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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찬실이는 복도 많지] 간단 감상기 (스포 X)

작성자작은별|작성시간20.10.02|조회수318 목록 댓글 0

찬실이는 복도 많지 / 김초희 / 한국 / 2020 / 7.5

<도무지 풀리지 않는 현실 앞에서도 놓치지 못할 생기발랄한 긍정>

 

영화 프로듀서 찬실은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일이 끊깁니다. 그래서 친한 배우 소피네로 가서 가정부 일을 합니다. 자신의 꿈과 현실 앞에서 막막한 그녀는 소피의 프랑스 과외교사 김영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 혼란 속에서 작은 설렘을 싹 틔웁니다.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이 영화는 능청스럽습니다. 인물의 행동, 대사, 그 상황들이 웃기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한데 부담스럽지 않아 유쾌하고 재밌습니다. 이런 능청스러운 분위기에 제대로 한몫하는 것은 바로 주연배우 강말금 일겁니다.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말투, 꾸밈없는 얼굴과 연기, 모든 씬에 다 나오지만 절대 주눅 들지 않고 그 천연덕스러움을 유지하는 모습들. 정말 훌륭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장국영, 소피, 할머니, 김영 등등) 또한 찬실처럼 독특합니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지 않고 영화의 질감을 잘 유지해나갈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작품의 대사와 상황을 보고 있으면 그저 흐뭇해집니다. 정말 실존할 것 같은 캐릭터들...그리고 현실의 배우의 입장을 고스란히 옮긴 것 같은 대사들(이를테면, 극 중 소피역을 많은 배우 윤승아가, 연기를 못해서 악플을 받고 있음에도 무언가 무신경한 모습을 담고 있어, 그 모습의 어디까지가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 어디까지가 영화적 설정인 것인지 헷갈리게 합니다.)도 있어 감독의 능청스러움이 더욱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올해의 참 유쾌한 데뷔작이자, 강말금이라는 뛰어난 배우를 제대로 캐치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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