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자아 분화와 공부 능력 - 자식이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독립을 시켜야 한다.

작성자아빠나무|작성시간21.04.05|조회수525 목록 댓글 5

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오늘은 통장님의 요청에 따라 '자아 분화'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전체 내용의 상당수를 줄이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많은 내용을 각색하고 여러 이론을 짬뽕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세요. 

 

 

 

공부란, 비슷한 것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구리와 금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비슷한 두 가지의 다른 점을 명확하게 공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으로 세상에 일어나는 현상을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습니다. 

 

뭉뚱그려져 있는 것은 의미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엔트로피가 너무 높아요. 

 

잘 구별하고 분류해 내어야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한 것이죠. 

 

우리가 태아가 되었다고 생각 해 봅시다. 

 

 

 

갓세계물처럼 전생한 것이 아니라서, 아무런 경험 없이 수정란에서 발생해서 어머니 뱃속에 있는 자신을 인식했다고 해 봅시다. 

 

이 상태에서 어머니 = 나 입니다. 

 

아예 이어져 있잖아요.

 

자궁이라는 주변환경과 탯줄과 이어져 영양소와 노폐물을 공유하는, 완전한 공동운명체이지요. 

 

 

 

이렇게 하나로 있다가 어느 순간 태어납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고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머니를 인식하게 됩니다. 

 

나를 돌봐주고 먹이를 주고 잠자리를 제공하고 안아주는 어머니입니다. 

 

이때, 어머니의 돌봄이 없다면 나는 죽는 것이나 다름이 없겠죠. 

 

그래서 어머니가 웃으면 나도 웃고, 어머니가 울면 나도 웁니다. 

 

이때까지도 나와 어머니를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죠. 

 

 

 

그러다 어린이집을 갈 때쯤이면 나와 어머니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머니와 나는 다른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머니가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가 아니라 친구가 되는 순간입니다. 

 

 

 

'나'라는 것의 인식을 자아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부모님과 떼어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나와 부모님을 떼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성장하고 성숙해지면, 어느 순간 부모님과 떼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자아 분화는 한 5살 되면 무조건 일어나는 것 아니냐?

 

나와 부모님이 다른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정상 지능이라면 3살만 돼도 알지요.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감정적으로, 무의식적으로도 받아들였을 때 자아 분화가 온전히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요. 

 

 

 

자 쉽게 예를 들어 이야기 해 봅시다. 

 

마마보이, 파파걸. 이 단어가 대표적으로 자아 분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아니 그러면 엄마 말을 듣지 말고 반항하라는 것이냐?!'라고 하시지 마시구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이해하여, '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말을 따르는 것은 마마보이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감정의 변화를 견디지 못할 것이 두려워 어머니의 말을 따르는 것이 마마보이 입니다. 

 

어머니의 감정이 곧 나의 감정이기 때문에, 내가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어머니의 감정이 변화하면 나의 감정도 요동칠 것이기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상황이죠. 

 

어머니의 감정 = 나의 감정, 자아분화가 덜 된 상태입니다. 

 

 

 

위 예에서 나온 것 처럼, 자아 분화는 이성과 감정의 분화 + 가족과 나의 분화 이 2가지로 나뉩니다. 

 

자 그런데 이런 분화는 안정된 환경이 제공되어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옆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데 공부가 잘 될 리 없잖아요?

 

그래서 자아분화가자아 분화가 일어나야 하는 어린 시기에 부모님의 격렬한 갈등이라거나 전쟁이나 학대 등의 시련을 오래 겪으면 자아 분화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옆에서 격렬한 감정의 변동이 있으면 거기에 몰두되잖아요?

 

부모님의 격렬한 감정이 오고가고 있으면 '나'와 부모를 떼어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겠죠. 

 

감정은 더욱 부모님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요. 

 

 

 

공부는,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은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로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식이 공부를 잘 하기 바란다면, 아이의 자아 분화가 잘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 좋겠죠.

 

자아 분화가 안 일어나면 주변의 감정에 영향을 받아서 공부에 집중하지를 못 할 테니까요. 

 

그러려면? 자식을 대할 때 감정을 잘 갈무리하고, 초조해지지 말아야겠죠. 

 

 

 

지금 내 자아 분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방법은 많습니다. 다만 새로운 것을 해야죠. 

 

상담을 받아도 좋고, 책을 많이 읽어도 좋고, 여행을 다녀도 좋습니다. 

 

이성과 감정, 나와 가족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분리할 수 있게 되는 상태는 어떤 상태일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경험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 보면 될 것입니다. 

 

 

 

만약 정말 제대로 자아분화를 공부하고 싶다면 Bowen의 가족 치료 기법을 공부하시면 좋습니다. (다만 바로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은 겁나게 어려운 내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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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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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통장 작성시간 21.04.06 바로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해가 되는것 같습니다. 자취한지 꽤 오래됐는데도 이성적으로는 서로 다르다는걸 인식하는데, 감정적으로는 늘 가족과 엮여있는 기분이더군요. 거의 3대를 전부 생각하는기분..(?) 우선 코로나 시국인만큼 책부터 시작해야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6 좋은 생각이십니다. 자아분화가 안 이루어지면 감정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하루하루를 버티기만 하면서 같은 Routine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분화가 더 안 이루어지니 늘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시도하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ㅎ
  • 작성자춥다 작성시간 21.04.06 오늘도 가르침 감사합니다.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위 예시와 다르게 바로 옆에서 감정의 격렬한 감정이 오가는 사이에서 독하게 공부하고 명문대 가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deathscythe 작성시간 21.04.06 기본적인 스펙(머리)이 좋으면 어느 정도 악조건이 있어도 흔히 말하는 SKY 정도를 갑니다. 대신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 문제가 언젠가 떠지겠죠. 사실 대학교는 학문적으로 보면 시작일 뿐이거든요
  • 답댓글 작성자아빠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4.06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원래 서연고 갈 아이가 중경외시 가게 되는 것이 있겠고(예를 들기 위해 일반적인 대학 서열 구분법을 따랐습니다.), 두번째로는 공부가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서 공부에만 몰두하게 되는 경우 (이 경우 수능날 못 보면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들...), 세번째로는 가족사이 자아분화는 이루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힘드니까 감정과 이성의 분화를 과도하게 시키는 경우 (이 경우에는 사실 제대로 된 분화가 아니고 벽을 쳐버리는 것이라서, 나중에 성장하고 감정 처리법을 몰라서 힘들어합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다양한 상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분화가 잘 이루어질수록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전하고 건강한 인생에 근접하니까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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