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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국에 소련은 없다 - 03(完)

작성자E.E.샤츠슈나이더| 작성시간23.04.23| 조회수0| 댓글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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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dear0904 작성시간23.04.24 E.E.샤츠슈나이더 하긴... 생각해보니 진보당 사건은 장면 저격 이후니 변할일이 없었군요. 아니 근데 범인 이름 보고 웃었습니다 ㅋㅋ... 어떻게 사람 이름이 상붕(...) 이기붕도 있으니 이상할건 없는거 같은데, 하필 그때 같이 보던게 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E.E.샤츠슈나이더 캐릭터 스토리를 만들었는데 댓글 4개 분량이 나오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
  • 답댓글 작성자 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25 렌지파일 로그 한편 분량이어도 상관없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E.E.샤츠슈나이더 오.. 그럼 지금 미리 올려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25 dear0904 가짜 이강석 사건도 그렇고 진짜 어메이징한 일들이 많았던 1공…
  • 답댓글 작성자 dear0904 작성시간23.04.25 E.E.샤츠슈나이더 원래 개국 당시는 그런 일이 많을만 하지만, 정말 대단했죠(...)
  • 답댓글 작성자 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4.02 dear0904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크리피”

    다시 보니까 아이러니한 문장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 dear0904 작성시간24.04.02 E.E.샤츠슈나이더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포기 못하고 세계가 망한(....) 웃기네요 ㅋㅋ 저렇게 말하고 그 크리피한 일을 저지르고 ㅋㅋ
  •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김시형(金始衡) 1924년생

    김시형은 경상북도 선산(현 구미) 출신의 사회운동가'였'습니다. 일본에 어린 나이에 유학까지 갔던 '천재' 식민지 인텔리였음에도 김시형은 지역적 분위기에 휘말려 좌익사상에 관심을 가졌고, 동아일보 기자이자 선산지역 사회주의자들의 웃어른인 박상희를 스승으로써 모셨습니다.

    그러나 조여오는 일제의 민족말살정치와 정보통제의 압박 속에서 김시형은 '일제의 패망이 멀지 않았다'라는 정확한 소식을 좌익 연락선을 통해 전해들은 박상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운동을 이탈했습니다. 회유와 압박을 반복하는 일제에 의해 결국 김시형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전향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45년 7월 24일 경성 부민관에서 유명 친일파인 박춘금이 조직한 대의당의 기념행사에 깜짝손님으로써 등장해 일제를 찬양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었죠.

    김시형은 독립운동가 세 명이 부민관에 폭탄을 설치한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폭탄은 김시형에게 중상을 입혔고, '깜짝손님'이었기에 목록에 없었던 김시형은 친지들에게는 사고라고 둘러대며 입원치료를 받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조선은 해방되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자신이 단 한달을 버티지 못해 전향을 했다는 충격에 김시형의 정신세계는 무너져내렸습니다.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시형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전향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불신과 경계심으로 모두를 배척했습니다. 스승 박상희가 46년도 10.1 사건으로 허망하게 선산에서 최후를 맞을 때에도 김시형은 오히려 '좌익의 경거망동을 비판한다'라는 사설을 실으며 사회주의자들과의 연계를 끊어버렸죠.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으로 좌익이 궤멸될 때에도, 자신을 마지막까지 찾던 이관술이 마침내 체포되었을 때에도 김시형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가 좌익인지 우익인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장택상은 '전향서'를 이야기했고, 김시형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그리고 자신의 친일행위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면- 민족주의 세력으로 전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향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전향을 하는 모순은 김시형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좌익인사들을 '인간적으로' 변호했으나 사상적으로는 완전히 떨어져나갔고, 소련과 스탈린을 공공연히 비난하고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는 사설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렇게 전향자 생활이 시작되었죠.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렌지파일 김시형의 민족주의자 활동은 최악이었습니다. 보도연맹의 초대 발기인 중 한명으로 들어간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마자 장택상의 중재로 기적적으로 총살만은 면했습니다. 북한군에게 체포되지 않기 위해 정신병자 행세를 하기도 하고, 자신을 찾는 서북청년단 속에 일부러 숨어 한때의 동지들을 폭행하는데 가담했습니다.

    어느 순간 김시형은 꺠달음을 얻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는 노동계급이 '폭력(권력, Gewaltsam)'적으로 권력을 쥐고 모든 생산수단을 공동소유해 불평등을 해결하자고 말했죠. 폭력은 권력으로만 멈출 수 있고, 권력은 폭력으로만 멈출 수 있으니, 김시형은 자신이 목표해야 할 것은 곧 권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다가오는 "부당한" 폭력을 막을 수 있고, 자신의 친일행적을 지울 수 있을 테니까요!

    51년부터 김시형은 열렬한 이승만의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를 설득하려 했던 장택상조차 당황하게 만들 정도였죠. 물론 김시형은 이승만의 과오는 어물쩡 넘어가고 외교력과 반일정책만 골라 찬양하는 등 최소한의 절제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건 이미 김시형이 자신의 올곧은 성향을 가진 운동가라서가 아니라 자신을 잘 포장해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렌지파일 그랬기에 김시형은 이승만을 버리는 것또 빨랐습니다. 사사오입 개헌 사태 이후 민주당(신파)으로 전향한 김시형은 열렬한 반독재 운동가로 변신했습니다. 민주당은 반공을 지속해야 하지만 모든 좌익을 배척할 필요는 없이 조봉암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 시기 김시형은 자신의 친일행적을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창룡을 암살하는 데 비밀리에 자금을 보탰습니다. 아니, 김창룡이 악질이어서 그랬던 것일지도요.

    마침내 이승만 정권이 몰락한 지금 김시형은 그 어느때보다도 자신의 목표에 가까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 목표는 바로 권력입니다........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 짐작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이 러시아 RP의 제 캐릭터의 요소를 반반씩(전향, 정신적 문제) 섞고 완성도를 높인 캐릭터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25 렌지파일 카드 돌려막기 장인이네요 ㄷㄷㄷ

    이정도면 원역사 박통 정권에서도 뭔가 했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

    + 아 근데 이 캐릭터의 생업은 직업정치인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 dear0904 작성시간23.04.25 렌지파일 역사속 인물 한명이 떠오르네요 ㅋㅋ 공직이라고... 전향의 달인인데, 신라 - 고려 - 후백제 - 고려... 일케 전향 하고도 살아남아서 고위직까지 갔을겁니다 ㅋㅋ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E.E.샤츠슈나이더 사실 이름과 생년월일만 있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미정입니다 (...) 직업 자체는 변호사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dear0904 탈라노프 부녀(...)의 피해망상+뉴라이트 기질을 반반씩 섞어놓은지라, 다행히 RPG 와중에 전향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ㅋㅋㅋ 불신이 문제겠지만..?
  • 작성자 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25 "(북진)통일전선 이상없다"의 프롤로그화 표지입니다.

    주인공은 '닥터 리'이며, 매 화마다 그때그때 비중있었던 실존인물들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 렌지파일 작성시간23.04.25 요주의 인물(박통 등)이 표지에 안나와야할텐데 말이죠 ㅎ..
  • 작성자 E.E.샤츠슈나이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4.25 프롤로그화 작성에 2시간 쓰는 건 또 처음이네요. 아무튼 0화 올렸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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