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영화방

[리뷰][패터슨] 간단 감상기 (스포 X)

작성자작은별|작성시간17.12.25|조회수301 목록 댓글 2

패터슨 / 짐 자무쉬 / 미국, 프랑스 / 2017 / 9.5



 <평범한 일상을 계속 변주하는 시(詩)(같은 일상)>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 시에 사는 패터슨은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버스기사일을 하고, 중간중간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쓰고 퇴근을 하면 돌아와 저녁을 먹고 개와 산책을 하다가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을 하는 일상을 반복합니다.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거장 감독 짐 자무쉬의 신작입니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반복되는 일상을 아무런 기교 없이 계속 보여줍니다. 패터슨의 일상은 늘 그러하듯 그러하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일상은 매번 매 순간 조금씩 변주가 됩니다. 그가 수첩에 쓰는 시처럼, 한 연과 그 다음 연이 서로 다르게 변주가 되는 것이죠. 동시에 그 변주들이 모여 하나의 완벽한 시가 됩니다. 그 시가 결국 패터슨의 일상인 것이며, 그 일상이 패터슨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예술가입니다. 그걸 은유적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이 영화가 지향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편집이나 대사, 연출 등도 잘 절제되어 있고 역시 영화의 주제를 잘 드러내는 효과를 냅니다.


 무덤덤한 영화이고 별 것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영화를 있는 그대로 따라가면 보고 있는 자기 자신도 매력적인 예술가가 되어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진 영화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앤♥ | 작성시간 17.12.26 저도 며칠전에 봤는데 잔잔하면서도 중간중간 소소한 유머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잘 봤어요.
  • 작성자질투의화신 | 작성시간 17.12.27 짐 자무쉬 옹은 여전히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하신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게 되는 영화였어요. 패터슨 시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버스기사 패터슨 씨는 격렬하지 않지만 매일매일 새롭고 특별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매료돼요. 연말에 너무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