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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칼럼

Gary's Tale 62. "[▶◀ 謹弔 LGSK&MB] 스트라이커의 수비 가담."

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작성시간09.07.14|조회수535 목록 댓글 7

▶◀ 謹弔 LGSK&MB


"여름! 너무 더워! 에어컨을 틀어!"

 


Written by Gary Alexander Neville.


* 정상적인 언행으로 토론합시다~
* 퍼가시는것은 자유! 출처 남기시는 것 필수! 어디로 퍼가셨는지 남기시는것 필수~
* 마우스 드래그 불허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신기한 기능이 생겼네요.
 

* 제가 아는게 적고 얕은 관계로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라는거 아시죠?


 

서울 토박이 프로축구단이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 화이팅!!!

 

ㅇωㅇ...

 

그냥 그렇다구요...

 

 

  근성을 포함한 정신력을 무기로 아시아의 지배자가 되려고 했던 일본은 결국 정신과 육체의 밸런스를 갖춘 미국에게 '개발렸고' 이것이 2차대전의 한 축인 태평양 전역의 결과였다. 결국 최종병기 '원자폭탄'이 등장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날려버리자, 그제서야 항복을 했다. 진작 항복했더라면 최소한 산업시설의 황폐화와 숱한 우수인력의 상실은 막을 수 있었겠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전후 냉전시대의 개막이라는 새로운 현상으로 막대한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일본은 단시간내에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혹자는 한국의 6.25가 일본 재기의 발판이 되었다는 '과대망상'을 펼치기도 하지만, 한국 전쟁으로 인한 특수는 미국이 일본에 퍼다준 재화와 비교한다면 있으나 없으나까지는 아니어도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박주영과 루니를 동급으로 놓는, 동팡줘와 루니를 동급으로 놓는 것과 다를바 없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미드필더라인까지 내려와 수비가담을 하고, 공을 빼앗겼다면 다시 찾아오는 투지! 이런 모습은 기자들이나 일부 아마추어 기자들이 써제낀 기사에 부화뇌동해 징징대는 축까들이 주장하는바 '기본'이다. 그런데, 그렇게도 갔다 붙이기 좋아하는 '현대축구'에 이런 모습을 항시 선보이는 스트라이커가 몇이나 되는가?

 

  미드필드 라인까지 내려오는 경우를 놓고 생각해보자. 박지성의 진출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스프츠 브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되었다. 맨유는 저런 모습을 그나마 잘 보여주는 팀중의 하나이기는 했다. 그런데, 여기는 분명 조건이 따라붙어야한다. 선수들의 테크닉이나 지구력은 빼더라도, 공격 일선을 담당하는 선수들의 속력이 수준급이어야하고, 이를 지원하는 선수들도 적절히 따라붙어줘야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단순히 빠르기만해서도 안된다. 빠르고 기술도 좋아야한다. 그럼 이런 선수들은 흔할까? 당연히 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역습을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노릇이다.

 

  평균, 표준이라는 부분을 말할때는 조심해야한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평균보다 빠르다고 해서 그 선수가 '빠른 선수'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선수간의 비교는 상대평가를 통해 할지 몰라도, 선수의 기량 평가는 절대평가가 우선이고, 차선책을 논할 때 상대평가가 들어가야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상대평가 부분에서, 대한민국 공격수들중에서 시종일관 미드필더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면서 본연의 임무인 공격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루니마저도 이런 식이면 후반에 들어가 체력적으로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식적으로 공격수의 체력소모는 수비수보다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수비가담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체력소모를 빨리 할 뿐만 아니라 공격전환시 더뎌 질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역습'은 안드로메다로 가고 만다는 말이다.

 

  그리고 선수의 움직임을 지시하는 것은 감독이다. 선수가 지 마음대로 필드에서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팀들이 평점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움직임이 적다, 공격가담이 적었다등등의 이유로 선수는 평점이 깍일 지 몰라도, 감독이 그렇게 지시했다면? 감독이 측면 수비수에게 공격가담을 되도록 하지 말고 수비에 집중하라고 했다던지, 중앙 공격수에게 수비가담을 줄여 체력소모를 줄이고, 공격 전환시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격을 이끌기 위해 전방에 대기하라고 했다면?

