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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부발칸 4개국 여행기 - 3일째

작성자세렝게티|작성시간19.10.30|조회수626 목록 댓글 7

3일째(10월14일 월요일)


호숫가에 위치한 호텔이라 발코니로 통하는 창문만 나와도 오흐리드 역사지구가 한눈에 보인다. 일찍 일어난 손님들은 벌써 호숫가를 산책중이다. 공기가 상쾌하다. 어제와는 다른 공기다. 1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특히 사과가 맛있다고 하신다. 나는 못먹어봤는데... 깎기가 귀찮아서다. 



아침식사무렵 해가 뜬 후의 경치는 또다르다.


나의 아침이다. 저 멀리 뒤에서 나름 우아하게 칼질과 포크질을 하는 친구가 우리 기사 아저씨 미리얀이다.



아침식사후  오흐리드 관광 시작~~ 원래 어제 만나기로 했던 현지 가이드 룹초 코바로브스키와 선착장에서 만났다. 가는 길에 이쁜 새들과 호수와 건물들을 보니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다.


같이 구시가를 거쳐 성 소피아 교회, 성 요한 카네오 교회를 둘러 본다. 어제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서 만났던 가이드 디노와는 인상부터 복장부터 차원이 다르다. 설명이 친절하고 자상하다. 현장학습나온 어린이집 또래의 아이들부터 중딩이나 고딩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온다. 어린아이들은 어디가나 이쁘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대놓고 찍기가 뭐하다. 혹자는 셀카 찍는 척하며 사진을 찍으면 된다고 하지만 잘못하다간 선생님들에게 걸리면 낭패다. 사진 하나 건지려다가 큰일 나면 얼마나 억울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중에 길을 잃은 고국동포 4명을 만났다. 다짜고짜 여기 (한국인)가이드가 누구냐며 따지듯이 묻는다. 좀 무례하다. 도움을 청하는 자세가 아니다. 옷만 뻔지르르하게 입었지만 좀 그렇다. 롯데관광 손님이라고한다. 내 첫 여행사가 롯데관광이라 신경써주고 싶었으나 태도로는 꽝이다. 결국에는 나중에 요한 카네오 교회에서 다시 만났다. 이곳의 건축양식은 특이하다.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더 넓어지는 독특한 구조의 집들이 많다.



성 소피아 교회, 언덕, 구시가지 모두 소박하지만 멋진 곳이다. 북마케도니아 지폐에도 등장하는 성 소피아 교회...  




성 요한 카네오 교회의 경관은 정말로 장관이다. 한폭의 그림이다. 



유람선도 어제와 비슷한 아주 쾌적한 유람선이다. 두척으로 나누어 승선한다. 30여분 간의 유람에서 따사로운 햇볓과 맑은 호수 그리고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경치를 바라본다. 오흐리드시의 인구는 55,000여명 주변까지 합쳐도 58,000여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수도인 스코페로 간다고 한다, 유네스코 자연유산(1979년 지정), 유네스코 역사지구(1980년 지정)로 지정된 오흐리드 제1의 산업은 관광업이다. 견과류(호두, 아몬드 등)와 허브(로즈마리 등) 등을 재배하는 식품가공업이 그다음 산업이라고 한다. 가정집과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호두, 아몬드, 로즈마리다. 제조업을하려면 자연을 훼손,오염시키게 되니 불가능하다. 호수의 물은 정말로 너무나도 맑다. 수심 20~22미터 사이에서 계속 샘솟는 물때문에 호숫물이 아주 맑다고 한다. 물론 깨끗하게 유지시키려고 아주 오래전부터 정화시설 없이는 집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호수로 못 보내게 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지정도 끈임없는 노력의 결과라 할것이다. 오흐리드 호수의 넓이는 서울의 반이 넘는다. 알바니아와 나눠 가지고 있는데 고기잡이 및 환경 문제로 좀 다툼이 있다고 한다. 







이제 마케도니아 여정을 마치고 알바니아로 이동한다. 마케도니아는 1박 2일의 여정이지만 알바니아는 무려 5박 6일의 여정이다. 오흐리드 호수에서 저멀리 보였던 건너편이 알바니아다. 맑은 호수와 친절한 사람들을 뒤로하고 알바니아행~~

오흐리드를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다. 국경통과는 늘 긴장이 된다. 한국 출발전에 패신져리스트를 미리 다 보냈으나 검문소에서 결국은 여권을 다 제출하라고 한다. 어떤 분들은 입국도장이 찍힐 것을 예상하여 좋다고 했으나 결국은 입국 스탬프는 찍히지 않았다. 북마케도니아 출국검문소(심사)와 조금 더 이동하여 다다른 알바니아 입국검문소(심사)를 통과했다. 이제부터 알바니아다. 알바니아측 국경검문소 이름은 차퍼타너(Qafe Thane)다.

