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골에 사는 햄치즈입니다.
원래 시골 귀신 썰이 제일 무서운 법이니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3~4년 전 일입니다.
/////동네 설명
일단 저희 동네는 상상 그 이상으로 시골입니다
마트, 그 흔한 편의점도 없고 심지어 가로등도 별로 없습니다 그마저 있는 가로등도 바람이 부는 날엔 곧 쓰러질 것 같이 막 흔들리고 밤에는 배를 세우는 선착장에서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곤하죠/////
여름방학 때 저는 저희 동네에 제 또래가 없기 때문에 저 혼자 자전거를 타며 동네를 도는 걸 좋아했습니다.
저희 동네는 길이 동그랗게 생겨서 자전거타기 엄청 좋았거든요 그날도 저는 자전거를 타며 동네를 돌고 있었습니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기도 하고 경치도 좋아서 둘러보면서 천천히 타고 있었는데요 그냥 주변을 둘러보다 무의식적으로 저 그림의 중요한 부분으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저 부분에는 건물을 허물은? 흔적이 있었는데요
정확히는 건물을 허물고 그 건물의 기둥들만 남아있었습니다 한 3개 쯤? .
그 기둥들에는 하늘 그림이 그려있었어요 뭐 하늘색 배경에 구름… 그렇게요
근데 기둥 하나에 뜬금없이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한명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냥 그 기둥을 보면서 왜 다 허물고 남은 기둥에다 저런걸 그려놨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자전거를 타는 날엔 자꾸 이상하게 그 기둥에 그려져 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좀 지나서 제가 집에 혼자 있었을 때 생긴 일입니다.
부모님이 일이 있으셔서 나가시고 동생도 어디 놀러갔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 혼자 남게되었는데…
그 때 제 또래들 사이에서 틱톡이라는 앱이 엄청 유행했습니다. 저도 영상을 찍어 올리기 좋아했고요
그래서 집에 혼자있으니까 틱톡이라도 찍을까?!? 싶어
저희집에서 가장 틱톡이 잘나오는 명당자리로 갔습니다.
저희 집이 2층이라 집 안에 계단이 있는데 계단에서 꺾어지는 부분, 거기가 틱톡 명당이었거든요
그래서 틱톡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키고 최대한 잘나오게 핸드폰을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제 화면에 뭐가 잡혔습니다
그 기둥에 그려져 있던 여자가 말이죠
그때는 그 기둥을 본지 좀 지난 상태였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기 때문에 그 여자가 기둥에 그려져 있던 여자인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그때는 머리가 하얘지면서 먼저 핸드폰을 내리고
천천히 계단에서 내려와
거실에 있는 소파에 풀썩 앉고 노래를 엄청 크게 튼 다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틱톡이 잘 안찍히네~~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그 귀신이 자기를 본 걸 알까봐 조마조마 했거든요… 그리고 좀 지났을까 무서움이 좀 달아나고 천천히 일어나 방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사람이 올때까지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개학을 했고
학원도 다니고 학교도 다니고 주말엔 친구들을 만나고 하다보니 여름방학 때처럼 자전거를 타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주말 친구들도 안만나고 심심해 오랜만에 자전거나 타볼까?!? 하고 천천히 둘러보며 동네를 돌고 있었는데 그 기둥을 보니까
그려져있던 여자는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그냥…푸른 하늘만이 그려져있었죠
그리고 그때 문득 깨달은 거죠
아 그 귀신이 집에서 본…그 귀신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그리고… 제가 아까 자전거를 탈 때 자꾸 눈이 마주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잖아요.
그 때 분명 얼굴을 봤었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얼굴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뭔가 지워진 기억같이 말이죠.
그 귀신의 차림새를 봐선 처녀귀신… 같은데
왜 저희집으로 온걸까요…?
저는 여자고 저희 집에 남자라곤 아빠…밖에 없는데 아빠는 유부남인데 말이죠…
아직도 동네 산책을 하다 그 기둥을 보면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