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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쓸쓸한 4월..

작성자가을이오면|작성시간24.04.27|조회수179 목록 댓글 16

혼자가 아닌 나  / 서영은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눈물나게 아픈 날엔 크게 한 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또 달아날 수 있게

앞만 보고 걸어갈게 때론 혼자서 뛰어라도 갈게
내게 멈추던 조그만 슬픔도 날 따라오지 않게..........

 

------------------------------------------------------------------------------------------

 

올 봄에는 무슨 바람이 부는지 

은둔 노인에게도 심심찮게 전화가 걸려온다.

 

따르릉..따르릉..

 

"이야~~이게 누구야~~계동이 아녀~~오랜만이다..."

"오랜 세월 죽은듯 소식 없더니 살아는 있었네..ㅎ"

"그래..풍진 세상( 風塵世上)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아 미안해......."

 

 

꽃이 피고 지고..

눈부신 계절에도 마음 한켠으로는 이상하리만큼 허전하고..

또 외롭기도 하고..뭔가 그립고..그래 이게 무슨 병인가 하였는데..

이런저런  인연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많아지는 걸 보니

아마  그들도 나처럼 외롭고..허무하고..그립고.. 뭐 그런가 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

세계에서 바닥이었던 경제력을 

이만큼 끌어 올리는데 기여한 우리가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대접이 실종되고

기존 질서는 변질되어 소외감이 극에 달한 느낌..

 

표면상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너도 나도 이해 안되는 혼돈과 억지 무질서에

상실감 크고..때문에  살기 싫다는 말도 자연스레 여기저기에서 튀어 나오는데..

그래 그런지 나 자신도 주변에 건강하여 오래 오래 복을 누리라는 말..

이 말이  선뜻 안나오는게 현실이라

이점 참 마음 아프다!

 

 

 

 

*

오늘은 하루 종일

625 관련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올드 튜브등 당시 촬영된 생생한 자료를 통해

그 때의 많은 것들을 보게되니 그 마음 아픔은 배가됩니다.

 

그런 아픈 과거를 겪은 당시의 그분들..

그리고 오늘에 와 지금 제가 누리는 이 물질적 풍요..  

이런 저런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며 이런 호사가 그저 그때를 살아갔던 그분들에게 한없이 송구하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당시보다 진전된 게 있는가 자문자답할 때는

그분들에게 더 큰 송구함을 금할 길 없군요.

 

 

그나저나

평소 게을러

오는 전화나 받고 

특히 근간에는 그마저도 자제해 왔지만

그래도 허전한 봄날..날 생각해 걸려오는 전화는

사실 반갑고 마음 한켠 온기 돌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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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문학도도 아닌 제가
    문학적 정서로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겠고요...ㅎ

    아무튼
    쓸쓸한 마음 한구석에
    전화로라도 마음 주고받는 사람들 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작성자제라 | 작성시간 24.04.29 꽃피는 4월이라
    볼거리가 많은 계절에
    의외의 쓸쓸함이 공존하군요.

    물질적으로 빈곤 했을때는
    정신이 풍요로웠는데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니
    반대현상을 겪게 되지요.

    어쨌든 초긍정적으로 살아야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초긍정적으로 살기엔
    소생 너무 연로했습네다..ㅎ

    해서..그냥
    조용히 사는게
    현명한 세월 아닌가~이런 생각입니다.
  •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4.29 가을님! ^^ 제가 요즘 카페에 소홀해서 이렇게 오랜 만에 댓글로 뵙습니다.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비애와 탄식 일색인 대부분의 유행가 가사와 달리 노랫말이 참 긍정적이라서 저도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그럼요, 우린 혼자가 아니지요.
    가을님이 외롭다 느끼시는 사월도 이제 저물려 하네요.
    아직 남은 봄이 라일락 향기 속에 계절의 여왕 5월에게 찬란한 대관식을 치러줄 준비를 하고 있네요.
    가는 봄날에도 오는 첫 여름날에도
    우리 가을님은 행복하셔야 한다고,
    이 연사 힘주어 외칩니다! ^^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30 ㅎㅎㅎ
    달항아리님께
    무슨 바람이 불엇는지
    갑자기 연사로 등장하시나이까...

    그렇습니다.
    혼자가 아니기에
    우리라는 마음과 마음의 편안하고도 따뜻한 관계 지속으로
    일상의 활력 이어가야겠지요.

    예기치 않은 손님..
    힘찬 모습으로 등장한 달항아리님 덕분에
    사월의 끝자락이 한결 평온해 졌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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