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밥을 말았더니 / 시, 이근대
밥이 넘어가지 않아
눈물에 밥을 말았더니
밥그릇 가득히
밥알이 구름처럼 떠있다
내가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눈물이 나를 마셔버릴 태세다
“괜찮다 괜찮다”하면서
구름 한 숟가락 떠먹는데
목젖에 걸리는 것은
가시바늘 같은 눈물이었다
삶을 하수구에 쏟아버릴까 하다가
하늘이 무서워서 그냥 참았다
-베스트셀러 <괜찮아, 사랑이야> 중, 이근대
🌷
보고 싶다는 말 대신에
잘 지내냐고 물었습니다
좋아한다는 말 대신에
아프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힘내라는 말 대신에
말없이 「괜찮아, 사랑이야」를
건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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