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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미의땅끝마을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3.01.01|조회수46 목록 댓글 4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 칼라파테를 지나 선택한

 

"우수아이아"

칼라파테에서 버스를 타고 리오가예고스를 거쳐 마젤란해협을

버스통채 실어나를는 배를 타고 건너 버스에서 먹고자고싸는게

익숙해질때 쯤 도착한

 

우수아이아.

 

밤12시쯤 버스에서 내려 발을 내리자 강풍과 함께 발목까지

올라오는 눈 진흙탕(고어택스의 위력을 다시 실감ㅋㅋ)이

남극 근처 마을이란 걸 실감나게 했다. 우선 눈앞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마시면서 5불당("5불여행자에게

오지란없다"란다음카페)에서 발췌한 3군데 숙소중

-family hostelia 시설포기하고 친절한 곳 원하시는 분 강추

(부부가운영).우체국 근처 기가바이트 피씨방 2층-를 찍었다.

 

무장을 하고 편의점을 나선후 겨우 찾은 피씨방.

된장!! 간판없는 호스텔이군.. 난 이런델 좋아하는데ㅎㅎ

 

초인종을 누르니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나왔다.

도미토리를 달라니 지금 손님이 나 혼자라며 원하는 방

원하는 침대를 맘껏 쓰라하신다. (가격은 25페소-아르헨티나

물가 비교하면 아주 저렴-1달러가3페소정도함) 난 기분좋아

벽난로 옆 침대에 짐을 풀었다. 우선 난로 근처에 신발, 옷등을

펼치고, 칼라파테에서 만들어 들고온 말린 누룽지를 끊여 먹고

몸을 녹인후 집을 둘러 보았다.

 

가족사진, 여행정보, 고양이 4마리, 나만한 개 한마리.
"아저씨 아주머니는 어디 갔나요?"하니

축구공 발로차는 시늉을 하며 막 웃는다. ㅋㅋ

그러곤 한참뒤 교회갔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의 자녀분들은

어디 갔냐니깐, 둘다 스키 국가 대표 선수라 여기 없다고 한다.

 

담날 아침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나를 보시더니 반갑게 인사를 해주신다.(볼에 키스를 하는게

인사임) 그러곤 식탁주위 개,고양이 옆에 나도 자리했다.
요리를 다 한 아주머니가 요리를 하나씩 내 준다.

난 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괜찮으니깐 그냥

먹으라 하신다. 푸근해 보이시는게 엄마 생각 나게 하신다.

울 엄마만큼이나 좋은 분 같았다(울 형수가 인정한 좋은

시어머니ㅎㅎ) 그날 아침부터 시작된 아주머니의 음식 내주기는

 가기 전날까지 계속 된다. 닭요리, 과일,케잌,스파게티...

 

오후에

아주머니께서 내방에 고구마를 삶아 가져다주러

오시면서 내 짐위에 담배를 보곤 화들짝 놀라시며 울려고 하시며

급하게 자기방에가서 뭔가를 들고 나와 내손에 꼭 쥐어주곤

부적처럼 꼭 지니고 다니라고 하신다. 그러곤 내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게 아닌가 ㅎㅎ 때마침 내가 읽고 있던 성경책

(여행중 보기 좋은책 1위-글씨작고 종이 얇어 오래토록 읽을수

있는 책-사실 난 기독교아님)을 보시더니 장하다며 다독이곤

담배를 끊는게 어떠냐고 물어본다.ㅎㅎ

진짜 엄마 생각한다.ㅠㅠ

 

난 우수아이아에서 관광을 하지 않았다.

땅끝박물관도 눈덮인 뒷 산도 무역선 많은 항구도...

그냥 시장가서 장보고 음식같이 해먹고 나 만한 강아지? 데리고

나가 동네산책하고 아저씨 아주머니랑 같이 대화나누면서
우수아이아에서 며칠을 그렇게 보냈다.

두분의 표정, 말투, 행동 모두 날 손님이 아닌 자식처럼

대하시는게 느껴졌다. 

 

마지막날

다음 목적지 칠레 푼타아레나로 가는 버스가

새벽 4시쯤 피씨방 앞을 지난다는 아저씨의 정보로

표를 끊는 불편함도 덜었다.

 

잠들 깰까봐 조용히 호스텔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출발을 기다리는데 창가에서  "리!"라고 누군가가 부르는데

밖을보니 아저씨다. 자다가 일어나서 창가에서서

출발할 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신다.

그렇게 우수아이아는 간다   

 

여행중 숙소는 그 여행의 반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별여러개 호텔서 부터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들..

그리고, 내가 묵었던 간판없는 호스텔까지 종류가 참 많다.
숙소가 좋으면 그 여행은 내내 즐겁다.

내가 받은 저 행운을

나 또한 또다른 이에게 전해줄 기회가 오길 바란다. 

-2007년사이월드에올렸던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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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눈꽃 위의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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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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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망구스 | 작성시간 13.01.02 인정많은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 만나서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겠네요~ 글만 읽어봐도 그 따뜻함이 느껴져요~
    우수아이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게 있었는데 이 글 읽으니 참 따뜻한 곳 같으네요~^^
  • 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02 사람의 정... 그리고 여행객에게 주어지는 따뜻한 밥과 정다움... 이런게 사람사는 맛이고 여행의 즐거움아닐런지...
  • 작성자제노 | 작성시간 13.01.06 좋은 분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겠지만 뭔가 그분들 맘에 들게 하신게 있지 않을가요...
  • 작성자Marine | 작성시간 13.01.10 어딜가나 여행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절경 감상과는 또 다른, 비할 바 없는 즐거움이죠..그런 즐거움을 누리고 오셨다니 부럽습니다. 그치만 이왕 한국에서 가장 먼 땅끝마을에 간 이상(지도상 거리로 보면 가장 먼 곳은 아니지만 이동 경로상으로는 가장 먼 곳이 됩니다.) 그곳의 멋진 경치도 좀 보고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도시 자체가 특별히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배산임수, 설경의 산을 병풍삼고 비글해협을 앞에 놓고 있는 그 모습이란...특히 해 넘어갈 때의 그 황금빛 바다와 새하얀 산을 겹쳐놓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면..잊을 수 가 없이 황홀했던 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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