 

  세계적인 공격수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게으르다는 평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응했다. 자신이 편한 상태에서 공을 받고 다루기위해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베르바토프가 한국 선수라고 가정을 해보자. 과연 이 선수는 '수비가담'이 적기 때문에 B급 공격수가 되는 것이고 시대착오적인 공격수가 되는 것일까? 아니다. 시대착오적인 공격수는 없다. 시대착오적인 전술만이 있을 뿐이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가진 '감독'만이 있을 뿐이다. 선수는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이를 판단해 어떻게 활용할지를 정하는 것은 감독이지 선수가 아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스트라이커의 제 1목표가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답은 '골'이다. 점수를 얻는 것이 스트라이커가 해야 할 최고의 목표점이다.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었건간에 골키퍼의 본 임무는 언제나 골문을 지키는 것이고, 스트라이커의 본 임무는 골문 안쪽으로 공을 집어 넣는 것이다. 머리를 쓰건, 발을 쓰건, 어깨를 쓰건, 배를 쓰건, 엉덩이를 쓰건, 혀르 핧건... 심지어 콧바람으로 밀어넣건. (손은 안된다!)

 

  SAP는 그런 베르바토프를 계속 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에 보답하듯 벨바는 맨유의 리그 타이틀 획득에 도움을 주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국 선수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괜한 수비가담 증가를 통해 득점력 저하가 딸려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득점력을 살리고, 동시에 다른 것도 살릴 방법을 찾는건 감독이 할 일이지, 선수가 할 일이 아니다. 물론! 선수 본인도 본인의 능력신장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맞다. 내가 말하는 것은 어찌되었건 선수를 '사용'하는건 '감독'이라는 말이다. 같은 칼을 쥐어도 누구는 과일을 썰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누구는 '살인'을 저지른다. 결국 '사용자'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기전 이동국은 9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폭발하고 있었다. 또한, 본 프레레 밑에서 A매치에서 꾸준한 득점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보로로 이적해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K리그로 되돌아왔지만 보로의 기록 자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냥... 팀이 막장이었다.ㅡ,.ㅡ... 마치 안정환이 메츠에서 X뺑이를 돌았듯이... 이후 성남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듬해인 올 시즌 전북에서 다시 리그 12골이라는 기염(컵대회 포함하면 15골, 맞죠?)을 토하고 있다. 더욱이 박주영의 프로 데뷔 첫 전반기 시즌때 수비수들이 슬슬 놔주며 몸싸움도 제대로 안 걸 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견제속에서도 골을 계속 뽑아내주는 모습! (박주영 데뷔 첫 전기 리그를 거론한 이유는, 그때가 박가가 K리그에서 제일 기록이 좋았던 때여서~)

 

  이동국은 기복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 검증되어 있는 선수라는 말을 하고 싶어 이렇게 길게 돌아왔다. 결국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은 본인의 움직임을 어떻게 저떻게 하고 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동국은 지금처럼 '굉장히 잘 해주면' 된다. 이동국이라는 '칼'을 어떻게 쓰는가, 쓸 줄 아는가 모르는가는 감독에게 달린 일이라는 것이다. 골을 꾸준히 뽑아주는 스트라이커라면 사실 더이상 바랄게 없다. 남은 건 감독의 능력이 이를 쓸 줄 아는가, 모르는가만 남았을 뿐이다. 천하의 베르바토프라고해도 허정무 감독에게라면 같은 평을 듣고도 남았을 것이다. 스조에서는 천하의 쓰레기 선수로 깍아내렸을지도...

