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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비 내린날의 오후 풍경

작성자한동수|작성시간21.05.25|조회수266 목록 댓글 2

새벽에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개울둑길로 나섰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푸른 나무잎들과 지천으로 핀 꽃들을 춤추게 합니다.

 

개울물에는 물오리인지 집오리인지...

새끼 오리를 이끌고 물살을 가르며 느릿느릿 헤엄을 칩니다.

어미 오리를 따라가는 새끼오리가 일곱마리입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날아오르지 않습니다.

 

전에는  겁이 많은 녀석들만 있었는지....

가만 가만  걸어가도 후다닥 날아오르곤 했었는데...

아~ 생각해 보니...

새끼들이 있어서 날아 오르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목하고 행복한 오리 가족을 바라보고 있는데...

개울 둑 옆 상추 밭에서 친구가 상추를 솎아 내다가 소리칩니다.

"상추 줄까?"

"주면 잘 먹지..."

 

다듬기까지 한 상추룰 한 보따리 얻었습니다.

다 먹지 못할테니...

낼 성당에 갈 때, 갖고 가서 누구든지

성당에서 젤 처음 만나는 이에게 주려고 합니다.

 

며철 전에도 옆집에서 얻은 쌈채소를

주일미사에 데리러 오는 수산나에게 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골 풍경과 푸근한 인심도

이제 오래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발의 바람이 이곳에도 불어대서....

 

 

미리부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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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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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나무로즈마리 | 작성시간 21.06.01 넘. 오랜만이십니다. 개발바람. 마치도 오랜만에 찾은 고향이 옛모습 하나 찾을 수 없이 변한 것처럼 허전하지요. 골목길에 나무 무성하고 장미넝쿨 아름다운 집이 몇 채 있어 자주 거닐며 즐겼는데 어느 날 보면 싹 밀고 집만 올려져 있을 때 정말 허허하곤 합니다. 아직 텃밭상추 나누는 이웃있는 정겨운 동네에 사시니 그래도 정겹습니다. 모쪼록 건가하시길.
  • 작성자한동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6.12 로즈마리님, 정말 오랜만이죠? 몸이 전같지 않아서...
    한동안 뜸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당연한 거라 생각을 하면서도 좀 버겁습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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