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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

편식하는 어른이가 된 사연

작성자각혜행 覺慧行|작성시간23.09.01|조회수360 목록 댓글 14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오늘 글 제목이 조금 쓰다만 듯? 뭔가 오타인 듯한 애매함이 있는데요~

어제 친척 어른께서 전화를 주셔서 통화하던 중 제가 

"편식"하는 어른(어린이 X)이가 되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친척 어른께서 제가 집에서 어떻게 식사를 하고 있는지 물으시더니

김치를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제가 화들짝 놀라서 저는 채식을 해서 젓갈 들어간 김치를 못먹으니

매우 감사하지만 안보내주셔도 된다고 공손히 사양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친척 어른께서는 채식을 한다고 해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고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건강 때문에 채식하는 게 아니고 사실은 불교신자라서 채식을 하게 된 거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저희 친척들은 외가 친가 모두 기독교 성직자들이 대대로 몇 명씩이나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라서

현재 생존해계시는 아버지 외에는 제가 불교 신자라는 사실을 일부러 친척들에게 말하지 않고 지냈는데

이번에 김치 보내주신다는 걸 사양하는 와중에 불교신자라는 말을 결국 친척 어른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친척 어르신의  궁금해하시는 말씀이 쭉 이어졌습니다

요즘은 스님들도 채식 안한다는데 왜 네가 굳이 채식을 하느냐는 질문과

하나님께서는 동물 식물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으라고 하셨고

편식하라는 말씀 하신 적 없다는 신심 깊은 기독교인다우신 걱정과 훈계의 말씀이 이어졌는데요...

 

저는, 스님은 아니지만 재가신자의 불교 수행으로 명상을 하고 있는데

육식을 하면 명상에 영향을 미치는 걸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고

또, 스님들도 수행을 충실히 하시는 스님들은 명상할 때 음식이 미치는 영향을 경험적으로 잘 아시기 때문에 채식을 주로 하시며

행정 업무나 교학 등 수행을 주로 하지 않으시는 스님들은 육식을 하시는 경우도 있다는 등등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현실에서 조계종 행정직 스님들이  육식에 자유로우신 모습을 보이시는 걸 자주 목격함)

 

그랬더니 친척분께서는 당신께서도 고기 다 먹으면서 명상(기독교에서는 명상보다는 기도)을 해도 잘만 된다고 반박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의 생각패턴을 잘 알지만 친척 어르신은 불교에 대해 제가 기독교에 대해 아는 것만큼 알고 계시지 않을텐데

이런 식의 겉도는 대화가 탁구공처럼 핸드폰 너머로 오가는 것이 조금 힘들다 생각했는데요

아마도 불자로서의 제 채식 식생활의 이유와 상황은 전혀 이해를 못하셨겠지만

그저 아랫사람의 건강이 축날까 걱정하시는 어른의 마음으로  우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나이가 이미 적지 않은데...

이런 나이에도 친척 어른께서는 아직도 잘 챙겨먹지 못할까 걱정되는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아이처럼 여기신다는 걸 느껴서

친족의 정이라는 게 이런 거로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통화중~

친척 어른께서 제가 김치 안받겠다 하니 더 이상 억지로 권하시지 않고 

한과를 보내주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또 이어서 하셨습니다

헌데, 하필이면 한과도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라서

저는 일반 식용유로 튀긴 음식은 먹지 않아서 그것도 사양합니다... 마음만 감사히... 하고 정중한 사양의 말씀을 드렸는데

일부러 저 생각해서 김치며 한과며, 굶지 말고 잘 먹으라고 챙겨주시는 걸 다 뿌리치는

되바라지고 야멸차며 식성도 까다로운 친척 조카가 되어 버린 상황이 되어서 심적으로 난감하고 죄송했습니다

 

한과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식용유가 치매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서 튀김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설명을 드리면서

댁에서 요리하실 때 쓰시는 식용유도 꼭 올리브유나 현미유 쓰시라는 말씀을 같이 드렸는데요

좋은 마음으로 김치랑 한과 보내주신다고 전화하셨다가

난데없이 불교신자 + 채식 + 식용유 

제 입장 아니고 친척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무슨 황당한 전개인가 싶은 통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 또한, 어쩌다 보니까 채식이 "편식"으로 이해되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안심정사에서는 큰스님 이하 많은 신도분들이 채식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채식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 익숙한 데다

