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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03|조회수67 목록 댓글 3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제1독서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3,4-13
그 무렵 솔로몬은 4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
5 이 기브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종인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자애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당신 앞에서 진실하고 의롭고
올곧은 마음으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토록 큰 자애를 내리시어,
오늘 이렇게 그의 왕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런데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13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세상의 풍조가 말해주는 것은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의 시작은 다 아름답고 희망에 차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왕이 되고 기브온에 있는 큰 산당에 가서 제단 위에 주님께 번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 번제물도 천 마리씩이나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브온에서 한 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하느님께서 무엇을 해주시기를 바라느냐?’고 물어 보십니다.

 

자신은 선왕 다윗을 이어서 하느님의 은덕을 입어 왕좌에 앉은 사실을 회상합니다.

 

그리고 그는 겸손하게 하느님께 청하지요.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1열왕 2,9)

 

하느님께서 그렇게 청하는 솔로몬을 좋게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12-13절)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솔로몬에게 해 주시지만 솔로몬은 시작할 때처럼 겸손함도

성실함도 한결같이 못해서 끝내는 하느님 눈 밖에 나는 일도 저질렀던 것입니다.

 

맹자의 공손추편(公孫丑篇)에 ‘측은지심 (惻隱之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선설(性善說)’을 주창한 ’맹자는 ‘측은지심’, 다르게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질고 자비로움’의 

‘극치’라고 표현으로 설명을 합니다.

 

군중을 바라보시는 예수님 모습에서 동양의 ‘측은지심’,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파견한 사도들이 돌아와 보고하는 것을 들으시고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사도들은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떠났는데 많은 사람들은

육로로 달려가서 예수님과 제자들보다 먼저 그곳에 도착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며 그들을 볼 때 가엾은 마음이 드십니다. 예수님 보시기에

군중이 마치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에 비록 제자들과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으신

마음을 접으시고 많은 것을 그곳으로 온 사람들을 위해 가르치십니다.

 

주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과 또한 지도층에 편중된 부와가난한

서민의 생활에서 로마제국에 대한 민족적 감정이 대비해서 자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종교적인 기대도 사라지고 남는 것은 메시아에 대한 기다림과 말씀에 대한 갈증이

더욱 깊어지는 것입니다.

 

거기다다 그들에게 삶의 무게로 다가오는 것은 고칠 수 없는 병들과 악령에 의한 시달림이었습니다.

한적한 곳까지 몰려오는 그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은 애처러움과 가여움으로 가득하셨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말씀에 목마른 사람들의 벗이며 희망이셨습니다.

 

어느 예언자도 그렇게 많은 군중이 따라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로마제국의 압제를 받던 당시 이스라엘은 희망도 미래도 없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들 챙기기 바빴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명분 찾기에 바쁠 뿐이었습니다.

 

군중은 그들에 대한 관심도 흥미도 없었기에 사실 군중을 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가믐의 단비와 같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비록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으셨지만 혼신을 다해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그렇게 기다려온 종말의 메시아, ‘참된 목자’이셨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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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2.03 종교지도자들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들 챙기기 바빴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명분 찾기에 바쁠 뿐이었습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03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0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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