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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로드]]나르실리온-태양과달의노래#111

작성자エメロ-ド♡|작성시간08.08.27|조회수78 목록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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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어둠속에서웃는사람.mp3

 

 

아이린이 나를 워프 시켜 데리고 간 곳은 커다란 창고 같은 곳이었다. 불이 켜져 있긴 하지만 창문도 없는 데다 분위기가 굉장히 음산했다. 뚫려 있는 곳이라곤 큰 철문 하나였는데 그것 역시 닫혀 있어 굉장히 폐쇄된 공간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럼 전 이만."


그리고 나를 데려다 준 뒤 아이린은 휙 가버렸고 혼자 남은 나는 룬-크리스를 뽑은 채 주변을 이리저리 응시했다. 가슴이 미친 듯 뛰고 있었다. 나다네델의 힘을 얻은 라곤을 만나는 것이다. 내가 그를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솔직히 그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의 힘이 그에게 얼마나 통할까.


"설마, 설마 했는데 이렇게 혼자 와줄 줄이야."

"!"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이 공간을 울리는 신발소리가 들려오더니 라곤이 걸어왔다. 그런데  너무나도 변해 있는 그를 본 나는 두려움에 눈을 크게 떴다. 오른쪽엔 희고 큰 천족의 날개, 그리고 왼쪽엔 카인과 세릴에게 달려 있던 큰 검은색의 날개. 오른쪽엔 흰 날개 장식이 달리고 왼쪽엔 흑수정을 깎아 만든 듯한 검은 뿔이 달린 큰 왕관. 저 모습은 키메라, 나를 증오하고 있던 그 아이의 형상과 흡사했다.


"흐응, 이 모습을 알고 있는 건가?"


그는 내가 뒷걸음질 치자 비웃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설마. 설마, 그 아이가 나다네델이었단 거야? 아냐, 난, 난 나다네델을 만들 지 않았다고! 나, 난 샤이로렌스가 아니야! 아니야!!


"자신의 죄는 덮을 수 없어. 뭐, 한 가지 고마워할까. 네놈들이 나다네델을 만들어준 덕분에 빛과 어둠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 라고 배웠던 나의 상식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결국 이 힘을 얻게 되었지. 큭큭. 하지만 아직 완전한 게 아니거든. 너에게, 그리고 그 뒤에 올 불청객에게 조금 힘을 실험해볼까 해서 부른 거야."

"윽!"


나는 나를 세게 옥죄는 힘에 균형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 그러자 나는 나의 마력과 룬-크리스의 마력을 뿜어내 그 옥죄는 마력을 없애려고 했다.


"?"


그런데 내 마력은 라곤의 기운에 닿자마자 튕겨지듯 순식간에 사라졌고 라곤은 크게 비웃으며 그 기운을 더욱 세게 옥죄었다.


"흐윽!"


나는 그 기운이 나를 더욱 세게 조이자 괴로움에 이를 악 물었다. 그러자 라곤은 나의 머리를 밟았다.


"어때. 굴욕적이지 않나? 신, 그것도 천상계에서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던 네가 하찮은 키메라 따위에게 굴복당한 거야."

"크흑!"


나는 눈을 꽉 감았다. 나,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솔직히 룬-크리스의 힘이 전혀 먹히지 못할 줄은 몰랐어. 조금이라도 먹힐 줄 알았다고……. 여차한 상황엔 광암전쟁 때처럼 룬-크리스의 힘을 방출시키려 했는데, 그것도 통하질 않잖아! 나는 그에게 밟힌 머리가 아파 눈을 꼭 감았다. 침착하자,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생각하자……!


[콰아앙!]


"훗, 역시 왔는가."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닫혀 있던 철문이 통째로 폭발해 날아갔고 라곤은 기다렸다는 듯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알… 카디온?"


살짝 나온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에 보이는 건 검은 망토를 두른, 흰 가면을 쓴 알카디온이었다. 그는 라곤을 매섭게 노려보며 조용히 말했다.


"건들지 않는다고 했을 텐데."

"아아. 그게 말이야. 네 녀석도 이제 쓸모없게 됐거든, 이 힘을 융합한 이상."

"…… 약속을 어겼군. 아니, 처음부터 어길 생각이었나."


라곤은 알카디온의 말에 나의 머리를 꽉 밟으며 말했다.


"윽!"

"어떻게 할 건가? 네가 그렇게 지키고 싶어 하는 자가 여기 있는데 말이야."

"그만 둬!"


알카디온이 팔을 뻗자 곧 그의 손에선 어둠의 보라색 마력이 날카로운 칼 형태로 바뀌어 라곤에게 날아갔다. 그러나 꽤나 묵직하고 강해 보이던 그 마력은 라곤에게 닿자 아까 나의 마력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아무런 데미지도 주지 못한 채 튕기듯 사라져 버렸다.


"계약악마 주제 꽤나 강한 어둠을 갖고 있군. 하지만 나에겐 그 어떠한 힘도 통하질 않는다고. 쿡."

"……."

"한 때 공범자였으니 그 보답으로 네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한 자와 함께 죽여주지."

"…… 그래? 그럼 이 마력도 그대로 맞아 보시지."


