는 샌드커피와 카이막, 튀르키예 세트, 팥빙수를 맛보고 샌드커피 만들기 체험도 했습니다.
우리가 체험에 집중하자 바리스타님도 더욱 신이 나셨는지 설명이 점점 디테일해지고 재미있어지고 길어졌습니다. 덕분에 끝나는 시간이 늦어졌지만, 특별히 바리스타님의 스페셜 커피까지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커피와 디저트, 카이막, 화려한 팥빙수, 그리고 처음 경험한 샌드커피 만들기 체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에 교직원들과 함께 와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에두리 마을과 파레트에서 찍은 사진들이 단체 카카오톡방에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가드너 형님도 선생님들의 방문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오셨습니다.
선생님들의 소감도 따뜻했습니다.

“저도 너무 좋았습니다. 예쁜 꽃들도 보고, 신기한 식물 키우는 방법도 배우고, 오디와 보리수도 따 먹고, 사랑스러운 동물들까지 만나 정말 힐링하고 왔네요. 감사하다고 꼭 전해 주세요.”
“가드너님께 정말 멋지시다고 전해 주세요. 시골에서 자란 저에게는 오디와 보리수, 산딸기를 따 먹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언젠가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감동했고, 선물까지 챙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오감으로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가끔은 학교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쉬고, 함께 웃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충전한 에너지는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갑니다.
오늘 뜻깊은 시간을 준비해 주신 연구부장님,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교직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한결 넉넉해지는 저녁입니다.
평안하세요. 20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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