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숲길을 갈 수가 없습니다.

[한동수]

새벽에 일어나서 성서쓰기를 하고...

아침 기도를 바치고 나면 곧바로 산을 향하곤 하였습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묵주알 굴리며...

홀로 걷는 호젓한 기도길이 너무도 좋아서

함께 가자고 누구를 부르는 일이 없이 일부러 혼자 나서곤 했는데...

요즘에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선듯 나설 수가 없습니다.

산에서 늘 만나는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자매가 교리를 받겠다고 해서...

오늘 새신자 입교식에 초대하였습니다.

넝쿨장미가 한바탕 축제를 벌이다가 지기 시작하더니...

뒤이어 금계국이 노랗게 피어 온 뜨락이 눈부십니다.

처음에는 붉은 장미와 노란 금계국의 어울림이 참으로 근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지나고 나니...

장미에게도 금계국에게도 싫증이 납니다.

아무리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은 역시 초록입니다.

초록빛 나무들입니다.

그냥 초록 숲길에 들어서기만 해도 마음이 충만하고 편안해집니다.

바람이 불어댈 때...

꽃들은 떨어지지만,

나무들은

우웅~ 우웅~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는 해도 끄떡없습니다.

비가 내리면 물이 불어났다가...

가뭄이 들면 물줄기가 가늘어지기는 하지만...

태초부터? 말라 본 적이 없었을

초록 숲 사이를 흐르는 시원한 계곡의 물 또한 

마음을 다스려 치유시켜 주는 좋은 약이 됩니다.

바람이 불어댈 때...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눈아래 숲을 내려다 보면...

솨아~ 솨아~솨아아~

넘실대는 초록파도의 물결...

그 모습은 정말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아주 장관입니다.

그런 힐링의 숲길을...

그런 힐링의 산길을  마음놓고 갈 수 없게 되었으니...

아이들이랑 주변의 나를 아는 이들이.

산에 가지 말라고 합니다.

에효, 세상이...

왜 이리 끔찍하고 잔인하고 무서워졌을까요!

[나무로즈마리]

사진만으로도 근사한 저 숲길을 가기가 두려운 세상, 분명 문제가 있지요. 저희도 요즈음 점심먹으며 이젠 등산도 함부로 못해 하며 한숨을 쉬었답니다. 혼자 가지 마시고 함께 갈 친구들을 만드셔야 겠어요, 저 좋은 숲길에서 힐링은 해야지 싶습니다. 정말 좋은 곳에 사십니다.

[서병규크리스티나]

맞아요 저도 유일한 운동이였는데 ㅠㅠ 여름엔 등산이참좋았어요 그래서 주 1회 라인댄스합니다

[다솜이]

초록의 숲과 시원하게 흐르는 게곡의 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이 전해져 마음이 정화되는 듯합니다.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사시면서 선교의 은총까지 선물 받으셨으니
하느님 사랑을 듬뿍 받고 계시네요...ㅎ ㅎ

혼자 하시는 산책 ~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은 행복한 시간이지만
요즘 여기 저기 안전사고로 불안하니 다른 분들과 함께 가심이 좋으실 듯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주님 축복으로 행복한 날들 되세요.~~~

[글라라120]

저도 동수님과 같아요. 혼자 가는 것이 훨 좋거든요. 근데 울 동네 거머리산은 여러 코스 중 이승훈베드로묘 올라가는 십자가의 길 코스가 있는데 여기가 좀 외져요. 남편이 그리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지요. 정말 세상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안타가워요

[솔~♣]

힐링의 숲길 못가시면...정말 많이 아쉬우시겠어요.
그래도 아예 못가는 것 보다, 함께 가면 또 다른 것이 보이고 느껴지기도 하지요.
혼자가면 자연을 만나지만, 함께 가면 자연과 더불어 사람을 만나는 기쁨도 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