알바니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니 검문소를 떠난지 한시간이 채 안되어 엘바산에 도착했다. 오늘 점심을 먹을 장소다. 주차장에 하차를 하는데 어린이 두명이 다가와 구걸을 한다. 이채로운 광경이다. 이럴 경우 돈을 주면 고맙다고 인사는 받지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서유럽이나 다른 동유럽에서 볼 수 있는 소매치기 등등. 이럴 경우는 무대응이나 거절이 좋다. 마침 기사와 가이드가 뭐라고 하니 금방 아이들이 떠난다. 





엘바산성에 위치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하였다. 메뉴는 신선한 계절 샐러드, 엘바산식 타버코시, 아이스크림이 가미된 초콜릿 수플레다. 엘바산식 타버코시는 양고기와 요거트로 만든 전통요리다. 







여기서 현지 알바니아 여행사의 이사 드리탄과 만났다. 서로 몇번을 본사이로 이제는 아주 친숙하다. 귀국길에도 이스탄불-인천 구간을 같은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수도인 티라나에서 승용차로 한시간이 조금 안걸리는 거리이지만 고맙게도 나를 위해 이곳까지 와주었다. 손님들에게 인사를 시키고는 양해를 구한 뒤에 가이드,기사 그리고 드리탄과 같이 손님들 좌석과는 따로 앉아서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이곳에서 이번여행중 레스토랑에서 유일하게 만난 한국단체가 있었는데 물어보니 오흐리드에서 티라나로 가는 도중에 식사를 하러온 단체라고 한다. 식사후 드리탄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남쪽에 위치한 베라트로 향한다.

혹자가 말하기를 알바니아에서 제1의 관광지가 어디냐고 하면 베라트라고 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유명한 도시다. '천개의 창문을 가진 도시'라는 별칭이 있는 도시다. 베라트에 도착하니 공기가 상쾌하다. 첫 관광지는 베라트 성이다. 돌길로 만들어진 요새다. 그안에 오누프리 박물관이 있다. 성 입구에 시간을 겨우 맞추어 오늘의 마지막 방문객이 되었다. 퇴근을 못하고 기다리고 있던 경비 아저씨와 기념촬영을 하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준다. 우리 같은면 당신들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니 하면서 화를 낼 법도 한데... 







성에서 내려와 시내쪽으로 걸어내려갔다. 돌길이었는데 중간에 한집에서 뭔가를 끓이고 있다. 알고보니 전통술 락키를 담그는 중이다. 한잔 마셔보겠냐고 해서 달라고 했는데, 마셔보니 무지 독하다. 중국 백주(백알)이나 보드카 정도다 도수는 보통 40도 정도 라고 한다. 시내쪽에 다가와 환전을 좀 했다. 5박 6일간의 일정이니 조금씩 환전을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유로화도 받는 곳이 많지만 환율을 손해보기도 하지만 알바니아 레크화를 손님들이 사용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50유로를 환전했다. 이제 어둑어둑한 시내를 가로질러 야경을 보러 갔다. 과연 아름다운 야경이다. 천개의 창문을 가진 베라트의 야경이란...

베라트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망갈렘 지구와 고리차 지구의 베스트 포토장소는 바로 두곳을 연결하는  다리 위이다. 일리리안, 비잔틴, 오스만 시대를 거치면서 종교적 건축물과 프레스코화, 전통적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박물관 도시라고 불리우는 베라트는 200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오스만 전통양식이라는 하얀 벽에 똑같이 생긴 천개의 커다란 창문, 색이 바랜 붉은 지붕의 집들을 보니 오스만 시대로 돌아간 느낌마져 든다.



호텔 체크인을 했다. 레지던스 스타일의 이 호텔은 마당도 제법 아름답고 식당이 1층에 있고 2,3층이 호텔이다. 거의 우리가 전세낸 듯 하다. 저녁 메뉴는 렌틸콩으로 만든 수프, 이맘 바엘디라고 불리우는 전통요리와 치즈케이크 후식이다. 미암 바옐디는 다진 고기와 각종채소들을 가지에 넣고 오븐에 구운 요리다. 맥주로는 알바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코르차 맥주를 마셨는다. 레스토랑에서 보통 한병에 한국돈 2,000원꼴이다. 하우스 와인도 한잔에 2,000원 꼴이다. 역시 저렴한 편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고도 베라트에서 1박을 한다.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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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그린 티 | 작성시간 19.10.31 잘 지내시고 있쥬?
    다음엔 같이 커피 마셔요^^
  • 작성자그길 | 작성시간 19.10.31 알바니아 입성 후 매끼 터지는
    감동의 식사 덕에 기분 업 행복했습니다~
    각별한 식사 메뉴 선정에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그린 티 | 작성시간 19.10.31 며칠 더 머물고 싶던곳. 오흐리드...
  • 작성자숨비 | 작성시간 19.10.31 다시 읽으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느 하루 만족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그래서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많이 느낀 여행이었어요.
    이끌어주신 가이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03 오흐리드 호숫가의 아침은 무척 아름다웠고 신비로운 색들로 시간에 따라 변하는게 신기할정도였어요. 호수가 얼마나 넓은지 또한 얼마나 맑고 청량하던지..호수가 그럴수있단걸 첨 봅니다.엘바산성 독특한 레스토랑도 좋았어요. 음식이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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