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민요 중 서정적인 선율을 가진 곡으로 'Greensleeves(푸른 옷소매)'가 있다.
이제는 전 세계인의 귀에 익은 이 곡은 원래 한 바람끼 있는 여인을 애모하고 원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6세기 말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푸른 소매의 옷을 입은 바람둥이 여자가 있었는데,
금광을 찾아 떠돌던 뭇사내들의 애간장을 녹이면서 '그린 슬리브스'라는 애칭으로 불려진 것.
그 노래의 선율은 당시엔 춤곡으로 사용되었다는데,
영국의 근대 국민주의 작곡가 본 윌리암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 ~ 1958)는
이 옛 노랫가락으로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幻想曲)을 만들어
'푸른 옷소매 주제에 의한 환상곡(Fantasia on Greensleeves)' 으로 이름 붙였다.
이 원곡을 두고 일설에는 재능 많은 헨리 8세가 앤 볼린(두번째 왕비)을 위해 작곡했다고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Greensleeves>는 로마네스카(Romanesca) 형식의 곡인데,
로마네스카는 16세기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지에서 그라운드 베이스, 즉 기초저음로 애용되던 선율로서
헨리 8세의 시기 영국에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던 작풍(作風)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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