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소주담 몽실
올 설에는
집에 있을 테지만,
특별한 계획은 없고,
텔레비전은 볼 게 없고,
책이나 읽어 볼까? 하는 분들께!
책 속 짧은 문장과 함께 책 추천합니다
결: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비지심은
진영 논리에 의해 왜곡되어,
옳기 때문에 내 편이 되는 게 아니라
내 편이므로 옳다고 주장하는 세상이 되었다.
에이징 솔로
김희경
대부분 '어쩌다 보니' 비혼이 되었다고 말했다.
별생각 없이 살다 이렇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비혼이 인생을 건 결단이나 비장한 선택이 아니었으며
자신의 가치관과 자기 삶의 맥락 안에서는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는 뜻이다.
내향인입니다
전민영
내향적인 사람들은 내부에서 기를 모은다.
바깥의 어떤 작용도 그들에게 축적된 힘을 주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에서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반응하지 않아도 될 때,
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말없이 몰두하고
빠져들 수 있을 때, 선택을 오롯이
자신 스스로 내릴 수 있을 때 그들은 충전된다.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우리는 미래의 노동력 부족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 부족을 고민해야 한다.
노인이 많아지는 현상을 보고 경제력이니
생산성이니 하는 차가운 관념을 떠올리기 보다,
그 많은 노인들의 표정을 살폈으면 좋겠다.
공정감각
나임윤경 외
권력 구조 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권력 구조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매우 정치적인 행위이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소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옷장에 잠들어 있는
티셔츠와 청바지도 오래오래 입을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패션이지,
폐페트병으로 티셔츠나 청바지를 만들기 위한
물 절약 공정 과정이 아니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신다은
산재사고를 이해한다는 것은
'누가 어떤 실수를 했는가'가 아니라
'사고를 촉발한 구조가 무엇이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외
생산물의 가치가 아니라
시간만큼 임금을 받는다는 관념은
우리 안에 깊숙이 박혀 있다.
그 결과, 일이 실제보다 오래 걸린다고 말해야
유리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노동의 상실
어밀리아 호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선하며
게으름은 죄라는 주장이 현시대 정치에 만연하다.
일자리가 없는 것은 곧 실패한 것이다.
임금 사회에서 유급 노동과 일자리는
타인에게 인정받는 주된 경로다.
개인주의를 권하다
이진우
현실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이기주의는
엄밀히 말하면 '타락한 개인주의'다.
긍정적 의미의 개인주의, 건강한 개인주의는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반면,
타락한 개인주의는자신의 성장만을 갈망한다.
타락한 개인주의는 타인을 수단으로 대함으로써
자신의 이익도 파괴하는 태도다.
말을 부수는 말
이라영
동물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말 못 하는 짐승이 아니라
인간이 듣지 않는 생명체이다.
인간과 동물의 권력관계는
말하는 인간-듣는 동물이라는 구도에 놓인다.
가족 각본
김지혜
저출생을 극복해야 할 이유가 사회적 부양과
경제 발전을 담당할 인력 확보를 위해서라고 하면,
이 땅에 태어나는 사람의 가치는 그저 노동력에 불과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건 노동력 생산의 의미가 된다.
사람을 그 자체로 존엄하게 여기지 못하고
도구로 취급하는 사회에 기꺼이 태어날 아이가 있을까.
더티 워크
이얼 프레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상과 무관하지 않은 일을 하는
그들을 우리의 대리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빚,
그들의 섬뜩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빚을 졌다.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민주주의는 진실과 이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의지를 배양해야 한다.
감각의 제국
문강형준
한국의 보수는 무엇을 버리고 취해야 할지 모른 채,
역사 전체를 껴안음으로써
역설적으로 역사를 제거해왔다.
친일, 쿠데타, 독재, 부패 등의 역사를 내치지 못한 채
냉전과 이권만을 지켜온 보수의 신화는
그래서 텅 비어 있다.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박민영
장애인들이 무능력자, 무임승차자, 피부양자가 되는 것은
장애 때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사회가
장애인들을 배제한 채 설계된 탓이다.
가난의 문법
소준철
노인이 꼭 일을 해야 할까?
정부는 일정 이상의 나이가 된 사람들을
'노인'이라 부르며,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은퇴'를 하게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노인'의 '고용률'을 계산한다.
이건 모순된 상황이 아닐까?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표현의 자유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 특히 소수자의 문제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란이 '자유 확대'가 아니라
'자유 축소'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자유'에는 수식어가 필요 없다.
자유는 때로 편협하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은 평등, 존엄성, 공존 등
다른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보완해야지
자유를 재정의하는 것은 곤란하다.
자유란 백지 같아서 다른 것을 덧칠하면
어느새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외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어떤 시기에는
정상성의 범주에서 밀려난 존재가 된다.
단지 그것을 상상하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독립적이고 유능한 이상적 인간과 달리,
현실의 우리는 누구도 취약함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오찬호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지구가 더워졌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프레임은,
에너지를 절약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여론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더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참는 걸 미덕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에어컨이 없어서 죽는 사람이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야속한 결론이다.
즉, 환경문제는 더워도 죽지 않는 사람만의
추상적인 구호로 그치게 된다.
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재활용은 소비 이후가 아니라
최소한의 소비를 전제로 생각해야 한다.
재활용은 만능이 아니며
소비의 면죄부가 돼서도 안 된다.
내 안의 차별주의자
라우라 비스뵈크
권리를 하찮게 여기거나 무시할 때에만
자신이 더 강해진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거꾸로 약해진 정체성과 힘을 입증한다.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능력주의의 이상은 불평등을 치유하려 하지 않는다.
불평등을 정당화하려 했다.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가해자가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일을
범행을 정당화하는 데 소비하는 것은
학대 피해 생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학대 대물림'은 범죄자의 변명에 확성기를 대 주는
낡은 프레임이다.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정문정
실패도 성공도 개인만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고 남을 쉽게 폄하하며
불운이 곧 무능이라는 편견을 퍼뜨려
사회의 부조리를 강화한다.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강양구
지역 주민의 희생이 불가피한 핵발전소를 유지하는 게
과연 윤리적일까?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위근우
부당한 권력이 실재하는 곳에서,
모든 게 시기상조라고 하는 건
실천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부당한 권력을
그대로 두겠다는 뜻일 뿐이다.
적정한 삶
김경일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행복의 경험을 여러 번 축적하는 게 좋다.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
마이클 린치
인터넷은 관심을 둘 만한 대안을 너무 많이 양산하여
비정상을 정상화한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거의 대부분의 관점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온라인에 있기 때문이다.
아주 보통의 행복
최인철
알 권리와 알 가치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식함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불쉿 잡
데이비드 그레이버
우리는 인구 중 대다수가 쓸모없는 직업의 덫에 걸려,
사회에서 가장 쓸모 있는 업무를 보는 사람들과
유급 일자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똑같이 원망하고
멸시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