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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본격 사르데냐 백작으로 살아남기 - (24) 처음 널 봤을 때 설레진 않았어

작성자통장|작성시간20.10.28|조회수255 목록 댓글 12



안드리아는 그저 아이를 가지고 싶었을 뿐입니다.

처음엔 말이죠.



토르톨리의 잘리어 가문은

토르키토리우의 땅을 무능하게도



북아프리카의 이즈나텐 토후국에게 넙죽 내줬고,




건곤일척의 한 수로 대판 전쟁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로마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기에,




그리고 로마를 개종시키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었기에, 함부로 거동할 수 없었죠.




사실 그는 두려웠는지도 모릅니다.

이즈나텐은 이미 북서아프리카를 무라비트와 같이 나눠 가진 상황이었기에, 자칫 실수하면 오히려 먹힐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가 그렇게 먹혔을 때, 비록 그가 진정한 믿음을 위해 죽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가 이룬 모든 것이 자신의 피에게 간다 해도,

그건 자신과 동시대를 산 동생에게이지, 자신을 이은 아이가, 대를 이어주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안드리아는 그저 아바스 가문에게 기독교 개종을 강요하는 정도의 압박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의 수혜자로 지명했던, 마리아누 드 토레스도 후계를 가진 상황.

그는 몸서리치게 미래가 두려웠을겁니다.




그렇기에, 칼비의 쿠라도레 비토리오가 온 힘을 다해 군자금을 가져온 상황에서도




그는 아내와의 연애 모략을 꾸미기 시작한거죠.

그의 의도는 그렇게 불순했습니다.




이우드로이구엔은 그 것을 몰랐을까요?

글쎄, 어쩌면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하긴 아르콘이 직접 노래도 불러주고, 




위대한 기사에게도 이기는 그 강력한 기량의 아르콘이




튀니스 유디케 비토리오의 아내가 가진, 목걸이를 단번에 사주는데, 싫어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오히려 모르는척, 못이기는척 그의 접근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또 최선을 다하기도 했죠.

그동안 기사로서 돌진에 충실했던 그는

어떻게 해야 사람에게 다가가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서투르지만 이것저것 시도하던 거죠.




하지만, 정말 아이를 낳기 위한 거라도,

불쾌하게 대화를 잇는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직접 말을 거는 것이 쉬울까요?



아내의 환심을 얻겠다고 며칠동안 굶는 것이 가능할까요?




한편으로는, 침입자가 출몰했고,




그런 침입자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그냥저냥한 사람에게 한번에 무너질 수 있을까요?

처음엔 불순했을지도, 그냥 모르는척 넘어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그들은 서로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결실을 가질 수 있었겠죠.




여전히 비정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코르시카 내부는 평화로운 나날이었죠.





물론 안드리아도 전쟁에 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기마병의 규모도, 장창병의 규모도 더욱 늘렸죠.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건 지금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후계자를 낳는 순간.

코르시카 아르콘 안드리아는 이우드로이구엔과 오랜 기다림 끝에 딸이자 후계자가 생겼습니다. 성인이 되고 1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린 자식이었죠.

지난 기간의 대부분을 전쟁에 전쟁이 겹쳐서 제대로 된 사르데냐 생활도 못했던 안드리아였습니다. 지금의 평화로운, 아내와의 시간은 처음일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이제 안드리아가 죽으면 스테파니아 드 토레스가 있습니다.

그는 그의 대를 이을 자식을 얻었죠.




무려 총명한 자식을.




하지만 안드리아는 그렇게 영원히 가만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총명하며, 야심찼고, 근면하기까지 한 십자군 군주였으니까요.

후계자까지 가진 그는 스스로 연마하며 다시 전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쿠라도레 비토리오도 그의 마음을 알고 추가 세금을 걷고 있었죠.

다시 출정의 때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습니다.

교황 에우게니우스 2세는 예루살렘이 안정을 찾자 새로운 성전을 계획했습니다.

이번엔 서쪽, 기독교와 사라센의 최고 격전지인 히스파니아의 갈리시아였죠.

