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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부발칸 4개국 여행기 - 2일째

작성자세렝게티|작성시간19.10.27|조회수315 목록 댓글 6

2일째(10월13일 일요일)


이스탄불 신공항에 도착하였다. 과연 새로지은 공항의 규모는 엄청났고 환승하는 게이트까지의 거리로 너무 멀었다. 도착후 환승 절차(소지품 검색 및 여권 탑승권 검사 등)를 마쳤는데도 아직 우리가 탈 항공편의 탑승게이트가 전광판에 나오지를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우리가 탑승할 TK1003편 SKOPJE(스코페)행 항공기의 게이트가 A1A라고 뜬걸 보았다. 정말로 멀었다.  이제 스코페 행이다.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우리가 탈 항공기가 보인다. 거의 만석이다. 1시간 35분 비행이지만 간단한 식사(Meal box)를 준다고 한다. 






드디어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스코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수도 스코페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떨어진 페트로베츠(Petrovec)에 위치해 있다. 별칭은 알렉산더 대왕 국제공항 (Skopje Alexander the Great Airport)이다. 공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깔끔했다. 입국 심사후 짐을 찾고는 이번 단체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할 알바니아인 가이드 에리칸 풀라씨(Mr.Erikan Pula)를 만났다. 이름을 줄여서 그냥 에릭(Erik)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요즘 잘나가는 그룹신화출신의 가수겸 탤런트 에릭, 아니면 매너좋은 가수 에릭남을 연상시키는(?) 인상 좋은 아저씨다. 아니 할아버님에 가까운 인상이라고 할까... 흰머리의 약간 푸짐한 인상이다. 목소리도 좋다. 이번 단체의 기사 아저씨는 더 푸짐한 분이다. 이름은 미리얀 호자(Mirijan Hoxha)다. 성이 알바니아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Enver Hoxha)와 같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웃는다. 가이드도 마찬가지고. 


짐을 끌고는 공항밖으로 나와서 버스를 기다렸다. 햇살은 생각보다 따가웠다. 출발전 날씨예보는 이번 12일간의 여정에서 단 하루도 비가 없다고 나와 있었다. 물론 예보이니 어찌 변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윽고 버스가 왔고 짐을 다 싣고는 버스에  올랐다. 이번 여행에 같이할 가이드, 기사, 그리고 우리의 버스, 10일간의 여행에 동행할 소중한 친구들이다. 버스는 40인승이다. 사실 우리 인원에 비해 큰 버스다. 출발전 현지 여행사와 일정 및 지상 수배 건에 관하여 조율중 마지막으로 이견이 있는것이 버스 사이즈 였다. 현지 여행사측에서는 도로사정 등을 이유로 30인승이 어떠냐며 13명의 단체에게도 30인승은 적은게 아니라고 했다. 나는 첫단체 행사이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40인승 이상 대형 버스를 요구했다. 우선 대형버스로 행사를 해보고 길이 좁거나 험해서 어렵다면 다음부턴 중형사이즈의 버스를 사용하는 편을 택하려 했다. 지난번 출장때 알바니아 크루여  고갯길에서 대형버스가 힘들게 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름 대형 버스도 운전이 어려운 길에서도 나름 잘 다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대형버스를 고집했던 거 같다.


드디어 출발이다. 에릭이 마이크를 잡고는 잔잔하고 온화한 음성으로 인사를 한다. 알듣기 쉬운 영어로 자기 소개 및 환영의 멘트를 한다. 기사 소개도 잊지 않고 말이다. 에릭은 알바니아 구간(5박 6일)에서는 아라니아 가이드 역할을 하고 기타 국가에서는 보조가이드(어시스턴트) 역할을 한다. 알바니아가 아닌 국가에서는 입장료가 들어가는 주요 관광광지가 있는 지역에서 그나라 가이드가 따로 나온다. 이어서 내가 마이크를 이어 받고는 스코페 들어갈때 까지 인사말을 시작으로 마케도니아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드렸다. 마케도니아 아니 공식적으로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 유명 인사는 두명이다. 알렉산더 대왕과 테레사 수녀다. 20여분 이상을 이야기 하다 보니 벌써 스코페 시내다. 

스코페는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이다. 공식적으로 북마케도니아의 인구는 약 210만명인데 그중 1/4 가량인 58만명이  스코페에 산다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거의 1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였다. 면적은 약 25,710제곱킬로미터이다. 이번 여행의 첫 관광지는 스코페 요새다. 스코페 시내 관광시 동행할 현지 가이드 디노(Dino)를 만났다, 젊은 친구인데 목소리며 말투며 복장이며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친구다.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옷차림 가지고 뭐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영어로 Kale Fortress라고 불리우는 스코페 시내를 바라다 보는 언덕에 위치한  곳인데 Kale는 터키어로 '요새'를 뜻한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400여년 이상 받은 발칸 반도의 나라들은 여러가지면에서 터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종교, 건축, 언어, 음식, 의복 등등..  멀리 산위에 밀레니엄 십자가도 보인다. 십자가 높이만 60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케이블카로 산까지 연결이 된다. 


