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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담談

신형철 평론가에 대한 반감 오늘에서야 이해한 것 같아요

작성자가나디야|작성시간26.06.16|조회수487 목록 댓글 3

문학인들 특유의 문학지상주의가 현실을 소외시킬 때가 있더라구요. 제가 애정하던 작가들에게서조차 그런 면을 발견할때면 문자 그대로 지겹달까;

문학계 미투 당시, 사건을 중재하던 정희진 선생님께 일부 작가들이(여남을 불문하고) 성폭력 고발로 인해 문학의 가치가 훼손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였다더라구요.. 그때 정희진쌤이 "당신들은 지금 폭력이 뭔지를 모르는게 아니라 문학이 뭔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일갈하셨다고 들었어요

전혀 그러지 않을 것 같은 작가들조차, 현실 피해자의 고통보다 문학이라는 가치를 우위에 두는 태도를 지니고 있고.. 그들에게 문학은 때 묻은 현실보다 훨씬 순수하고 완전한 세계이기 때문에.. 심지어 세상의 모든 폭력의 대안이 문학이라는 결말로 귀결되는 소설을 읽은 적 있는데.. 전 작가들의 그런식의 낭만주의가 좀 낯뜨겁더라구요

https://www.instagram.com/p/DZfhoTNCZDR/?img_index=13&igsh=cHk0anZqY3U5ODN5
방금 인스타에서 이런 글을 봤는데 신형철이 비판받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혔어요. 현실의 치열한 정치성을 소거한 채 오직 문학만을 추구하는 태도가 얼마나 얄팍한지(심지어 그게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굳게 믿으며!), 그럼에도 화려한 문장력으로 대중을 매료시키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왜 그토록 꺼림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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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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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입장의동일함 | 작성시간 26.06.16 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막연하게 신형철 책을 좋아하고, 참 멋진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내주머니는맑고강풍 | 작성시간 26.06.17 정희진샘 글도 강연도 좋아하는데 어떤 입장이셨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왠지 모르게 이 평론가 책은 안보게 되는데 은연중에 저도 불편했나 싶습니다 좋은 관점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작성자heely | 작성시간 26.06.17 좋은글이네요. 동아시아쪽은 유난히 스스로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거나 현실정치를 끌어오는데 더 소극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전 문학과는 전혀 다른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업계에서도 업역을 신성화하고 경도되어있큰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현실을 잘 알고 비판하는 사람은 업계에서 지치거나 환멸을 느껴서 많이 떨어져 나가고 그렇게 환상을 품고 있는 사람은 끝까지 버티는 경우가 많아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전 신형철평론가 책을 좋아하지만 문학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다 알고나면 또 어떤 감정이 드는지도 너무 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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