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도서방

[리뷰]내가 사랑하는 책들 4.jpg

작성자작은별|작성시간17.04.05|조회수1,750 목록 댓글 3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한국, 장편소설) : 제 20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 '표백', '한국이 싫어서' 등, 강렬한 이야기로 매니아를 형성한 장강명 작가의 작품입니다.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남자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남자는 사실 어릴 적 동급생을 살해하고 교도소를 갔다 온 전적이 있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통해 남자는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살해사건의 피해 동급생의 어머니는 현재가 되어서도 남자를 따라다닙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은 남자를 괴롭힌 적이 없다고 우깁니다. 이 이야기는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진실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건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비극인지, 아니면 비극이 아닌지도 잘 모릅니다. 그것을 판단하는 건 오롯이 독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어떤 시각으로 봐도 흥미롭고 아름답습니다.



아돌프에게 고한다 (데즈카 오사무, 일본, 만화) :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세 명의 아돌프가 탄생합니다. 고베에 사는 일본 혼혈 독일인 아돌프 카우프만, 그의 친구 유대인 아돌프 카밀, 그리고 아돌프 히틀러. 그들은 그들 각자의 정의를 내세우면서 전쟁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합니다. 일본 만화의 전설 데즈카 오사무의 숨겨진 보석(같은 작품)입니다. 전쟁, 로맨스, 그 안에서 겪는 수많은 딜레마, 정의 등을 흥미롭게 다루었습니다.



생활여행자 (유성용, 한국, 기행문) : 전문여행가 유성용 작가의 기행문입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쓴 여행기이자, 여행을 하면서 쓴 일기이기도 합니다. 담백한 문장들과 그 문장들 안에 담긴 조금은 서글프기도 한 내용들이 매력적입니다.



눈 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포르투갈, 장편소설) :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도시 전반에 갑자기 원인 불명의 실명이 퍼집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이 그 증상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사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인간 현존에 대한 고민, 사회 시스템에 대한 통념과 그 혼란, 재난에 대한 불가항력적인 무력감 등 복잡한 내러티브를 적절히 결합해 이야기한 멋진 작품입니다. 마지막까지 숨 쉴 틈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잠옷을입으렴 | 작성시간 17.04.10 그믐, 요즘 읽고 있는데 되게 묘하다라는 느낌 많이 받아요. 신선한 것 같아요!
  • 작성자트란퀼로 | 작성시간 17.04.11 오오오오 책들 다 끌려요! 좋은 소개 정말 감사해요!!
  • 작성자샤랄라 | 작성시간 17.04.15 그믐 되게 잘 읽었어요. 작년에 사놓고 올 초에 읽었는데요 소설정체기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어요~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정말 집중해서 끝까지 쭉 읽었어요. 영화 나오기 전에 봤었는데 나중에 영화로 나온대서 놀랐어요. 도저히 영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서 책으로만 간직하는 걸로~

    줌님 적어주신 다른 책도 읽어보고싶네욥! 추천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