바르다르 강을 경계로 북쪽에 위치한 구시가에는 스코페 요새, 바자르, 터키식 목욕장, 모스크들이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연휴라서 사람들이 별로 안보인다. 게다가 지금은 일요일 오전이 아닌가. 구시가의 카페, 식당, 샵 등에 인적인 한산하다.


강가로 와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의 동상을 본다. 그 아래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어머니 올리피아스 도 있다. 스코페는 '동상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동상이 많다. 관광업으로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많은 투자를 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동상물 설치이고 마케도니아 광장을 비롯한 중심가의 재개발 사업인데 돈을 너무 많이 들인서 치고는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들었다. 


스코페의 상징중의 하나이며 발칸 국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 터키식 돌다리를 건너기전 오른편에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몇가지 인상적인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아주 현대적인 건물이지만 다른 건물들은 다소 옛스런 건물들이다. 

돌다리를 건너자 마케도니아 광장이 보인다. 알렉산더 대왕 동상을 중심으로 분수, 쭉쭉 뻗은 거리, 현대식은 매리어트 호텔  등등.. 알렉산더 대왕이 마케도니아 사람인지 그리스 사람인지를 놓고 이곳 북마케도니아와 그리스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그당시 알렉산더 대왕과 귀족의 혈통은 그리스계인 것은 맞다고 한다. 과거 알렉산더 제국 당시의 영토는 지금의 북마케도니아,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지방, 그리고 불가리아의 일부인데 현재는 대외적으로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지방이 가장 영향력이 큰편이다.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주는 25,710 제곱킬로미터 면적에 285만명 인구로 1인당 GDP가 25,000달러에 달한다. 참고로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의 1인당 GDP는 약 5,400달러이다. 








이번 단체의 유일한 단체 사진인데 대왕동상의 제일 위가 조금 짤렸다. 그래도 손님들의 쿨하게 받아들여 주신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사진을 잘 못찍는다며~~


광장을 지나 좌측의 길로 들어서서 얼마 안가자 테레사 수녀 기념관이 나온다. 2층에 있는 기념관에서 현지 직원(아가씨)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아주 귀속에 쏙쏙 들어온다. 영어가 또박또박하다.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지 스코페 가이드 디노는  좀 껄렁껄렁하고 영어도 좀 이상하다. 이곳에는 실제로 입었던 인도의 전통 복장 사리를 비롯하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태어나서 자랐던 집은 광장 근처에서 공사중이다. 테레사 수녀는 1910년에 이곳 스코페(당시는 오스만제국 치하)에서 태어나서 카톨릭 교육을 받는다. 본명은 아그네스 곤져 보야지우(Anjeze Gonxhe Bojaxhiu). 아버지는 아르메니아계, 어머니는 알바니아계라고 한다. 당시 대부분이 무슬림이거나 동방정교를 믿었다고 하는데 테레사수녀의 아버지가가 테레사 수녀가 태어나던 해에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 카톨릭신자로 키웠다고 한다. 18세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던 로레타 수녀회에 들어갔다. 그 수녀회에서 기초교육과 영어를 배우고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로 떠난다. 이때 본명아그네스 외에 '테레사'라는 셰레명을 택한다. 인도는 물론 전세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안식과 위안을 나누어주던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1997년 잠드셨다.


3층의 예배당에서 잠시 묵상 및 예배의 시간을 갖으니 카톨릭신자가 아니라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번 여행지의 중요 컨셉 중 하나는 관용(Tolerance)이다. 민족과 종교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곳이 남부발칸이다. 서로 간섭과 질투도 없이사이 좋게 남의 종교, 언어 등을 존중하며 공존하는 곳이다.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을 가지고 기념관에서 나왔다. 저멀리 육안으로 보이는 1963년 대지진의 기록을 간직하고 있는 구 기차역의 시계가 오전 5시 17분에 멈춰있다. 1963년 7월 27일 대지진이 일어난 당시의 시각이라고 한다. 그날을 기억하자는의미에서 그 시간에 멈춰있으리라..  다소 짧은 스코페 관광을 마치고 인근 마트카 캐년으로 이동한다. 늘 그렇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관광지를 떠나는 여행이 나는 좋다. 나중에 또 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마케도니아어로 '자궁'을 뜻하는 마트카 캐년은 수도 스코페에서 차량으로 약 20~30분 거리에 있는 협곡(Canyon)으로 인근에 중세 수도원도 많이 있으며 가장 인기있는 야외 유원지라 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브렐로 동굴(Vrelo cave)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 동굴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고 한다. 도착할 즈음 수많은 차량들과 인파가 얽힌다. 중간에서 내려서 되는데로택시를 잡아 타고는 식당으로 향했다. 금요일부터 연휴인데다가 오늘이 일요일이라 수많은 인파가 붐빈다. 서울 인근 일영 장흥 송추 유원지가 그려진다. 데이트족, 젊은이들, 학생들, 가족동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서 식당에 올라오다 보니 래프팅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유원지지만 동강이나 한탄강 느낌도 난다. 





