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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아들만셋 목메달???

작성자ever|작성시간17.12.24|조회수410 목록 댓글 8

지난주 수요일 부산 언니에게 전화 했더니

토요일 저녁 고모제사라  오신다고 만날수 있겠냐고 하셨다.

동생과 함께 토요일 네시에 전주를 출발해 추도식에 참석했다.

 

육십여년전

어린자식을 두고 고모부는 돌아가셨고

엄두가 안 나셨던 고모는 두명의 딸들을 오빠집에 맡기시고 소식이 없자 

 

엄마를 너무 보고싶어하며 기다리던 여덟살 여섯살 딸 둘은 

어느날 외삼촌댁 대문 밑으로 기어나가 

을 잃고 헤매다 고아원에서 자라 어른이 되어  

1983년도 kbs에서 이산 가족 찾기할때 우여곡절 끝에 아들과 살고 있던 병드신 고모와 기적의 상봉을 이뤘다.

 

고동안을 내가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고모를 부산까지 모셔가 병구완을 하시고  형제우애를 위해 성심껏 노력하신다.

게다가

2년전 만난 언니는 

"여섯살때 이후로 키우지도 않은 자기 엄마가 너무 고맙다고

자기를 어떻게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낳아 주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언니는 완전히 자기 몸으로 때운다.

일을 신나게 하면서 활력이 생기는 듯도 한데

요리, 살림 솜씨  정말 끝내주고

내가 봐도 정말 대단해

아들이 셋인데 십여년전엔 모두 데리고 사셨다.

며느리 둘에 손자 손녀까지(열식구넘게 )

그 후로 둘째와 셋째는 결혼해 분가를 했지만 손자들 네명을 형부와  다 기르고  

십칠년동안 부엌을 담당해 오신 언니 뒤를 이어

(첨엔 며느리 살림 솜씨가 맘에 안들어 부엌에 안 들어 오면 안되겠냐고 제안) 

이제 며느리의 갈끔이  한수 더 뜬다고 하신다.

 

아들만 셋뿐인데

이번에도 둘째 아들이 운전해서 형부와 셋이 오셨다.

며느리의 남편도 효자지만

지난번 부산가서 보니 화장대가  칠십다된 할머니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무슨 화장품이 이리 많냐고 했더니

며느리들의 선물 공세가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누가 아들만 셋있는 사람을 목메달이라 한다면 그에게 사촌언니의 삶을 보여 주고 싶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작은 아버지 아들이 일요일 점심은  산다고 해서 열 두명이 식사하고 나오는데

칠십넘은 카리스마 형부가 먼저 나가 마누라 신을 내어준다.

술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웃기기도 잘하고

 

사람을 너무 귀히 여기는 언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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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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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ev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1.17 감사합니다. 언니 얘기 공감해 주셔서~~~
    성탄 잘보내셨지요?
    어제밤 7시부터 시작된 우리 성당 성탄예술제는 잔치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신부님과 보좌신부님 수녀님 두분사무실직원까지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안무까지 하시며 사탕을 홍수처럼 뿌려 주셔서 모두 배꼽을 쥐게 하시는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아기예수님도 재미있어 하하호호
  • 작성자솔~♣ | 작성시간 17.12.24 스스로 복을짓고 사는 행복하신 분 같군요.~^^*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에 행복이 깃든다지요?
    ever님~~~ 행복한 성탄 맞이하세요.~~트리, 꽃, 종,지팡이, 선물
  • 답댓글 작성자ev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25 네 솔님도 Happy christmas!!!트리 트리 트리
    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도
    가난한 마음- 천국은 그분들이 누리는 곳이지요???
    가족이 없이 고아원에서 자라 참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을 깨우치신건 아닐까요?
  • 작성자다솜이 | 작성시간 17.12.25 행복한 사촌 언니의 사랑 실천 이야기 마음 깊은 곳에 울림으로 전해지네요.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베풀면 베풀 수록 풍요로워지고 기쁘고 행복한 것~ 바로 사랑 나눔인 듯해요.
    아들만 둘인 저 사촌 언니께 사랑의 마음 배웁니다.~~~

    즐겁고 행복한 성탄 예술제 하셨군요.
    저희 본당도 어제 7시부터 성탄 예술제 했구요.
    저희 성가대도 특별 출연했지요.~~~
    주님 성탄 축하 드리구요.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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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ev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26 다솜이님도 복된날!!!
    자화자찬을 못하셔서 그렇지 사촌언니보다 더 잘하실거라 믿어요!
    송마리아 입원시에 병원까지 달려와 기도해주고 손잡아주고
    장례식까지 참석해 준일 잊지않고 있어요.
    사도요한 주교님만큼 대단하신
    신자들을 위해 망가지는? 것쯤 두렴없으신
    야고보 신부님과도 넘 행복한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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