꼭 불교신자 아니더라도 요즘은 동물권 때문에 무종교인들도 비건식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분위기라

채식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아주 이상한 시선을 받을 거란 생각은 전혀 안했는데

이번에 친척분께 편식하지 말라는 말씀을 듣고는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상황에 따라 생각이 정말 다 다르다는 것도 느꼈고요

 

친척 어르신의 그 "편식"하지 말라는 말씀은

저를 비난하는 말씀이 아니고 제 건강을 걱정하는 영양학의 관점에서 하신 말씀이어서

그런 말을 들었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반발심이 난 건 아니지만

불교신자인 저와, 기독교인인 친족들과는 정말 속한 세계가 달라도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척 어른과 통화를 마치고 나서

김치는 젓갈 때문에 안된다 하더라도 한과까지 사양한 것에 대해 혹시 친척 어른께서 서운한 마음이 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애초에 안먹는 것 못먹는 걸 분명히 밝히는 게 나중을 생각해서 더 나은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글은, 사실은 기독교인이신 친척 어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채식 김치 때문에 쓰게 된 건데요...

젓갈 안들어간 김치에 대해 친척 어른과 통화를 하고 나서

제가 처음 채식김치 먹기 시작한 때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지금 집에서 고기 해물은 물론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은 거의 먹지 않고 오신채도 아예 집에 들여놓지 않고 있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한 건 아니고 시작은 채식 김치부터 했습니다

 

법안큰스님의 채식 가르침 법문을 많이 듣고

지장경 독경하며 지내다 보니까

어느새 집 냉장고에 고기가 들어가는 게 싫고

어느때부터인가는 더 이상 음식이 맛있고 맛없고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시점이 와서

본격적으로 채식 돌입하면서 제일 먼저 찾은 것이 젓갈 안들어간 채식 김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파 마늘 등 오신채는 들어가고 젓갈이 빠진 수준의 채식 김치는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그런 것으로 채식을 하면서 조금씩 적응되는대로 식단에서 청정법계에서 싫어하시는 음식들을 제외해갔는데요

지금은 김치도 오신채 없는 것을 어렵게 구해서 무오신채 채식 식단을 고수하고 있어요

 

처음 채식김치 먹을때 했던 생각이, 김치 담글 때 상당히 많은 젓갈이 사용되는데

그게 다 수많은 작은 멸치, 새우, 까나리 등등 생선들의 생명이 들어가는 거라

젓갈 들어가는 김치부터 바꾸는 게 저의 식단으로 희생되는 축생의 숫자를 제일 효율적으로 빨리 줄이는 길이라는 생각이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치킨, 소고기국 같은 건 매일 같은 걸 먹는 게 아니지만

김치는 매끼니 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니까

실생활에서 채식 실천할 때 제일 문제되는 부분이 이 김치의 젓갈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김치 한 통에 들어가는 생선 숫자도 새우젓이나 멸치액젓 기준으로 보아 어마어마하게 많고!

또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하자면... 그 수많은 작은 생선들을 통에 넣고 삭힌 물인 셈인데

수많은 동물시체가 떠있는 물을 퍼다 음식을 만든 것 같은 상상이 자꾸 되면서

깨끗한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중생의 자양분으로 네 가지 음식을 말씀하셨는데 그 중 첫번째가 물질로 된 덩어리 음식, 단식이잖아요

중생 상태와 속해 있는 세계의 급에 따라 먹는 것이 달라지는데

축생들은 다른 축생의 몸이나 풀 같은 식물을 음식 삼게 되고

아귀는 피와 고름 배설물 등 더러운 물질로 된 것을 음식 삼고

지옥 중생은 뜨거운 구리쇳물 같은 것

인간은 동식물 물질로 된 음식들 (재료는 축생계와 공유하지만 요리과정과 결과가 훨씬 세련되고 급높은 음식)

천상계의 음식은 요리과정 없이 저절로 생겨나거나 나무에서 얻거나 강에서 얻거나 한다는데 욕계 천상까지는 아마도 물질로 된 것일 듯하고...

