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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3월 20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3.19|조회수498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 3,14-20.91-92.95

 

그 무렵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14 물었다.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

 너희가 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또 내가 세운 금 상에 절하지도 않는다니, 그것이 사실이냐?
15 이제라도 뿔 나팔, 피리, 비파, 삼각금, 수금, 풍적 등 모든 악기 소리가 날 때에 너희가 엎드려, 내가 만든 상에 절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져질 것이다.
그러면 어느 신이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겠느냐?”
16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이 일을 두고 저희는 임금님께 응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17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18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19 그러자 네부카드네자르는 노기로 가득 찼다.
그리고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를 보며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가마를 여느 때에 달구는 것보다 일곱 배나 더 달구라고 분부하였다.
20 또 군사들 가운데에서 힘센 장정 몇 사람에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를 묶어 타오르는 불가마 속으로 던지라고 분부하였다.
91 그때에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깜짝 놀라 급히 일어서서 자문관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묶어서 불 속으로 던진 사람은 세 명이 아니더냐?”
그들이 “그렇습니다, 임금님.” 하고 대답하자, 

92 임금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 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95 네부카드네자르가 말하였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자기들의 하느님을 신뢰하여 몸을 바치면서까지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들의 하느님 말고는 다른 어떠한 신도 섬기거나 절하지 않은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복음
✠ 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8,31-42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너희가 자유롭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까?”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35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37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한다.”
39 그들이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해야 할 것이다.
40 그런데 너희는 지금,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야기해 준 사람인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41 그러니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이는 이미 믿는 이들에게 당신의 제자가 되는 길을 알려주시며, 당신의 제자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가 되면 진리를 깨달을 것이고 진리가 그들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단지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는 것을 넘어서, 그 말씀 안에 ‘머무르는’ 것으로의 초대요, 동시에 진리와 자유로의 초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한 이들을 지탄하여 말씀하십니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요한 8,37)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안에 당신 말씀이 있을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 당신 말씀이 머무르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려야 할 일입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요한복음 15장에서 말한 대로,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듯이 말씀이신 그분께 ‘붙어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그분 영의 수액을 받아먹듯이 그분의 생명에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단지 상대 안에 머무르는 단순한 머무름이 아니라 ‘역동적인 상호교환’, 곧 서로에게 건너가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성령의 역동적인 활동’(extasis와 kenosis)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이는 본질적으로 서로 향하여 있음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향하여 있으면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 머무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머무르는 자리요, 궁전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 말씀이 우리의 삶 안에서 지켜지고 실현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당신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같은 복음서 1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요한 16,13)

그렇습니다. 

말씀과 우리가 이렇게 상호내주하면 진리를 깨달을 것입니다. 

진리이신 말씀이 우리의 삶을 밝혀주실 것입니다. 

곧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말씀이신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고”(요한 8,34), 진리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진리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저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요한 8,36)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요한 8,36)

 

주님!

제 안에 당신 말씀이 있을 자리를 마련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말씀이 머무르는 보금자리가 되게 하소서!

당신 말씀이 제 삶 안에서 지켜지고 실현되게 하소서!

당신은 진리이오니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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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4.03.20 아멘!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3.20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3.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3.20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3.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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