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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2026)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일 : 미래를 향한 작은 여행

작성자햇살같은|작성시간26.06.18|조회수31 목록 댓글 0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일 : 미래를 향한 작은 여행

전교생 체험학습이 있는 날입니다. 통학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학교생활도 즐겁지만 버스를 타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체험학습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예전에는 소풍이라 불렀던 것을 이제는 체험학습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통학버스가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아이들은 교실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거나 유치원 앞을 지나 요가를 배우러 갑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 풍경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분명 다릅니다. 급식 메뉴가 조금 특별해도 학교에 오는 발걸음이 달라지는 아이들인데, 오늘처럼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의 설렘은 더욱 클 것입니다. 여러 번 다녀온 체험학습이라 해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일은 늘 즐겁습니다.

도로에는 아이들이 타고 갈 버스 세 대가 벌써 도착해 있습니다. 교문에서 배움터지킴이 어르신, 실장님과 함께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교문 앞에는 유치원과 1·2학년 버스가 가장 앞에 있고, 그 뒤로 5·6학년 버스, 마지막으로 3·4학년 버스가 서 있습니다. 아이들도 선생님과 함께 교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은 곧장 버스로 가지 않고 초록빛 잔디운동장을 뛰어다닙니다. 아직 출발 시간이 조금 남았기 때문입니다.

저학년이 먼저 출발해야 다른 버스들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고학년 아이들은 차분히 기다립니다. 이제 1학년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학년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학생 수가 많은 학년입니다. 14명의 아이들이 함께 움직이면 왠지 모르게 학교가 꽉 차 보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1학년의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이 아이들이 내년에는 2학년이 되고, 그다음 해에는 3학년이 됩니다. 그렇게 한 학년씩 올라가 4학년이 될 즈음이면 우리 학교도 보다 안정적인 학생 수를 유지하며 지역의 중심학교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년에 입학할 새로운 1학년 아이들의 모습도 미리 그려봅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학교는 조용합니다. 학교에는 교장실과 교무실에 한 명씩, 행정실에 두 명, 영어실에 두 명, 시설주무관님과 관리사님이 남아 계십니다. 교감선생님도 평택항 체험학습에 동행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이 모두 나가 계시니 특별히 급한 공문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마치 방학 같습니다.
오랜만에 TV를 켜서 월드컵 축구 중계를 틀어 놓고 붕어빵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붕어빵은 중간놀이 시간에 학교에 남아 근무하는 교직원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붕어빵은 점심 식사 후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오늘의 체험학습 장소는 세 곳입니다. 저학년은 플레이월드, 중학년은 경기도종자관리소, 고학년은 평택항으로 갔습니다. 중학년과 고학년은 평택교육지원청의 온마을 원클릭 체험활동 지원을 받아 버스와 체험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유치원과 1·2학년은 학교 예산으로 플레이월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학교의 많은 체험활동은 학교 예산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 예산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의 수고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 알 수 없습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래에는 AI와 로봇이 대부분의 일을 하고 사람은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예측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미래에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교육과정 속에서 성장한 우리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AI 교육을 먼저 경험하게 하고, 다양한 직업과 산업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지역사회의 모습을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 모든 경험이 쌓여 아이들은 자신만의 꿈을 찾고,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며,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회가 닿는 한 다양한 체험학습을 제공해야합니다. 

체험학습에서 돌아온 교감선생님은 무척 피곤해 보였습니다. 직접 차를 몰고 멀리 평택항까지 갔지만 승선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배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실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동행을 부탁드렸기 때문입니다.
체험학습을 마치고 급식실에 들어온 아이들도 피곤해 보였고, 선생님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먼 길을 이동해야 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 했을 것입니다.
오전 내내 시원한 교장실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낸 것이 조금은 미안해졌습니다. 교감선생님과 선생님들은 학교 밖에서 애쓰고 계셨는데, 나는 잠시 방학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헌신과 학교, 교육지원청의 지원 속에서 다가오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 수고하신 선생님들도 저녁에는 푹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은 다 함께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힘껏 응원해야겠습니다. 오전 10시에 체육관에서 모두 만나 응원하기로 했으니까요.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202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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