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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부발칸 4개국 여행기 - 4일째

작성자세렝게티|작성시간19.11.02|조회수220 목록 댓글 5

4일째(10월15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본 베라트는 어제와는 또 달랐다. 야경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또 밝은 날에 보는 베라트는 과연 오스만 시대의 추억이 난다고나 할까. 



호텔서 바라본 만갈렘 지구와 호텔 정문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이쁘다. 호텔 매니저가 같이 포즈를 취해 준다.

이곳 사람들은 하나같이 순하다.




오늘은 이번 여행코스에서 가장 이동거리가 긴 날이다. 베라트-지로카스터르-블루아이스프링-부트린트-사밀-사란더의 순서로 알바니아 남부의 핵심 관광지를 다 본다. 한국 단체여행객에게는 최초일 듯 하다. 천개의 창문이 있다는 베라트를 뒤로 하고 돌의 도시 지로카스터르로 향한다. 가이드 에릭에게 알바니아어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라고 하니 번역기를 틀어놓고는 나름 유머스럽게 설명을 한다. 알바니아어는 고립어이고 우리가 익히기에 쉽지않은 언어중 하나인데, 가장 귀운 말은 예스(Yes)와 노(No)다. Yes는 뽀(Po), No는 요(Yo)다. 감사합니다도 팔레민데릿(Faleminderit), 꽤 길다. 외우기가 쉽지 않다. 숫자를 이야기 하던 도중 우스운 단어가 등장했다. 육(Six)이 Gjashte 다. 우리말로 하자면 쟈슈트인데 짜식들로 들린다. 다들 웃으니 에릭이 왜 웃냐고 묻는다.몰라도 된다고 했다. 알고보니 에릭은 딸이 한명 있는데 중국 운남성에 유학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티라나의 대학에 다니면 주말에는 중국어도 가르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에릭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면 장난조로 불교나 유교라고 대답한다. 우리가 아는 수지침 비슷한것도 알고... 정말로 동양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는 아주 멋지다. 남성다운 느낌의 산들과 하얀 구름, 그리고 초지가 인상적이다.




알바니아 역사중 엔베르 호자와 피라미드 다단계 금융사건 등에 대해서도 손님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바로 지로카스터르는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고향이기도 하다. 드디어 돌의 도시라 불리우는 지로카스터르에 도착했다.




첫방문지는 지로카스터르 성이다. 현재는 무기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2차 세계대전때 사용하던 각종 대포와 무기들이 성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성 안뜰에는 비행기도 있다. 성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로카스터르 시내는 베라트와는 또다른 장관이다.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잘 보면 또 다르다. 








이번 방문지는 스켄두리 민속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스켄두리 가문의 옛 집이다. 그 몇대손이라는 여자분이 우리를 안내해 준다. 1층,2층,3층에는 각각 가축들이 있는곳 곡물저장소 각용도의 방들 터키식 목욕탕 등 맨 윗층의 전망좋은 방이 명당자리인가 보다. 한여름엔 시원 바람이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고 한다. 공산주의 시절엔 강제로 이집을 빼앗겼다가 다시 되찾았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제 식사 시간이다. 전망 좋은 호텔 맨 위층에서 하는 식사다. 그런데 몇몇분이 속이 안좋은가 보다. 가이드 에릭에게 잘 이야기 하여 속이 안좋은 분들에게는 수프를 좀 달라고 했다. 이곳 사람들도 착하다. 군소리 없이 변경해준다. 물론 에릭이 돈을 좀 더 지불했을 수도 있다. 메뉴는 아래와 같다. 로컬비어를 또 맛봤다. 역시 맛있다. 맨 아래 사진은 말린 무화과를 염소젖에 넣은 전통 디저트 오샤프다.








블루아이 스프링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길이 좁고 험하다. 중간에 소들이 우리 길을 가로 막는다. 흔하지 않은 광경이다.


블루아이 스프링은 역시 넣길 잘했다. 물이 좀 없는 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주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수압때문에 50m 깊이 아래로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수심이 꽤 깊을 거라고 하는데, 아무도 정확히 측정을 못해봤다고 한다. 사람의 푸른 눈을 연상시키는 타원형이라 블루아이라고 불리운다.  




부트린트로 향한다. 부트린트 호수는 일종의 석호 같은 호수인데 홍합 양식을 한다고 한다. 


부트린트의 유적지를 보고는 다들 감탄한다. 여기 이런 유적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부트린트 국림공원은 그리스의 코르푸 섬을 마주보며 이오니아해로 뻗어 있는 반도에 자리 잡고 있다. 1992년 유네스코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고 1999년 그 선정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마을로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트로이 왕의 아들이 나오는 서사시를 비롯하여 로마제국과 비잔틴 시대를 거쳐 불가리아 제국, 앙주-시칠리아 왕가, 베네치아 공국, 프랑스, 오스만제국의 총독시대 등을 거쳐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시대에 처음으로 학술적인 발굴이 시작되어 엔베르 호자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해가 눈 깜짝할 사이에 넘어간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이다.





사란더로 향한다.
호텔 체크인후 식사시간이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생선수프와 그린샐러드 그리고 감자가 곁들여진 농어요리다. 후식으로는 크림캬라멜이다. 농어에 어울리는 현지 화이트 와인과 함께하니 더욱 좋다. 







결국은 식사후에 가이드 에릭 그리고 남자 한분과 같이 야외에서 맥주한잔을 더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기사 아저씨는 졸리다고 하며 먼저 호텔로 간다.



사란더의 밤은 깊어만 간다~~~ 사란더란 도시 이름이 왜이리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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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숨비 | 작성시간 19.11.02 글과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다시 가고 싶어요.
    그 맑은 하늘에서 투명하게 내려쪼이던 밝은 햇살, 자연이 살아 쉼쉬는 맛있는 음식들, 넓은 들과 산들...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03 코르차 엘바 티라냐 맥주 진짜 맛있었어요~~열일하느라 많이 지쳤었는데 편안한 길들과 우리나라같이 사방에 독특하게 생긴 돌산?들이 보여 마음의 치유를 많이 얻은 듯 싶었어요. 나그네의 심정도 되어보고. 블루아이 스프링 너무 이뻤고 신기했어요. 돌지붕들도 인상적이었어요.
  • 작성자유랑2 | 작성시간 19.11.03 행복한 시간이니
    옆에서 지켜보기도 좋네요
  • 작성자그길 | 작성시간 19.11.03 한시간을 걸어본 부트린트 유적지는
    미발굴의 위용까지
    상상하며 엄숙해지는 감탄을~
  • 작성자서인의 | 작성시간 21.07.30 알바니아란 이름만으로도 여행자들에게 낯선곳입니다. 최초로 가본다는 경험은 앞장서다니는 여행자들만이 갖는 이쁜 자부심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멈춰버린 여행자들에게 신비로운 안내서가 될듯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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