이렇듯 형태는 다 달라도 어쨌든 중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뭔가를 먹어야 한다는 것인데

뭘 먹고 있는가에 따라 중생의 현재 상태뿐 아니라 앞으로의 상태도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되는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지금까지 조금씩 불교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불교의 음식에 대한 가르침을 알게 되고서 제일 먼저 멀리하게  되는 것이 아귀계 음식에 속하는 순대 같은 피가 들어간 음식이었습니다

피로 만드는 순대 같은 걸 먹으면 왠지 그걸 음식삼는 아귀를 식탁에 초대하고 사이좋게 겸상하게 되는 꼴이 되는 것 같고

아귀가 먹는 음식 종류를 자주 먹으면 나도 아귀가 되는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아서

교리적으로도 이런 음식은 멀리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기 먹으면서 명상하여 어느 정도 경지를 얻은 사람이 죽으면

내생에 신통력은 있는데 용모가 추한 용이나 야차 같은 존재가 된다는 글을 보고서 

불자는 수행여부 상관없이 정말 육식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보통 카르마, 업이라는 걸 금생에 지은 걸 다음 생에 받는 무슨 신비한 흐름 같은 걸로 막연히 여기잖아요

제 생각은 업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원인 + 결과 로 보면 이해가 가장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앞의 예에서 고기 먹으면서 명상하여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사람의 경우 사후 내생에

 

고기 먹음의 원인 - 못생긴 외모의 결과 

+ 명상 수행의 원인 - 신통력 있는 존재

= 용모는 추하고 능력은 있는 용이나 야차 등

 

이렇게 되는 걸 알 수 있는데

만약 저 조합에서 명상이라는 원인이 빠진다면 신통력 능력 부분은 제외되고

못생긴 외모라는 결과만 남게 되는데 이런 결과가 아마도 축생 이하의 대부분에 속하겠죠

또 만약 명상수행이라는 원인 + 청정채식 이런 조합이라면

명상의 결과물인 신통한 능력과 좋은 외모의 조합인

천신이나 보살신 같은 수승한 쪽의 결과가 도출되겠죠~

이런 걸 따져보면 다음 생에 어떤 존재로 있고 싶은가 어느 세계로 가고 싶은가 하는 부분에서

현생을 살아가면서 자신 스스로 그 미래의 모습을 선택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능동성과 가변성이 있는 것이 불교 교리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복하자면, 중생은 자기 상태와 자기가 속한 세계에 적합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데

축생계 몸을 안받고 싶으면 축생이 먹는 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안두는 게 현명한 판단이 되겠고

절대로 아귀계에 안태어나고 싶으면 피나 고름 같은 더러운 음식에 속하는 걸 안먹는 쪽으로

훌륭한 외모와 좋은 세계를 원한다면 일단 아래 축생세계에도 속하게 되는 육식은 멀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

 

(예를 들어 천신은 몸에 핏줄과 뼈 체액 땀 배설물 등이 없음. 고로 천신의 음식은 피와 뼈 체액 땀 배설물이 있는 축생을 죽여서 얻는 재료의 음식은 아닐 것으로 추측됨. 무엇보다 천신은 생명을 보호한 선업의 결과로 천상계에 나기 때문에 천상계에서 육고기를 음식삼는다는 것은 말이 안됨... 이상은 제 추측입니다. 경전 말씀은 아니예요)

 

앞 글과 이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시계생천에 부합되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정법념처경에 보면 여러 천상계에 태어나게 되는 원인이 자세하게 나오는데

대부분 보시행과 계를 지키는 깨끗한 생활, 그리고 생명을 보호한 공덕이 천상계에 가게 되는 원인들이거든요

생명보호의 실천행이 육식 않고 채식하는 것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하니까

간단한 말로 시계생천이라는 부분의 세부항목이 불자의 채식생활에도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억지는 아닐 거예요

 

