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지리산 - 반야봉, 실비단폭포 (2023. 11. 11)

작성자물뫼|작성시간23.11.12|조회수455 목록 댓글 8

 

산행시작: 03시 55분

산행종료: 13시 55분

산행거리: 18 km

산행시간: 10시간

최고고도: 1725 m

최저고도: 458 m (성삼재 고도: 약 1100 m)

평균속도: 1.8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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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에서 산행 시작 (03시 55분) - 노고단고개 (04시 50분) - 임걸령샘 (06시 05분) - 반야봉 (07시 40분) - 반야봉에서 조식 및 사진촬영으로 50분 소비 - 반야봉 출발 (08시 30분) - 중봉 (08시 45분) - 묘향대 (09시 25분) - 묘향대에서 사진 촬영 - 함박골 도착 (11시 10분) - 실비단폭포 (11시 40분) - 뱀사골 등로로 탈출 (12시 35분) - 반선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3시 55분)

 

 

지리산 단풍의 뱀사골이나 피아골은 2주 전에 갔어야 하지만, 10월은 설악의 깊은 곳에서 올인하느라 1주 전이라도 뱀사골에 가보려고 하였으나 진행하는 산악회도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단풍이 다 져버린 이제서야 뱀사골을 찾아가게 됩니다.  단풍이 다 져버린 황량한 반야봉과 뱀사골만을 보고 오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아쉬워 2년 만에 다시 함박골까지 진행하기로..

 

조금 이른 시간 성삼재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편의점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기온이 조금 내려갔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산행하기는 적당합니다.  어두운 등로를 따라서 노고단 고개를 통과하여 길을 따라서 걷다가 임걸령샘에서 샘물 마시고 걷다보니 반야봉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는 여명이 밝아오면서 주위가 훤해집니다.  반야봉 못 미친 지점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을 보고는 계단길을 따라서 반야봉에 올라갑니다.

 

반야봉에 올라서니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옵니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정상 울타리 동측의 터에 자리를 잡고 여유 있는 아침 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식사가 끝나고는 이제 정상 인증사진 촬영 시간을 갖습니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반야봉 주위를 보니 2년 전에 비해서 철책이 엄격하고 둘러쳐서 있어서 월담하기 어렵게 해놨네요.  이번에 보니 반야봉에서 함박골에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많은 금줄이 새로 쳐져 있었습니다.  특히나 실비단폭포부터 하류측으로는 금줄이 대여섯개는 처져 있는 듯 합니다.

 

어렵게 중봉 울타리를 넘어서 조금 가니 중봉 헬기장이 나타나고 여기서도 인증 사진을 담고서 이제 본격적으로 거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날씨가 추워진 까닭에 등로 주변에는 곳곳에 고드름과 성애가 생겨 있고..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노랑 지붕의 묘향대가 나타나고 2년 전의 그 누렁이가 짖어대며 반겨줍니다.  묘향대 마당에 도착하니 스님이 나와서 인사를 나누고 잠깐 대화를 나누고는 묘향대 주변에서 사진을 담고는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이제부터는 길도 거칠고 길 찾기도 어려운 구간이 이어집니다.  특히나 이 시기가 되면 나뭇잎이 낙엽에 되어 바닥에 수북하게 쌓이게 되는데, 이런 비탐길에서는 평소에도 희미하던 길이 낙엽에 수북하게 덮히게 되어 길 찾기가 어렵게 됩니다.  게다가 수북하게 쌓인 낙엽 아래의 바닥 지형을 알 수가 없으니 위험하기도 하고..

 

묘향대에서 조금 내려가니 이 루트의 난관인 작은 바위 절벽이 나타납니다.  평소때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지만, 그 바위 절벽으로 물이 흐르면서 얼어 붙어서 설치되어 있던 로프도 얼음과 꽁꽁 얼어 있고 얼음 때문에 발을 딛을 수 없으니 내려가기가 난감합니다.  이리 저리 궁리하다가 작은 로프도 매달고 하여 산우들과 협조하여 겨우 관문을 통과합니다.  관문을 통과하고 부터는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가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시간을 지체하며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함박골에 도착하게 됩니다.