 

  수비가담의 정도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가 임무를 수행하는 정도만이 우리 눈에 보일 따름이고, 수비 가담이 정도를 넘게되면 결국 선수 본인 뿐만이 아니라 팀 전체의 득점력 저하를 동반하게 되고, 체력의 낭비는 당연히 따라오는것이다. 항간에 나오는 미드필드 라인까지의 수비가담은 그런 면에서 '특출난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말도 안되는 소리다. 본 프레레 체제에서 하도 말이 많아 이동국이 미들까지 내려오던 경우가 적잖이 있엇다. 이때 드러난 공통점은... 공격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제외하더라도, 역습도 지지부진했다는 점이다. 지금 이동국 논란은 다 쓸데없는 잡소리들 같은 느낌이다. 이동국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 허정무가 이동국을 제대로 쓸 수 있는가, 제대로 쓰지 못하는가에 대표팀 승선이 달려있다. 천하의 호날도라고해도 감독이 쓸 줄 모른다고하면 그걸로 끝이다. 리그 득점 선두를 쓸 줄 모른다고하면 매우 아쉽기는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감독이 쓸 줄 모른다는데. 안정환, 이근호를 탈락시키고 나니 이 둘이 바로 K리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것이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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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7.20 명목상 전쟁의 장기화와 전선 교착상태에 따른 책임을 물어 맥아더를 물러나게 되었지만, 사실상 맥아더라는 '거물'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거시적인'(?) 정책에 방해물이 되자 결국 내친거나 다름없지요. 한국전쟁에 일어나게되는 요인들중에 하나가 미국의 방위라인인데, 여기에 한국이 빠져있고, 일본이 최전선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이 일본에 장차 어떤 지원을 해줄 것인가는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축구팬 | 작성시간 09.07.20 음... 게리님 말씀은 잘 들었지만 처음 미국은 일본에 굉장히 질려했었습니다... 맥아더원수가 그래서 일본의 공업화를 막기위해 일본을 동양의 스위스로 만들려고했고 그계획이 일본의 재벌해체등을 통해 착착 진행되고있었지요 그런데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터진겁니다. 덕분에 미국의 동북아방위계획이 확 바뀌어버린것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축구팬 | 작성시간 09.07.20 미국은 당초 일본에 지원계획이야 있었지만 애초에 그정도로 지원할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2차대전에서 일본에게 받은 상처와 자존심 그리고 일본의 악에 질린상태였지요 미국은 사실 "설마" 북한이... 이런겁니다. 거기다가 당시 한국전쟁에서 남한이 군사력에서 밀렸다고 하지만 불과 주한미군철수하기 전까지만해도 아니 6개월전까지만 해도 남한의 군사력은 북한과 대등 혹은 이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이승만대통령이 북진을 노골적으로 외치자 미국은 더이상의 전쟁을 막기위해 한국에 지원을 매우 소극적으로 했고 공산권을 과소평가하여 애치슨라인에서 한국을 제외한겁니다. 이건 애치슨의 실수죠
  • 작성자축구팬 | 작성시간 09.07.20 애초에 미국은 소련견제를 위해 유럽에 중점을 뒀고 2차대전의 영웅 조지 마셜육군원수의 의견에따라 마셜계획을 세워 2차대전 직후부터 유럽에 엄청난 자금을 퍼부었지만 일본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동북아 공산화를 막기위해 북한,중공,소련을 막아줄 방패가 동북아에도 필요하다는 입장에따라 해,공군을 일본에게 맡기고 육군방어를 한국에게 맡긴겁니다. 한국전쟁이 터졌을당시 일본수상 요시다는 다리를 치면서 "이제 일본은 살았다!" 라고 했다지요 일본부흥의 발판 그리고 본격적인 대일본지원의 계기는 한국전쟁이 맞습니다.
  • 작성자Cahill | 작성시간 09.08.24 좋은 글입니다. 물론 예전부터 지금까지 축구에서 압박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전해져 내려왔지만, 공격수가 미드라인까지 내려와서 공을 뺏거나 수비 가담을 할 필요는 없지요. 그것까지는 사실 공격수의 역할이 아니니까요. 물론 그런 폭넓은 활동량이 팀에 기여가 될 수 있고 선수의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공격수이기에 단점도 있는 만큼 꼭 해야 할 의무는 아님이 확실합니다. 이런 걸 갖고 까댄다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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