스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법문 중에 다들 잘 아시는 이 구절 있잖아요

똑같은 쥐의 시체를 놓고서 까마귀는 맛있는 음식으로 생각하고

사람은 치워버리고 싶은 혐오스런 물체로 생각한다고~

헌데, 저는 이 구절을 젓갈 들어간 김치에도 그대로 적용을 해봤어요

수많은 멸치, 새우, 까나리 등등 해산물들의 수많은 시체를 삭혀서 반쯤 썩히다시피 한 액체를 붓고 버무려 만드는 게 김치라는 음식인데 

그걸 맛있는 음식으로 보는 것은 어떤 수준에 속할까~ 하는 생각 같은 것.

쥐의 시체는 절대로 음식으로 생각안하면서 

다른 축생의 시체를 수없이 사용해서 만든 다른 물질은 또 맛있는 음식재료로 생각하는~

그런 관점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꿈에서 금강경을 읽으라는 말을 듣고서 금강경 공부를 앞부분만 아주 조금 했는데요~

작년 문어 글에도 썼지만, 대승정종분의 

소유일체중생지류 약난생약태생약습생약화생약유색약무색약유상약무상약비유상비무상

아개영입무여열반 이멸도지 여시멸도 무량무수무변중생~

하는 부분에서

모든 종류의 중생들을 다 무여열반에 이르게 하리라~는 대승 보살의 거룩한 마음가짐은 낼 수 없더라도

최소한 저 중생들이 내 먹을 것이 된다는 생각부터 안하게 되는 것이 제 수준에 맞는 금강경 읽기공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김치에 들어가는 그 수많은 멸치도 새우도 금강경 구절에 나오는 약난생~에 해당되는 중생들임은 틀림없어요

 

금강경 읽으면서 뜬금없이 채식 이야기라니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다 할 수도 있고

금강경은 그런 경전이 아니야~ 금강경 같은 수승한 반야 경전엔 그런 소소한 채식 가르침 같은 건 없어~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하여튼 제 불교 공부 수준에는 소유일체중생지류는 제가 먹을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하는 것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실천과제 공부과제였음을 공손히 말씀드립니다

 

지난 새우 글에도 썼는데, 새우 같은 작은 해양생물들도 신체적으로는 고통을 느끼고 정신적으로는 감정이 있어서

두려움이나 사랑 같은 것도 다 아는 존재라고 했어요

스님들 말씀에 세상의 모든 유정들이 죽기 싫어하는 마음, 살고싶어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하시는데

새우들도 멸치들도 소나 돼지와 마찬가지로 죽기 싫은 마음이 다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죽기 싫어하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새우들 멸치들을 그렇게나 많이 김치에 넣고 먹는 건

그 살고 싶어하고 죽고 싶어하지 않는 수없이 많은 "마음"들을 가차없이 먹어버리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바새계경에 보면 보살은 다른 존재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보살이 된다고 나오는데

보살도를 실천하는 대승불자로서는 이런 부분을 가볍게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업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젓갈 들어간 김치는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전에 신문기사에서, 더운 날씨 때문에 젓갈을 많이 넣은 김치를 주로 담가 먹는 남쪽 지방,

전라도나 경상도 남쪽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위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젓갈이 많이 들어가서 짜게 만든 김치의 과다한 나트륨 섭취가 위암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통계 자료 결과를 보고서

부처님 말씀을 따라서 채식을 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구나~ 하고 부처님 법에 대한 감탄과 확신의 마음을 더욱 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오대산 노스님 인과 이야기 책은 안읽어봤는데

읽어보신 법우님들께서 채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육식으로 나쁜 과보를 받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저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셨는데요

 

보통 불자들은 육식을 하면 내생에 단명하거나 건강이 안좋은 과보를 받는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현실에서 보면, 꼭 내생 아니어도 그 생에서도 건강의 과보는 바로 따라오는 걸 알 수 있어요

 