그런데 알카디온의 말이 끝나자 곧 그의 흰 가면은 미세하게 금이 가기 시작했고, 곧 그의 주변엔 알 수 없는 불길한 마력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불속성이 아닌데도 불의 형상을 한 검붉은 색의 불길한 느낌의 마력… 저 마력, 분명 본 적이 있어. 그래, 전에… 라곤의 부하인 헬과 슈로이젤이 공격해왔을 때 세뉴렌이 사용했던 마력이야!! 왜, 왜 알카디온이 저 마력을 사용하는 거지?

그런데 곧 그 마력은 매섭게 옮겨 붙듯 라곤에게 날아갔고 라곤은 그 마력에게서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빠르게 몸을 빼 그 마력을 피했다.


[콰아앙!]


그의 뒤에 있던 철 상자들이 파괴 음과 함께 순식간에 파괴되어 버렸다. 그리고 알카디온은 라곤이 다시 나에게 오기도 전, 그 마력을 다시 그에게 발산하며 빠르게 나를 안아 올려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나를 꽉 조이고 있는 기운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서 난 여전히 이를 악 물고 고통을 참고 있었다.


"도망칠 수 없다. 이곳은 나의 영역이니까."

"너를 쓰러뜨리지 않는 이상 못 나가겠지."


알카디온의 가면이 금가 그 조각의 파편이 조금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알카디온은 가만히 나를 뒤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도, 도망가요. 저 자는 당신이 이길 수 없어……."


평범한 힘으론 그를 이길 수 없어. 나는 더 이상 누가 죽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는 뒤돌아서 라곤을 노려봤다.


"반드시 널 죽이겠다."

"흠, 재밌는데. 좋아, 나도 네 힘에 꽤나 흥미가 생겼어."


라곤의 주변에 뭔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의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이상한 빛이 뿜어지기 시작하자 알카디온은 나의 앞으로 나서 자신 역시 아까 그 이상한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죽어라!"


그리고 알카디온은 이내 그 마력을 날카로운 빛줄기 형태로 바꾸어 라곤에게 발산했고 라곤 역시 자신의 기운을 날카로운 빛줄기 형태로 바꾸어 알카디온의 마력을 막아내었다.


[콰아앙!]


괴, 굉장해. 알카디온, 대체 정체가 뭐야? 대체 저 마력은 뭐기에 라곤의 기운과 동등한 거지? 그런데 그 때, 알카디온의 가면이 부서지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나와 달리 그를 본 라곤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큭큭, 그랬군! 그래서 그렇게 강한 거였나. 하지만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하지. 오-래 끄는 것."

"네놈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는다."


알카디온은 검붉은 기운을 커다란 늑대 형상으로 바꾸더니 곧 그것을 라곤에게 발산했고 라곤은 빠르게 날아 피했으나 그 기운은 라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호오, 마력의 흐름을 바꾼 건가? 하지만."


이렇게 말한 라곤은 피하다가 한 손에 마력을 모아 작은 늑대 형상의 마력을 만들어 냈고 그것이 알카디온의 늑대를 막아내는 잠깐의 시간동안 검을 소환해 그대로 알카디온에게 날아갔다.


"큭."


그러자 알카디온은 빠르게 마력을 거둔 뒤 몸을 피했으나 라곤이 소환해냈던 그 늑대 형상의 마력에 뒤를 가격 당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라곤은 자신의 마력을 작은 구 형태로 모아 그대로 빠르게 알카디온에게 날렸다.


"커헉."

"아, 알카디온!"


그러자 아까 뒤를 가격 당하는 바람에 그 마력을 피하지 못한 알카디온은 그대로 복부를 가격당해 뒤로 날아가 벽에 강하게 부딪혔고 나는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라곤의 마력 속성도 사기 적이지만 전투 센스, 무엇보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그 판단 능력이 비상식적으로 뛰어나다. 피의 살인귀란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진짜 사람을 한두 번 죽여 본 게 아냐…….


"도망, 가요!!"


나는 소리쳤다. 아무리 알카디온의 마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근접에 약한 마법사 계열인 이상 근접, 원거리 모두 뛰어난 라곤에게 이기긴 힘들어……!

하지만 알카디온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일어나 왼손으로 자신의 왼쪽 눈을 가리며 소리쳤다.


"당신을 또 죽게 한다면 나는 지금까지 산 이유가, 계약한 이유가 없어집니다!!"

 

 

 

 

 

 

 

 

 

써둔 분량이 다되어간다아.............

한 앞으로 2편 정도 분량남았는데, 빨리써야겠어요 ..

으흙..

항상 리플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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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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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로벨리안 | 작성시간 08.08.27 이렇다 한들 죽어버릴 라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저 마음으로나마 응원해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エメロ-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8.27 음, 라곤의 뺨을 찰싹 때리고 라곤이 착해져서 해피엔딩....이라면!?!?!?!?
  • 답댓글 작성자[부지기]네드발백작 | 작성시간 08.08.27 결국은 찰싹인건가;
  • 답댓글 작성자로벨리안 | 작성시간 08.08.28 찰싹............ <- 지난댓글놀이가 기억나는군요... 찰싹찰싹.
  • 답댓글 작성자[하칸]미나에 | 작성시간 08.08.29 찰싹찰싹.. 라곤 저한테 꼬마녀석이라고 했다가 댓글놀이때 얻어맞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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