 

함박골은 원시계곡이라서 계곡의 바위에 이끼들이 많이 붙어 있고 하여 계곡의 바위들 자체가 어두운 빛을 드러냅니다.  시간이 많다면 계곡의 여러 모습들도 많이 담았을텐데, 빠듯한 시간 때문에 부지런이 하산하게 되었네요... 함박골부터 실비단 폭포까지는 대략 500미터 정도 정도 될텐데, 계곡 형태가 협곡 상태가 곳곳에 있고 그 계곡 바위 위로 이어지는 길에는 낙옆이 쌓여서 길 찾아 내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산행 마감 시간이 신경 쓰이니 마음은 편하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가면서 계곡을 왔다갔다 건너면서 어렵게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실비단 폭포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가 없어서 간단히 기념 사진들만 담고는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실비단 폭포 상류측에서 금줄이 몇 개 있었지만, 하류측으로는 금줄이 더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비단 폭포 하류측만도 대여섯개는 되는 듯..

 

어렵게 길을 찾아가며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뱀사골 탈출구 다리가 나타납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우회하지 않고 바로 다리 아래도 씩씩하게 통과합니다.  다리를 빠져나오니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편한 마음으로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는 복장을 가볍게 하고는 잘 닦여진 뱀사골 길을 따라서 빠른 걸음으로 하산길을 이어갑니다.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다 보니 반선교가 나타나고 주차장 다리 건너편의 식당 벤치에 배낭을 풀어놓고 캔맥주 몇 개를 사다가 남은 먹거리를 꺼내어 함께 한 산우들과 지리산 산행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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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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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물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13 성박사 아하 그렇습니다.
    그 겨울에 만난 바래봉의 설경은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만난 최상의 조건의 설경이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갓 내린 많은 눈과 하얀 상고대의 조화.
    지금도 산우들과 그날의 설경의 추억을 말하곤 한답니다. ^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하얀이 | 작성시간 23.11.13 묘향대까지 다녀오셧군요
    반야봉을 오르면 묘향대가 어디쯤일까
    생각만 눈으로만 보고 하산을 했는데
    산행한것처럼 생생한 화면을
    늦가을 낙엽길에 이끼로 미끄러움까지
    겨울의 고드름까지 느낄수있음에
    주말에 산행을 못했지만 마음의충족을 느낍니다 ~~^^
  • 답댓글 작성자물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13 예 가보기 전에는 궁금했던 묘향대.. 암자인지 그냥 민가인지 정체가 불명하지만..
    이제는 반야봉과 실비단폭포 계곡의 출입을 엄하게 막으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계곡에서 인명 사고가 있었대서 그런가 봅니다.
    묘향대만 다녀 오려면 반야봉 삼거리와 삼도봉 사이에서 묘향대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산허리를 따라서 들어가게 되는.. 이 길은 묘향대 출입을 위한 길이니까 비탐은 아닐 듯 싶습니다.
    단풍도 사라져서 낙엽으로 뒹굴고 곳곳에 고드름과 얼음들이 반기는 고산의 풍경입니다.
    이제 하얀 겨울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미 산 | 작성시간 23.11.13 반야봉 오르는 양옆에 일월 비비추 수십 송이가 꽃 몽우리를 머금어 급한 발길을 더디게 하고
    금색 지붕 그곳으로 내려설 때는 취나물이 지천이라 검은 봉지에 한 가득 꺾어 담고..
    저도 지난 여름 물뫼 님과 친한 분과 그 길을 걸었습니다..

    폰으로 보기에는 수고로움에 미안하여
    원본 크기 그대로 볼 수 있는 커다란 컴 화면으로 봅니다
    제가 조회수를 많이 올렸습니다
    보고 또 보게 되는 산행기..
    멋진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물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13 조금 늦게 찾아간 뱀사골.. 반야봉에서만 잠깐 조망이 나오고는 그 이외에는 숲길과 계곡길.. 황량하기만 할 것 같은 길을 걸어봐야 별 의미 없을 것 같아서 깊이 감춰진 함박골이나 보려고 들어갔었는데, 유일한 난관에는 얼음이 덮이고 계곡길에는 낙엽들이 수북이 쌓여서 빠듯한 시간에 통과하느라 신경 좀 쓰였습니다.
    묘향대에 들리게 되면 홀로 계신 저 스님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마당에는 커다란 일광이라는 누렁이가 친구가 되어 주니 외로움이 덜하겠지만.. 미산 대장님이 올려주신 사진에서도 스님의 외로움이 잔뜩 묻어 나오는 듯...
    갈수록 명산의 깊은 곳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고산에는 상고대가 시작되는 겨울입니다. 올겨울에는 보다 멋진 설경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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