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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멋진 글

십자가_시인 윤동주

작성자i베아트리체|작성시간23.10.19|조회수173 목록 댓글 2

쫒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19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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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종해 스테파노 | 작성시간 23.10.19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피를 흘리는 것으로 십자가를 진다.

    피를흘리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막중한 역할을 재현한다구요.

    우리 윤동주 시인께서 무언가 착각하신 듯 합니다.

    ㅎ.ㅎ.
    그냥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가 안타까와 몇자 적어 봅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별초롱 | 작성시간 24.04.19 일제강점기 때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쓰셨던 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암울했던 그 시절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드셨으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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