앞부분에 저의 친척과 통화한 이야기를 했는데, 저의 친가 사례를 들자면

저희 친가 친척분들은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다 대장암이셨어요

제 친가 식생활이, 고기를 즐기고 생선이나 채소를 잘 먹지 않는데

사촌오빠도 그  어머님이신  큰어머님도 대장암으로 돌아가셨고

현재 다른 작은 아버님 한 분도 대장암 투병 중이시고

작은 어머님 한 분도 똑같이 대장암으로 돌아가시고

제가 알기로만 무려 네다섯 분 넘는 분들이 제 아버지 대와 제 사촌대에서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다른 집안에서 시집오신, 혈연이 아닌 큰어머님 작은어머님 같은 분들까지 대장암이신 걸 보면

가족 유전력뿐 아니라 친척들이 평소 먹는 고기 위주 식생활이 그 원인이 되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어요

저의 아버지만 하더라도, 젊으실 때부터 고기를 매우 즐기셨고, 생선은 질색하셨고, 

고깃집에서 외식할 때 쌈채소도 안드시고 고기만 고기만 드시는 식성이시거든요

제가 볼 때마다 꼭 고기만 드시지 말고 채소에 싸서 드시라고 잔소리를 드렸는데...

가족들은 같은 식단을 공유하고 엄마 아빠의 식성이 자녀들에게도 학습되기 때문에 

편중된 식단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동일하게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엔, 이 음식으로 인한 업과 과보라는 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내생에 받게 되는 막연한 미래의 일만 되는 것이 아니고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원인 - 결과로 이어지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김치 - 위암

고기위주 식사 - 대장암

이렇게 원인 결과 세트로 이어지는 것이 불교의 업과 과보의 형태로 한 생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불교의 육식업과 과보의 관점에서도

지장경 4품 염부중생업감품에 나오는

광목의 어머니가 새끼 자라와 생선들을 지지고 볶아서 마음껏 먹어서 그 숫자가 천만의 여러배에 이르고

그 과보로 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았다는 내용을

저는 이 젓갈 들어가는 김치에도 똑같이 적용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채식 지향하시는 불자분들은 일단 매일 먹는 김치부터 무젓갈 제품으로 바꾸시는 게

매일 먹지 않고 가끔 먹는 소 돼지 닭고기 종류 횟수 줄이는 것보다 살생 숫자 줄이는 데 더 빠른 방법이 될 것 같아

가정에서 채식김치 드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직접 가정에서 담가 드시는 분들 말고 사드시는 분들도

무오신채 채식 김치는 구하기 어려워도 젓갈 안들어가고 파마늘은 들어가는 일반적인 채식 김치는 판매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으니까 그런 곳을 이용해보심이 어떠실까 싶고요

 

자비심의 관점에서도, 현생 건강의 측면에서도, 내생의 행복을 위해서도~

이 채식김치 한 가지 실천하는 것이 좋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새우도 멸치도 좋고 나도 좋고~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자리이타행)

 

처음 채식 김치 먹으면 그 젓갈 특유의 톡 쏘는 찌릿한 감칠맛이나 자극적인 생선 냄새가 안나기 때문에 조금 심심하다 생각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신선한 풀의 식감과 향취로 그런 부족함이 상쇄되니까 또 나름 괜찮기도 하거든요

음식에 대해  고정관념으로 김치에는 반드시 젓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허물면

또 다른 차원의 식생활이 열릴 수 있어요~

 

안심정사 신도분들은 평소에 방생도 열심히 하시고

특히 이달에는 무차수륙대재 방생대법회도 있는데

방생을 하면 몇몇 마리의 물고기들은 방생해주시는 법우님들 덕분에 살게 되는 공덕이 있으니

그런 방생은 방생대로 공덕을 쌓으시면서

평소 생활에서 젓갈로 희생되는 작은 물고기들과 새우 같은 축생들을 안먹는 쪽으로 채식생활까지 더하시면

적극적인 방생공덕과 꾸준한 불살생의 원인이 합쳐져서

훨씬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 예상됩니다

 

