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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있어요

엄마

작성시간20.11.21|조회수213 목록 댓글 8

 

말하기조차 참 창피한 일을 말하려니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서 씁니다.

엄마와 사이가 너무 안 좋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돈입니다.

신혼때부터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으신다며 계속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며 벌써 3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사실 넉넉하게 사는 집이 아니었으나 맏아들과 맏딸에 의해 전 재산 모두 날리고 나라에서 생활비를 받아서 쓰시는데 저희가 정말 아주 작은 빌라를 하나 구매하니 수급비가 감면되어 나온다 하여 구청에 알아보니 이유는 애기하지 않고 저에게 물으라 했다면서 '너 때문이야'라며 계속 그러시기에 한 두번도 아니고 갈 때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조근조근 설명을 드려도 머릿속엔 저희가 집을 구매해서 그렇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고 연세도 높으시니 무슨 말씀을 드리면 들을 생각을 안 하시고 당신 말이 옳다고만 하시고  참다가도 화가 나서 뭐라하고 나면 나이 많은 부모에게 그러면 벌받는다는 말씀만 하시는데 저 또한 마음이 좋지않아 속을 끓이곤 합니다.

부모이니까 모든 것 참고 넘기자 수없이 다짐하고 마음먹다가도 사실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도 화가 나서 미칠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단 한푼 갖다 쓰고 이런 소릴 들으면 들어도 싸다 하겠으나 오히려 옆에 있다는 것으로 무엇 하나 있으면 시시때때로 챙겨드리는데 그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멀리 사는 자식이 와서 어쩌다 뭐라도 하나 해 드리면 그 자식은 그런 것을 해줬다면서 그 자식 덕에 산다며 원망섞인 말씀을 하시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할까요.

부모덕은 애시당초 아주 어릴 때부터 없다고 생각했는데 차음엔 오빠가 다음은 언니가 결혼하여 가까이 살면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절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다행히 그리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아도 누구에게 손을 벌릴 정도는 아니니 그저 감사하며 살고 있는데 ~~~

 

이제 엄마가 바뀐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제가 바뀌어야 하는데 제가 엄마를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게 저를 위해 기도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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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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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20.11.21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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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20.11.22 맘이 정말 아프시겠어요. 부모옆에서 시시콜콜 신경써드려도 어쩌다 오는 자식이 더 애틋한 맘을 부모지만서도 잘 모르겠네요. 넘 잘하려고 애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아직 어머님수족이 멀쩡하시면 약간의 거리를 두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다 책임지는게 효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기대치가 실망으로 오면 더 맘이 아프니 자매님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시면 어떠실런지요..괜찮습니다 부모에게 완벽한 자식은 없으니까 천천히 거리를 둬보셔여..저도 지금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렇다고 사랑이 식는건 아니니까요~
  • 작성시간 20.11.22 글을 읽으며 얼마나 힘드실까 맘이 아프네요.
    요즘도 더러 그런 부모가 계시더라고요.
    바로 위에 댓글처럼 해 보세요.
    나를 비롯 어머니의 자식은 다 같은건데 잘 하는 자식에게는 기대를 더 하시기에 조금 거리를 두면 큰 잘못이라도 한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조금 잘 견디며 거리를 두시는 지혜가 있길 바랍니다.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 작성시간 20.12.19 엄마는 늙으시어 사리판단을 하시기가 좀 함드신 것 같습니다,

    딸이 빌라를 샀다고 정부에서 감면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누구든지 나이가 들어 늙으면
    어린 아이와 같다고 말들을 합니다.

    기도 많이 하십시오.
    그리고 날 낳아 기르신 어머니의은공이 얼마나 큰지 평생을 어머니를 업고 산비탈을 돌아다녀도 그 빚을 다 값지를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시고 열심히 사시기를 빕니다.
  • 작성시간 21.03.10 부모로서 부끄럽습니다.
    나이 많은 것이 자랑도 아닌 세상입니다.
    제 자식들은 출가하지 않고 각자 독립해서 삽니다.

    멀리 각자 삽니다.
    그래도 무언가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저어하며 삽니다.
    자식으로서의 의무에 매이지 말고 마음 편한대로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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