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의정부교구

장 달이기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16.04.28|조회수213 목록 댓글 16

 

 

2월달 말경에 담근 장이...

익어가냄새를 풍겼습니다.

며칠 전에,

위에 얹었던 붉은 고추, 숯덩이, 대추를 건져내고는

된장을 건져내어 치대고 으깨어 항아리에 담아 두기만 하고...

간장은 미처 달이지 못했는데...

오늘은 미사를 궐하더라도 끝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미리 씻어 두었던 검정콩을 간장솥에 넣고..

지저분하게 뜨는 것들을 채로 건져내고...

 

온동네에 장냄새가 진동합니다.

앞집 재필이 할머니가 식혜를 만들었다고 패트병에 담아 들고 들어오며..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집안에서 달였더니 며칠이 지나도 냄새가 빠지지 않아

문이란 문을 다 열어젖혀도 오래도록 아주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디더라도 부탄가스에 달이기로 했습니다.

세 들통이나 되는 장을 달이느라 아침밥도 먹지 못했습니다.

열 시가 넘어서야 장달이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에고, 이제 다했다."

허리를 펴고 일어나다 보니...

꽃밭의 매발톱꽃이 다소곳이 고개를 숙인채 내려다 봅니다.

 

 

"언니 왜 미사에 안 오셨어요?"

반주자 아드리아나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장 달이느라고..."

"맛있게 숙성되면, 많이는 못주고 조금 줄게..."

 

일기예보는...

날씨가 흐리다더니 햇살이 온 마당에 가득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스피린 | 작성시간 16.04.30 저도정말마니마니~~나누고싶지만~~~한정된분량이라~~항상아쉽죠~~
  • 작성자waterdrop | 작성시간 16.05.17 소녀 동수...... 언제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
  • 답댓글 작성자waterdrop | 작성시간 16.05.17 언니 보고싶어 눈물난다
    왜 그 옛날이 그리울까,,내가 잘 못살아서 그런가봐
  •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5.17 어머 물방울? 맞지 물방울....
    나도 보고 싶어요...
    잘 지냈지요?
  •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5.17 은제 번개미팅할까? 우리...
    갑곶에 신부님 계시는데...
    우리 언제 한 번 보자구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