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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멀홀랜드 드라이브] 간단 감상기 (스포 X)

작성자작은별|작성시간17.10.19|조회수305 목록 댓글 0

멀홀랜드 드라이브 / 데이빗 린치 / 미국 / 2001 / 10.0



 <이것은 (전방위적으로 뻗어가는) 하나의 예술이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차 사고가 발생합니다. 거기서 겨우 살아난 '리타'는 근처의 한 빌라에 숨어듭니다. 한편, 배우의 꿈을 안고 LA로 날아온 '베티'는 이모의 집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리타'를 발견합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도대체 이 사건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데이빗 린치의 전위적이고도 기묘하며 끝내주게 멋진 영화입니다.


 초반에 보았던 것들이 중후반에 가서 새롭게 연결되거나 아예 무시될 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르들이 터져 나올 때 , 점차 영화의 현실과 상상이 무너져 가는 것을 볼 때, 이것을 보는 저로썬 거의 거대한 환상의 세계를 스쳐 지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이것은 어쩌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특정 인물인) 죽은 자가 꿈 꾼 기억이 아닐까, 싶은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현실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현실 속 영화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영화 속 영화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꿈 속의 꿈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현실 속 꿈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현실 속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어떤 주인공이 꿈꾸는 꿈의 내용 같기도 합니다. 아니, 더 깊숙하고도 혼란스러운 순간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에서 의도적으로 반복되거나 삭제될 때, 우리는 기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해석해야 할지 스스로 영화 속으로 뛰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메타 영화(영화에 대한 영화)이자 메타 예술(예술에 대한 예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거대한 혼란 속에서 이 영화는 답을 찾아가기 보다 모든 소재와 이야기를 흩뿌려 놓습니다. 그 뿌려진 씨앗이 자라나 새로운 이야기가 될 것을 기다리며 우리는 삶과 예술에 대한 혼란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아야 겠습니다.


 정말 곱씹을 수록 대단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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