오늘의 점심식사가 이곳 식당에서이다.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이다. 전식으로 나온 춉스카 샐러드가 오늘의 첫 메뉴인데 아주 인기 만점이다. 불가리아식 샐러드로 알고 있는데 치즈 맛이 일품이다. 치즈에다가 요거트를 섞은 듯한 맛이다. 다소 말랑한 빵에다가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를 찍어 먹으니 맛있다. 메인은 점심이라 간단하게 치킨과 허브로 가미된 파스타다.  우리가 알던 익숙한 맛이다. 후식으로 판나코타(Panna Cotta)를 먹었다. 이태리식 스위트 푸딩이다. 


식사를 마치고는 마트카캐년 유람이다. 보트가 아주푹신하다. 절경과 카약을 타는 젊은이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지나. 30분간의 유람인데 따사한 햇볕과 식후라서 그런지 한잠 자고 싶다. 수도 스코페 인근에 이런 유원지가 있는게 조금은 부럽다. 우리도 있기는 하지만 거리상으로 이리 가깝지는 않으니..


유람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는 버스가 있는곳으로 향했다. 이제 마트카캐년을 출발하여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오늘의 숙박지인 호수에 위치한 오흐리드로 출발이다. 그런데 얽히고 섥힌 차들이 결국은 우리를 계고옆 길에서 못빠져나오게 한다. 30분  이상을 허비한 끝에 겨우 빠져나와 제데로 된 도로로 나왔다. 우리 같았으면 운전자들끼리 내려 욕설과 삿대질로 시간이 더 걸렸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의외로 여기 사람들은 경적도 안울리고 담담하게 후진하고 차를 돌리고 참 순한거 같다. 정말로 우리 같으면xxxxxx  이런 상상이 든다. 우리 일행이 다 똑같이 생각했으리라 믿는다. 기사아저씨와 가이드 에릭은 한 고생했다며 큰 한숨을 쉰다. 고고싱 빨리 여기를 벋어나야지. 마트카캐년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에 담은채 오흐리드로출발~~

마트카 캐년에서 시간이 좀 허비되어 저녁에 하기로 한 오흐리드 관광은 내일로 미뤘다. 다행이 원래 내일 일정이 좀 여유가  있었기 떄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정 변경이다. 혹시나 일찍 도착하고 기후가 좋으면 오흐리드 호수 유람을 저녁에 야경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오흐리드에 도착해 보니 기후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우리 일행들 컨디션이 걱정이 된다. 식사하고 호텔로 들어가서 쉬는게 좋겠다.

오늘 저녁은 따근한 상선수프에 송어살코기요리 그리고 이곳에서 유명한 오흐리드 케이크 후식이다. 호숫가에 위치한 Momir 레스토랑이 오늘 저녁식사 장소이다. 송어요리인 만큼 우선 화이트 와인을 한잔 곁들인다. 훌륭한 식당이지만 화이트 와인 한잔 가격은 생각보다 싸다. 우리돈 약 2,500원 꼴. 레스토랑 직원이 송어요리를 이쁘게 발라주는 시범을 보인다. 나도 좀 해달라고 했다. 송어요리가 먹기 아주 편해졌다. 송어요리가 이리 맛있을 줄은 몰랐다. 건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식사를 마치고는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다가 아까 오다가 보았던 요리경연대회 장소를 보니 파장하고는 인근 레스토랑에 요리사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 것 같다. 









호텔 체크인이다. 이곳 시간으로 오후 9시가 넘은 듯 하다. 한국출발해서 여기까지 오늘 여정이 무지 고된 하루다. 일행들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아야 할텐데. 내일부터 좀더 기운차고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려면 빨리 씯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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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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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숨비 | 작성시간 19.10.28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정말 잘 찍으시네요.
    후기를 읽으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유난히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길엔 많은 것들이 담겨있어요.
    넓고 깨끗하고 조용한 나라들이 옹기종기 어깨를 겨누고 있는 모습도 정겹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온화해서 절로 미소짓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갖게 한 여해이었어요.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 작성자인서 | 작성시간 19.10.28 다녀오고 나면 가물가물 해지는 시간들이 많은데, 이렇게 글을 써 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여행을 몇번 다녀보니 짧은 메모라도 얼른 적어놔야 그 소중한 추억을을 더 잘 품을 수 있더라구요.. 이번 여행 아직 못적고 있습니다만..^^;
    그당시에서 긴장도 하고 어설퍼서 만낀을 못한게 아닌가,, 좀 더 행복하게 즐길껄,,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이리 좋은 글을 보니 새록새록 값진 추억으로 새겨 집니다
  • 작성자그길 | 작성시간 19.10.31 탱글탱글 여물은 글맛에 푹 빠짐 ㅎㅎ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02 여행의 추억에 다시 젖어들게해주시네요. 행복해집니다. 음식도 맛있고 와인 맥주가 대박이었어요. 역사의 분란들을 겪고 난 선택은 다양성 존중..현명하고 삶의 절절한 경험들없이는 얻어내지못하는 판단같습니다.
    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서인의 | 작성시간 21.07.30 스코페는 다녀왔는데 마르카 캐년은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오흐리드호수의 야경 ~ㅜ 사진과 글을 보니 오랜만에 여행냄새 맡아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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