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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자신을 낮추는 겸손만이 주님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연중 제2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8.28|조회수232 목록 댓글 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만이 주님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연중 제22주일)


복음 루카 14,1.7-14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지도자 중 한 사람에게 초대를 받으셨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여러 무리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대지주들과 사제계급으로 대표되는 사두가이, 지적 명성을 얻고 있는 율법학자, 로마의 통치에 저항하는 국수주의자, 시민의 지지를 받는 바리사이, 헤로데 왕의 신봉자로 세례자 요한을 죽게한 무리들과 헤로데 왕을 반대하는 억압받는 신분과 사회에서 내몰린 사람들로 구성된 열혈 당원들, 그리고 사마리아인 등, 다양한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바리사이들은 법을 가장 잘 알고 가장 모범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민중의 본보기이자 스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 지도자에게 초대된 사람들은 저마다 주인 옆에 앉고 싶어해 상석은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존경을 받는 분들은 어쩔 수없이 더 낮은 식탁에 앉아야 했습니다. 상석과 멀리 떨어진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계신 예수님을 주인은 상석에 앉아 있던 손님을 다른 자리로 가게 하고 가장 좋은 자리로 정중히 모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의 권위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예수님 말씀을 평가하고 비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싶고, 더 부유하고, 더 큰 힘을 얻고 싶어하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람을 힘과 권력으로 판단하고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면 억압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교만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다른 교만한 사람을 거부합니다. 교만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좋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기에 사람들로부터 높임을 받고 사람들을 모이게합니다.

장자의 이야기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양주라는 사람이 송나라에 가서 한 집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 집 주인은 두 명의 첩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미인이지만 다른 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쁜 첩은 집안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하고 있는데 예쁘지 않은 첩은 모두들 좋아하는 걸 보고 물었습니다. 주인이 답하기를, 예쁜 첩은 스스로 예쁘다고 자만하고 교만하여 사람들이 싫어하는 데, 예쁘지 않은 첩은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겸손하여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보다는 예쁜 마음을 보고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능한 사람이 자기가 유능하다고 자랑하지만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초대를 받았을 때 윗자리에 앉았는데 낮은 자리로 옮기라고 하면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았는데 주인이 더 높은 자리를 권하면 그것이 영광입니다.

하늘 나라에 올려질 그 날을 위하여 세속적인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하늘 나라에서의 도리는 겸손한 사람일수록 더욱 존경 받는 사람이 됩니다. 겸손이야말로 주님의 길이며, 주님을 닮아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제일 마지막 자리를 택하셨습니다. 고귀한 주님이시지만, 마땅히 받을 권위에 대한 대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죄 없으신 주님이시지만, 스스로 낮추어 우리와 같은 천한 신분이 되셨고 최후의 만찬에서 가장 존경받을 분이신 예수님께서 무릎을 꿇고 제자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무릎을 꿇고 죄로 더럽혀진 인간의 발을 닦아 주신 주님, 이것이 바로 주님의 깊은 ‘겸손’이십니다.

오만한 인간은 주님이 되고 싶어하는데, 겸손하신 주님께서는 스스로 인간이 되셨습니다. 비천하고 나약한 인간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동안, 고귀하신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을 올려주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셨습니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 바로 주님의 길입니다.

주님과 같이 겸손한 행동을 한다면 누구나 하늘 나라에서 주님과 같은 자리에 앉아 마땅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베푼 은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 덕분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높이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힘으로 올라간 가치 또한 오래가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올려주심을 받은 사람만이 영원히 고귀한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 겸손한 사람만이 자신을 낮춰 봉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겸손은 자신의 의지를 버리고 종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억압되지 않은 완전한 자유이며 고귀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겸손만이 이기적이고 편협한 자아에서 벗어나 주님과 하늘 나라의 자유의 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겸손과 나약함, 위선의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2. 지금 나의 관심의 대상은 윗사람입니까? 아니면 어렵고 고통 받는 소외된 사람입니까?

3. 자신의 실체를 보고 인정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바로 보고 있습니까?

말씀의 실천

1. 겸손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천은 어렵습니다. 나의 유능함을 뽐내지말고 윗자리가 아닌 아랫자리에 앉는 겸손을 실천해보십시오.






베트남 Hue교구의Doc So 본당 ‘순교성인 기념 제단’

이곳은 1674년 파리선교회 신부들에 의해 설립된 교구로 베트남 117위 순교 성인 중 1835-1860년 순교하신 5분의 순교성인을 모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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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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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2.08.28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2.08.2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8.29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08.29 아멘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2.09.0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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