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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가을은 영영 오지 않으려나!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16.08.07|조회수175 목록 댓글 5

 

방송에서는 연일 폭염주의보를 내보냅니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뜨거운 열기가 온 천지에 가득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피해...

 뒷산 계곡으로 올라가는 차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중복날 저녁부터 가을의 전령사인 풀벌레가 울어제끼더니...

해가 저물고 어스름 땅거미가 지면 어김없이 합창을 합니다.

 

꽃밭의 붉은 채송화가 작렬하는 따가운 햇볕 아래 조는 듯 피었습니다.

혼자 나서 혼자 자라고 혼자 피었습니다.

올해는 꽃밭도 채소밭도 돌볼 여유가 없을 만큼...

바빠서인지 나태한 건지...

너무 더워서 의욕이 없는 건지...

 

채마밭에 풀만 키웠습니다.

어제 새벽, 마지못해 밭에 올라 풀을 뽑아 주고 흙을 고루어 놓았습니다.

새벽인데도 더워서 땀을 한 동이쯤 흘렸습니다.

밭을 거의 다 빌려주고...

알타리랑 김장무우 심으려고 조금 남겨 두었는데...

내년에는 그마저도 하지 말아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한잠 자고 났더니...

성서쓰기,

마카베오 상권을 쓰고 났는데도 영 잠이 오질 않습니다.

어쩐 일로 오늘밤에는 풀벌레도 울지 않습니다.

산밑의 집이라 여지껏  열대야를 모르고 살았습니다만...

오늘밤은 좀 덥습니다.

 

지난 달, 생활성서사 북콘서트에 가느라

버스를 타고 수유리에서 내렸는데

종일 달구어진 도시는...

바깥이 아니라 마치 찜질방에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내일이 입추라는데...

그럴리야 없겠지만...

 영영 가을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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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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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16.08.07 채송화가 화사한듯, 소박한듯 정겹습니다. 넘 덥지만 가을이 오는 것은 살짝 두렵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가니 말이예요. 막바지 더위 건강하게 나시기를요.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6.08.07 더위도 지나가면 가을이 오겠죠~^^
  • 작성자글라라120 | 작성시간 16.08.07 기특한 채송화! 사실 채송화는 씨를 따로 뿌리지 않아도 다음 해 저절로 납니다. 전 씨를 뿌렸는데 누가 그 위에 화분 흙을 버려서 발아를 하지 못했습니다.
  • 작성자솔~♣ | 작성시간 16.08.08 나이들어도 북콘서트 다니시는 모습... 참 보기 좋으시군요. ^^*
    책을 사랑하시는 열정이 노후에도 이렇게 소박한 기쁨으로 함께 하는듯하군요.
    ....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곧 가을이 올거예요. 어제 저녁 8시 쯤 산책을 나가니 산들바람이 시원하더군요.
    아~ 어느새 가을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묻어나네 싶었답니다. ㅎㅎ~^^* 조금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지만...
  •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8.08 맞아요, 더우면 얼마나 더 더웁겠어요...
    알면서도 괜한 투정? 이지요...
    나이 들어 주름살 생기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영혼이 늙지 않으려면 열심히 기도하고 책 읽고...
    제가 노력할 부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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