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열심히 살지 않았더라면 / 시, 이근대
산다는 것은
갈대밭에 쏟아지는 붉은 놀처럼
참 쓸쓸하고 아름다운 일이더라
잘살아보겠다고 열심히 살았던 것이
오히려 삶을 허무하게 만들 때
“차라리 열심히 살지 않았더라면”하고
후회될 때도 있더라.
“차라리 꿈이 없었더라면 좌절도 없었겠지”
그런 생각이 몰아칠 때도 있더라
그러나 미친 듯 뜨겁게 산 덕분에
보람과 쾌감을 느끼면서 맛있는 삶을 살았다
살아 있다는 존재의 가치를 느끼면서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아낌없는 삶을 살았다
내 가슴에 붉은 놀이 쏟아지는 지금
뺨을 적시는 한줄기 눈물,
내게 다시 새로운 인생이 주어진다고 해도
내가 과거에 미친 듯
열심히 살았던 것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나는 호언장담할 수 없다
삶에 대한 애착이 뼛속 깊이 스며있는 나는
나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 마음의 강둑에
바람이 분다
-베스트셀러 <괜찮아, 사랑이야> 에 수록,
이근대
🌷
몸이 아프면 병원엘 가고
마음이 아프면
<괜찮아, 사랑이야>를 만나라
<괜찮아, 사랑이야>를 만나
괜찮은 사랑을 속삭인다면
삶은 향기로운 꽃밭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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