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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52년용띠들 45명이 삼척을 다녀왔다.

작성자언덕저편 1|작성시간24.04.29|조회수198 목록 댓글 17

지난주말 1박2일 강원도 삼척으로 52년 용띠들 45명이 단합대회 여행을 즐겁게 다녀왔다. 아마 똑같은 동갑나이들 45명이 여행을 가는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재미있는 것은 버스기사는 64년용띠란다.  대식구가 이동하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려면 준비할게 많은데 용띠방장인 여장부인분의 주도면밀한 준비로 오고 가는길에 입들이 즐거웠고 특히 운영위원들의 통큰 협찬과 성원으로 행사가 알차게 진행되었다. 

 

삼척가면 꼭 가보고 타볼것의 대표상품이  환선굴하고 레일바이크다. 우리는 이번에 두 상품으로 모두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신기면에 있는 환선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로 수년간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전국서 찾아온 웅장하고 거대한 동굴이다. 놀란 사실은 어쩌면 깨끗한 물이 폭포수처럼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느냐였다. 신비할 따름이었다.  아주 높은 산속에  굴이 있어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수도 있지만 여럿이 어울려 이런저런 얘기하며 단숨에 올랐더니 한여름 날씨에 땀이 제법 흘렸다. 

 

다음날 아침일찍 근덕면으로 가서 해양레일 바이크를 탔다. 4명이 한조가 되어 페달을 밟고 열심히 운전해야 가는 레일바이크는 무려 한시간을 가는데 전날과 달리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 마주치는 바닷바람은 상쾌했다. 무려 한시간을 바닷가 5.4km 를 달리는데 터널 3개를 지나가고 루미나라에와 레이져쇼를 연출해 놓아 마치 해저터널을 지나가는 장관을 보여주었다.

 

사실 나는 지난 20년간 삼척을 2-3년에 한번은 삼척항근처 새천년도로가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대학시절 연극써클서 만난  신학대에서 교수를 한 43년생 선배형을 서너명이 같이 만나러 왔었다.  이분은 작년 5월말일 갑자기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일은 갑자기 폐렴으로 입원하기전 이형은 내게 부탁을 해서 선금 290만원을 주고 서울 삼성역근처 후배치과에서 임플란트두대와 브릿지를 한달전부터 치료받고 있다가  별세를 했다. 나역시 상심이 컸고 작년 추석때 5명이 산소에 가서 추도예배를 드렸고 다음달 5월중순에도 다시 5명이  일주기를 맞아 산소를 찾아 그형을 회상하러 간다.

 

나같은 52년용띠들은 6.25전쟁중에 태어나 대다수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고생많이한 부모형제사이에서 갖은 풍파속에 살아온 장한 세대다. 나역시 살아온 70년을 책으로 쓴다면  한권은 될것이다. 과거 신형자동차를 출시하면서 나온 홍보카피가 이런게 있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 나는 이말을 이제 인생의 황금기에 도달한  52년동갑내기들한테 바꾸어 말하고 싶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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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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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언덕저편 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30 환선굴은 정말 신비의 장소입니다. 좁은 우리땅에도 그런 태고의 신비를 볼수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레일바이크는 35000원으로 싸지는 않으나 한번 타볼만한 관광인프라입니다.
  • 작성자플로라 | 작성시간 24.04.30 석탄 화력 발전,
    삼척의
    회색빛 이미지를
    근래 맹방해변
    유채꽃 군락이
    환히 밝혀준다고
    생각했는데요.
    외에도 환선굴 등 볼 곳이 많군요.
  • 답댓글 작성자언덕저편 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30 최근까지도 삼척에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어서 3년전에는 제친구가 공사현장 800명근로자중 건설감리사로 최고어른대접을 받고 있어 영덕 덕구온천서 친구4명이 일박하고 올라오면서 만나 푸짐한 점심대접을 받은바 있습니다.
  • 작성자석촌 | 작성시간 24.04.30 갑장들과 좋은 나들이 하셨네요.
    카페에서나 맞보는 즐거움이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언덕저편 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30 맞습니다. 갑장들이니까 만날수 있는거구요.. 운영위원들의 희생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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