얼마 전에 안심정사 카페 카드뉴스에 채식김치 담그는 방법도 올라왔잖아요~

이미 많은 신도분들 가정에서 채식김치 드시고 계실테지만

혹시 주저하시면서 김치 채식으로 아직 못바꾸신 가정에서도 채식김치 드셔서

많은 축생들 살려주시고, 좋은 과보도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간단히, 가 안되고 또 길고 산만한 글이 되었는데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무 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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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슈퍼리치(자운혜) | 작성시간 23.09.01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글잘읽고 공감합니다
    저도 일할때 식사시간만되면 고기않먹냐면서..자주 질문을 받았어요
    지금은 꽤를 냈죠ㅎ
    저 고기먹으면 두드러기 나서못먹어요! 고기 알러지 있나바ㅋ
    이리말해서 그런지 진짜 고기많이 든것만 먹어도 허벅지랑 팔에 두드러기 크게 나더라구요
    직장동료들에게 보여줫더니 다시는 이런저런 말없이 연서샘은 고기않먹어~
    이러면서 야채를 제앞에 주더군요^^
    고기를 않먹고어찌사냐?!등등
    말말말들이 없어져서 너무 편합니다^^
    그리고 안심정사 밴드인가?! 젖갈안든김치 담그는법 나와있는거 봤어요ㅎ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02 동료분들이 자운혜 법우님을 잘 배려해주시네요~
    고기 안먹는다 하시니 앞에 채소를 놔주시기도 하고요
    직장에서 동료들 사이에 신망있으시고 인기있으신 법우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

    솔직히 밖에 나가면 채식하기가 쉽지 않죠
    남들 고기 먹을 때 혼자서 고기 없는 메뉴 찾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면 식사가 부실해질 수 있는데
    그래도 육식을 포기하면 그 포기한 만큼 불보살님의 예쁨이 내리시는 것 같아요!

    안심정사 법우님들은 큰스님 지도를 받아 채식을 많이 하시니
    지도하시는 스님들도, 충실히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는 신도분들도
    모두모두 너무 존경스러우시고 훌륭하신 분들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법우님과 가족분들 모두 행복과 건강 성취가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미타불 ()
  • 작성자권나경 정말잘돼(연화덕) | 작성시간 23.09.01 역시나 철저하게 음식관리 하시는 법우님~!
    대단하시네요
    불자라고는 하지만
    상황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채식만을 하는것이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에요

    특히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이나

    가정에서도 구성원들의 요구때문이라도
    순수채식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해야하는거니깐요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과정도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우님의 글덕분에
    또 배우고 공부할수 있어서 좋으네요

    친척분이 좋은마음으로 챙겨주시려다 약간 당황 하셨을거 같기도 하구요^^

    각자의 자리에서
    부지런히 기도, 수행 하시는
    안심정사 신도님들

    다들 원하시는 바 소원성취 하시기 바랍니다

    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02 법우님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한과는 그냥 받을 걸 그랬나 하고 통화 끊고 나서 좀 갈등했어요
    너무 매몰차게 안먹는다고 거절한 모양새가 되어 친척 어른께 실례가 된 것 같아서요
    그래도... 저는 일반 식용유 음식은 정말 질색팔색하는지라 역시 안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아마도 친척 어른께서는 제가 불교신자라는 부분에서부터 멘붕이셨을 거예요
    이후 일은 저도 모르겠어요... ㅎㅎ

    그리고 법우님, 직장인 같은 경우 구내식당 이용한다든지 할 때 오신채, 젓갈김치, 육식 이런 거 하나하나 피할 방법이 없죠
    불자 가정이라고 해도 각자 신심의 정도도 다른데 가족구성원들 모두의 동의가 없으면 주부 마음대로 식단을 채식으로 통일하는 것도 무리일 것이고요

    부처님께서도 재가신자에게 제약이 많음을 충분히 고려하시고 제도하셨으니
    재가신자는 각각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서 최대한 불법을 따라가야겠죠

    그래도 이런 인과의 사례를 알면, 모르는 것보다는 더 조심도 하게 되고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으니
    법에 대해서는 많이 공부해서 아는 게 많아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02 각혜행 覺慧行 법우님, 오늘도 자상한 댓글로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법우님과 따님들, 가족분들 모두 불보살님 사랑으로 앞으로 더 행복해지시고, 건강해지시고
    바라시는 모든 목표 다 성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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