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저는 깡 시골에서 살았어요 얼마나 시골이었냐면 저희 집 바로 뒤에 논, 밭이 있고
비가 많이 와서 둑이 터지면 무릎까지 물이 찰 정도로 깡 시골이였고
앞집 옆집 숟가락 몇 개인지까지 다 알고 있었어요
소문도 빨리 퍼져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동네 사람들은 다 알았어요
그리고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 작은 식당엔 개소주도 팔고 개고기도 팔고 개 껍질도 판다고 적혀있었어요
저희 학교는 좀 특이하게 개인이 소유하는 땅이 붙어있었는데요
거기서 어떤 할아버지께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계셨어요
할아버지는 큰 개를 여러마리 키우셨어요
큰 개가 가끔 학교안에 들어와서 경비아저씨가 내쫒으시는 것도
몇 번 봤고 저도 하교할 때 몇 번 만났어요
또 어떤 날은 수업하고 있는데 개가 엄청 크게 깽깽 거리는 소리를 들은적도 몇 번 있었어요
그런데 단순히 맞아서 나는 소리는 아니였어요,,
개 울부짖는 소리를 몇 번 듣고나서 그제서야 깨달았죠 그 소리가 개 잡는 소리라는 것을,,
왜냐면 하교하는 길에 그 땅에 있는 빨래줄에 개 가죽이 걸린 걸 봤기 때문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햇빛이 짱짱한 평범한 어느 날 저는 여느때와 같이 등교를 했습니다
등교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았는데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했어요
학교 밖엔 경찰차와CSI 차가 와 있었어요
저는 그 때 1학년이였던 때라 나름(?) 말을 잘 들었지만
3학년 전교회장 오빠랑 그 친구 몇 명이서 몰래
밖으로 나가서 확인 하는 걸 저랑 제 친구들이 봤어요
저 오빠들 또 시작이네 (전교회장으로 뽑히고 나서 정확히 하루 뒤 반에서 친구들끼리
딱밤때리기 하다가 인대 늘어나 깁스해서 교장쌤한테 불려간 전적이 있음)
라고 생각하면서 뭐하는 지 지켜보다가 그 오빠들은 경찰분들께 들켜서
다시 학교 안으로 들어왔어요 하지만 성과는 있습니다
저희는 진실을 듣기 전 저희끼리 열심히 추측하고 있었어요
할아버지 요새 자주 개를 잡으셔서 경찰차가 왔나? 그런데 CSI차는 왜 왔지? 하면서요
쉬는 시간에 오빠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거기에서 사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그런데 왜 경찰차와 CSI차가 와 있는 지 물어봤더니 살해당했다고,,,,
저희 학교 전교생이 60명 밖에 안돼서 순식간에 전교생이 다 알게 되었죠
하교할 때 선생님들이 다른 곳 가지말고 바로 집으로 가라고하며
하교시간엔 경찰분들이 순찰도셨어요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 사건이 뉴스에 나왔어요
범인은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이 죽였다고 나와왔지만.. 그것은 오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장애가 있으신 분은 체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분명 저희가 알고 있는 범인은 이 분이 아니라 이 분 동생이라고 했었는데,
(제가 기억하기론 장애가 있으신 분은 첫째였고 범인은 둘째였던거같아요)
범인이 붙잡히지 않은 체 저희는 학교를 가야만했고 한동안 등교할 때마다 폴리스라인을 봐야만 했습니다
며칠 뒤 정정된 기사가 나왔는데 장애가 있으신 분은 풀려나셨고 진범이 잡혔다고 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습니다
그 땅에 살 던 할아버지는 자녀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한 분이 지체장애(아마도 첫째아들)가 있으셨어요
그래서 장애가 있으신 분도 가족들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동네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계셨어요 다른 아들은 아버지와 재산얘기를 하다가
싸움이 나서 아버지를 살해했는데 잡히지 않기위해서 장애가 있는 형이 그랬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형은 영문도 모른체 잡혀갔다가 풀려났다고해요
아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를 죽인 후 할아버지가 자급자족하시던 그 곳에 묻었다고 합니다..
등하교를 할 때 항상 그 다리를 지나야하는데 그 때마다 묻힌 그 곳이 보였어요,,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곳 바로 옆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참,,
사실 그 때 당시엔 어려서 뭔지도 아무 생각이 없었고 어른들도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그냥 아 시골이라서 이런일도 일어나네 하며 넘겼어요
가끔식 이 얘기를 다시 되집어보면 학교 바로 앞에서 생긴 일인데
다른 험한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에는 실사입니다
기사내용도 첨부하려고 했는데 작년까지 봤던 그 기사를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보이네요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