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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진짜 엄청 조신한 남자거등요

작성자몸부림|작성시간24.05.03|조회수317 목록 댓글 12

옛날 부산 서면에서 다닌 고딩시절

 

어쩌다가 앞으로 불려나가면

어떤 쌤이 물어본다

너거집 어데고?

 

 

영돈데예~

 

갑자기 싸나워지면서

니가 영도사니까 그딴 행동을 하지 새꺄!!

하면서 거품물고 딴동네 애들보다 몇대 더 때렸다

 

 

나는 속으로

미친거 아니가? 영도살면 와?

영도가 쌤 니보고 뭐라캅디까?

했었다

 

 

중딩때 비가 부슬부슬 오는날 집밖이 시끄럽다

나가보니 대낮부터 술취한 40대 추정 남자 둘이가

시비가 붙어서 치고받고 싸운다

 

 

싸움구경 할라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엉키다가 두남자가 웃통을 벗어 재꼈다

어쩌다보니 바지도 벗었다

 

 

둘다 잘 쳐묵했는지 살집도 두툼하다

칼빵 담배빵 문신도 있다

 

 

내리는 비에 하얀 사리마다가 젖어서 앞뒤로

살색 윤곽이 보인다

 

 

여자들이

엄마야~ 다보인다 우짜노? 난 못보겠다!!

하면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근데 손가락을 쫙쫙~ 펴서 그사이로 볼거 다본다

 

제일 호들갑 떨면서 남달리 볼건 다본 여자가

우리 누나였다고 나는 절대로 말못한다

 

 

이런 싸움이 수시로 일어나서 시청각교육이

잘돼서 인지 영도애들은 싸움이 벌어지면 웃통을

잘벗었다

나는 동네개들 몰려 올까봐 한번도 벗은적없다

 

 

영도의 본래 이름은 절영도(絶影島)다

달빛이 부서지는 섬

얼마나 우아하고 고상한가?

 

 

우리 중딩교가에도 있다

솟으니 절영도라 파도치는곳~

 

 

영도 토박이를 편견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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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지이나 | 작성시간 24.05.03 윗통 벗는건 이해가 되는데
    바지는 왜 벗는지...ㅋ
    그렇게 심 한 싸움 아직 구경 해 본 적이
    없는데 보고 싶어지네요.ㅋ
    달맞이길 있는곳이 영도 인가요?
  • 작성자요석 | 작성시간 24.05.03 ㅎㅎ
    영도가 우사스런
    동네인가 봅니다..

    유아기에는
    영도다리를 바라보고

    서울에 간
    어무이 아부지
    그리워했던
    기억도..ㅎ

    우리 나이 네살의
    기억이 너무도
    또렷합니다..

    영도는 감성충만의
    장소인데..ㅎ
  •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5.04 영도싸나이
    싸움할때 웃통 잘 벗는단글에 빵 ~터지고 갑니다
  • 작성자이베리아 | 작성시간 24.05.04 영도가 어때서 샘이 그랬는지
    궁금합니다.ㅎ
    저는 부산하면 영도밖에 모르겠습니다.
    동생이 근무하는 학교가 영도에
    있어서 부산가면
    영도에만 갔거든요.
    몸부림 님 글은 늘 재미있습니다.ㅎㅎ
  • 작성자하얀선인장 | 작성시간 24.05.04 사리마다 오랫만에들어 보는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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