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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남자친구와 이별했어요 (장문)

작성자바냐|작성시간17.08.29|조회수2,493 목록 댓글 6

털어놓을데가 예쁜 소주담 줌님들밖에 없어요 ㅎㅎ 주저리주저리..
내용이 이리튀고 저리튀네요 읽기 불편하실 수 있어요 양해부탁드려요

제겐 일년을 넘게 장거리를 함께한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요 며칠전부터 남자친구가 유독 카톡을 많이 안했어요
교대근무라서 만나러가거나 전화하기도 어려웠구요
힘들다 피곤하다 말만 자주해서 제가 장문으로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일주일정도가 흘렀네요

어제 말해주더라구요 헤어졌으면 한다고

어머니가 악성뇌종양 판정을 받으셔서 많이 아프시다
그래서 병간호도 해야해서 퇴직도 고려중이고
자취방도 뺐고 집에서 출퇴근 하고있어서 정말 힘들고 정신없다
뇌종양이 유전성이 강해서 나도 시한부일수도 있다고
이제 다 정리했고 마지막으로 저만 남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원하는만큼 저를 많이 사랑해줄수 있는 새로운 남자 만나서
정말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결혼까지 약속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끝나버렸어요
책임지지 못할 약속이었다고 이젠 제가 정말 싫다네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잘 지내겠다고 약속하고 기다릴거라 하고 끝났어요
저는 좋은사람으로 기억에 남을거라고..

이별하는데 저는 그사람을 못 만난다는 것보다
그사람이 너무 걱정돼서 밤새 자다깨다 하면서 펑펑울었어요

저도 곧 수술 예약되어있어서 힘들고 아픈데도 저보다 그사람이 걱정돼요
병간호도 쉬운일이 아닐거고 유전성이라 하니까 오빠가 암일까봐 너무 겁나요
괜찮을거라고 계속 말했지만 사실 오빠가 두통이 정말 잦았거든요
한편으론 정말 암일까 걱정되어 선긋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일주일 전만 해도 엄마 다음으로 사랑한다고
제가 농담으로 나랑왜사귀냐 사귐철회하셔라 해도
이미너무 늦어버렸다고 웃던사람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못생기고 비만에 자존감 낮았던 저를 늘 다독여줬었어요
덕분에 다이어트도 성공했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그사람덕에 이렇게까지 바뀐게 너무 신기하고 고마워서
옆자리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려 정말 노력했는데 다 무너졌어요

아침에 다시 충동적으로 매달렸어요 짐정리하게 잠깐 방문하겠다하니
짜증내고 카톡하지 말라그러네요 제발 신경긁지말라고

아직 어려서 이별에 슬퍼할 나이고
좀 더 성숙해지면 이별에도 덤덤해질때가 올거라는데
저는 덤덤해지고싶지 않아요 이별은 언제나 슬픈건데

이젠 정말 끝인것같아요
다시한번만 만나고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것도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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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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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바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29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사람이 정말 힘들면 옆에 있으면 힘이되고 뭐고 그런것없다고 단호하게 쳐내더라구요
    싫다고 밀어내는것도 무섭고..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29 감사합니다 차차 나아지겠죠 저도 저사람도
    모두가 힘든 때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극복할거에요 저는 괜찮을거에요
  • 작성자복숭아꽃 | 작성시간 17.08.30 저도 여러 이별해본적이 있지만.. 제일 힘들었던게 그사람이 마음이 식어서 같은 이유보다도, 아직도 날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다른 상황때문에 헤어지는게 더 잊기 힘들고 미련이 안 없어지더라구요. 줌님도 많이 힘드시겠죠..
    뭐라 위로드려도 힘들고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지만 그래도 스스로부터 챙기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내가 흔들림없이 서있다보면 언젠가 그사람한테 힘이되고 도움이 될수도 있는거고.. 인연이 아니라면 여기까지인거겠죠ㅠ여기까지라고 해도 남는건 주민님 한분이니까 건강도 잘챙기시고 어서 기운내시면 좋겠어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랄게요..
  • 답댓글 작성자바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8.30 감사합니다 다음주부터 휴직이고 하니 수술끝나는대로 회복하고 혼자 여행다녀올 계획이에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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