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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2026)

작은 학교, 큰 우주 : 청어람, 도전의 큰 울림

작성자햇살같은|작성시간26.06.16|조회수34 목록 댓글 0

작은 학교, 큰 우주 : 청어람, 도전의 큰 울림

청어람이 경기도 학생예능발표대회 도예선을 치른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학교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날의 감동은 작은 여운이 되어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아이들은 학생예능발표대회 전후로 조금 달라졌습니다. 원래도 착하고 좋은 아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저마다 더 큰 가능성을 품은 하나의 우주처럼 보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우주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갑니다. 우리 학교는 6학급의 작은 학교이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넓이와 깊이를 가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큰 사람으로 성장할지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한 아이들을 마음껏 축하해 주고 싶었습니다. 주간업무에 미리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지만 중간놀이 시간에 아이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전교생이 44명뿐인 작은 학교지만, TV 화면을 통해 마주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32명의 아이들은 각 교실의 TV 앞에 모였고, 청어람 12명은 방송실의 작은 스튜디오 앞에 섰습니다. 나는 아이들 뒤에 서서 미리 준비한 격려의 말을 읽었습니다. 방송반 선생님은 모두가 화면에 잘 나오도록 카메라 각도를 조정했습니다. 청어람 아이들이 바라보는 화면에는 대회장에서의 연주 장면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격려한 뒤에는 그날의 공연 영상이 각 교실로 송출될 예정이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청어람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얼마나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후배들도 언젠가 청어람이 되어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의 소리를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청어람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방송반 선생님도 자리를 떠났습니다. 아무도 없는 방송실에 홀로 앉아 대회 날 청어람이 연주했던 사물놀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긴 연주를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이어갔습니다. 소리는 힘차고 아름다웠습니다. 5학년은 5년 동안, 6학년은 6년 동안 꾸준히 연습해 왔습니다. 비록 아이들이지만 그 실력은 어른들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방송실 카메라 앞에서 마지막으로 다 함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할 때였습니다. 유난히 크게 외친 아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친구는 귀가 아플 정도였다고 합니다. 나는 그 모습이 좋았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 전교생에게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경험, 오랫동안 연습한 공연 영상이 학교 전체에 송출되는 경험. 이런 경험들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정상경험’이 필요합니다. 5의 노력을 했을 때 5의 결과를 얻는 경험, 10의 노력을 했을 때 그에 걸맞은 성과를 얻는 경험 말입니다. 10의 노력에 5의 결과를 얻고, 1의 노력에 5의 결과를 얻는 다면 정상경험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노력과 결과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 도전할 용기를 얻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노력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이미 배웠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어람 아이들은 점심시간까지 반납하며 사물놀이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모든 연주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전교생 앞에서 얼굴을 보여 주고, 칭찬을 받고, 공연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언젠가 자신들도 이런 멋진 선배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리 청어람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도전 앞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의 경험이 '정상경험'이 되어 아이들에게 좋은 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경기도 학생예능발표대회 사물놀이 앉은반 경연에는 두 팀이 참가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 청어람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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