코르시카 아르콘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시 한번 십자군에 참여할 때가 되었습니다.




전도유망한 아르콘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교황마저 바뀐 때, 갈리시아 십자군은 막을 올렸습니다.

이건 다시 한번 안드리아에게 새로운 막이 열렸음을 알려주는 신호였죠.




그는 그의 지휘관 중 가장 뛰어났던 베레리룩스 마린을 감옥에서 빼냈습니다.

지금이라도 생각났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었죠.

늘 후회는 늦는 법입니다.




그가 당연히 코르시카 군대의 선두에 설때도, 로구도로를 떠날 때도 생각 못했던 것처럼




그가 머나먼 타향에서 쓸데없는 피와 땀을 흘릴 때,




그의 인생에서 가장 두근거리고 평화로웠던 시기가 다시는 오지 못함을 몰랐던 것처럼.

에스테파니아 공작의 둘째 딸이자, 코르시카 아르콘 안드리아 드 토레스의 부인이었던 이우드로이구엔 드 렌 공주는 스테파니아 드 토레스를 낳은 뒤, 살해당했습니다.

공주의 나이 32세 때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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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거인 만들려고 결혼했는데, 설마 이렇게 빨리 갈줄은..


쓴게 난잡하고 맘에 안들어서 다시 썼는데 음...다시 쓴게 더 나은지는 모르겠네요. 스샷을 너무 많이 쳐냈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8920 - 이순 후의 세계

2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8931 - 사순 후의 세계

3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8954 - 1069년 안드리아 1세 신성로마제국에 충성서약

4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8970 - 1079년 안드리아 1세 로구도로에 관개수로 개선

5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8990 - 1086년 안드리아 1세 아들을 잃고 실의에 사망

6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000 - 1090년 안드리아 2세 교황에게 파문

7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021 - 1097년 안드리아 2세 파문의 죄로 투옥

8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028 - 1098년 안드리아 2세 비잔티움 내전 참전

9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046 - 1104년 안드리아 2세가 참전한 십자군 원정 대성공

10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057 - 1110년 안드리아 2세 암으로 사망

11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066 - 1116년 스테파니아 지기프레도 디 맛사와의 약혼 체결

12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159 - 1120년 스테파니아 피사에 이단 정화 선전포고

13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185 - 1125년 스테파니아 서프랑코니아 공작에게 독립전쟁 선포

14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188 - 1129년 스테파니아 독립전쟁 패배

15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192 - 1129년 스테파니아 부상으로 사망

16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199 - 1132년 안드리아 3세 코르시카 아르콘 안드리아로 등극

17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223 - 1134년 안드리아 아키텐-프랑스 푸아투 소유권 전쟁 참전

18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626 - 1139년 안드리아-조반니 디 맛사 간 계승전쟁 발발

19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663 - 1142년 조반니 디 맛사의 죽음으로 사르데냐 내전 종결

20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679 - 1142년 안드리아 예루살렘 십자군 참전

21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684 - 1144년 안드리아 예루살렘 십자군 성공

22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690 - 1145년 안드리아 로마 진군

23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706 - 1148년 안드리아 로마 입성


16.5화 - http://cafe.daum.net/Europa/1AT/29634 - 맛사 가문의 부흥과 몰락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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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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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28 와...
  • 답댓글 작성자노스아스터 | 작성시간 20.10.28 문제 없지않나요?아내가 죽었으니 더 젊고 더 아름다운(유전 트레잇도 더좋은) 새아내를 맞이해야죠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28 맞말이고 정석인데...음..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드네요 뭐지 이 감정은(?)
  • 작성자의문의손님 | 작성시간 20.10.28 글스타일이 갑자기 바껴서 얼마없는 분량을 늘리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길게 풀어쓰느라 그런줄 알았네요ㄷ;
    거인도 갑작스러운 암살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인가니었군요.
  • 답댓글 작성자통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0.28 핫핫 내용을 줄일지언정 늘리지는 않습니다(?) 처음건 읽어도 제가 재미없고 난잡해서 그냥 한번 밀었습죠.
    인간이었습니다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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