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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예수님 따라서 부활했나!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16.03.28|조회수199 목록 댓글 6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너무도 청명했습니다.

 꽃밭을 들여다 보았더니...

어느새 상사화싹이 소담스럽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저 푸른 싹들이 무성하게 자라면...

잎은 어느새 없어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학처럼 긴 목을 우아하게 드러내며

연분홍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곤 하지요.

그렇게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 해서

상사화라고 한답니다.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고요히 있는 것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으면 흐린 것은 아래로 가고 물은 맑아진다.

맑아지면 마음의 본바탕과 만나게 된다.

맑아지면 선해지고 선해지면 욕심도 삿됨도 가라앉게 된다.

 

칼이 낫을 예리하게 벼리어 주는 동안

숫돌은 제 몸도 닳아지면서

칼을 세날을 세워주는 것이다.

 

무딘 연장을 날카롭게 가꾸어 주는

쇠보다 단단해 보이는 숫돌도 보이지 않게 제 몸이 깎여져 나가는

아픔을 견디어 내고 있는 것이다.

 

 

도 종환님의 산문집을 읽다가 쇠보다 단단해 보이는 숫돌의 아픔이

마음에 와 닿아서 베껴 놓았던 글인데..

다 잊어 버렸습니다.

어느 책이었는지도, 글 제목에 무엇이었는지도...

 

지난 가을...

김장후유증으로 아프기 시작해서 겨우내 앓았습니다.

감기가 도무지 낫지를 않고 심해지더니 기관지염으로...

기관지염이 진행하더니 천식으로...

그러더니 심장에 이상이 생겼답니다.

늘 시난고난하기는 하기는 했어도 큰 병원에는 간 적은 없었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시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씀대로

소견서 받아들고

검사를 받으러 큰 병원에도 갔었습니다.

아픈 사람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검사 한 가지 하려면 아뭏든 하루가 걸렸습니다.

하루에 다 되지도 않습니다.

여러 날을 검사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검사 받을 날만 되면

눈보라가 몰아치거나 몹시 추웠습니다.

 

심장에 부담이 될까봐 주사도 안주고

약을 제대로 쓸 수가 없다며

약하게 지어서인지 감기가 떨어지지 않은채...

비실대며 성삼일을 지냈습니다.

 

부활성야 미사참례와

부활절 아침 미사에 성가도 했습니다. 

 

아프다고 아이들 부르기 싫어서...

그동안 미뤄 놓았던 집 청소, 마당 청소를 마치고...

감기에 좋다고 하기에 사놓기만 한 채, 그대로 두었던 도라지 손질해서

햇볕 바른 마당에 발을 펴널었습니다.

 

어, 그런데 이상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미사후, 

성가대 단원들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눈이 감겨서 절절 맸었는데...

 

좀 힘은 들어도 몸이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 또한 맑아짐을 느낍니다.

 예수님 따라서 부활했나!

 

 

우리 성당에서 처음으로...

부활계란 꾸미기 콘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여러 반장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곱게 색을 칠했습니다.

감기가 그저도 다 낫지를 않아서

 콧물을 훌쩍이며 꼬박 네 시간을 그렸는데,,,

잘했다고 상금 십오만원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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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30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부활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솔~♣ | 작성시간 16.03.29 봄기운과 더불어 부활하셨군요. ^^*
    그래도 연세 생각하셔서 이제부터는 무리는 절대 하시지 마세요.
    저희 어머님도 일을 잘 하시던 분이라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시는데....
    그러다가 ㅜㅜ; 허리가 많이 아프시지요. 그래도 일보면 그냥 못 계세요.
    이제는 저희는 어머님께 "어머니, 어머니 안 아프신게 저희 자식들 도와주시는거예요." ^^*
    하며 반 협박성(?)^^* 부탁을 누누히 하곤 하는군요.
    연세드셔서 혼자 계실때 아프시면 몸도 마음도 더 힘드시잖아요.ㅜㅜ
    이러다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 싶어 마음도 불안하시구여...ㅜㅜ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30 요즘은 몸을 아낀다기보다 몸이 따라 주지 않음을 느끼곤 하지요...아이들이 아주 가까이 살아서 자주 드나드니 별일은 없지만....그래도 아이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아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16.03.30 작은 기적을 체험하신 거 맞죠? 이젠 정말 몸에게 아부하며 사셔야 할 것 같아요,
    사는 동안은 건강해야 이웃 사랑 실천하며 사는 일인 것 같아요,
    예수님 따라 부활을 체험하신 이번 부활은 정말 축하받으실 만해요. 건강하셔서 자주 뵈어요, 동수형님.
  •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30 로즈마리님, 감사합니다...
    예, 작은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늦었지만 부활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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