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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부발칸 4개국 여행기 - 6일째

작성자세렝게티|작성시간19.11.07|조회수214 목록 댓글 3

6일째(10월17일 목요일)


오늘은 모처럼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이다. 티라나에서의 여정이라 짐도 안싸도 되고 아침도 여유롭게 천천히 먹어도 된다. 오후엔 자유시간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도 좋다. 그리고 두번의 식사(점심, 저녁)가 기대되는 날이다. 아침일찍부터 호텔에서 바라다보이는 스칸데르베그 광장으로 사람들이 제법 지나간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같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다. 그래도 아침은 든든하게 먹었다. 나의 아침이다.


오늘은 차량없이 전일정을 도보로 소화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에도 가까운 거리지만 주차하기가 더 어려울거 같다. 기사아저씨도 오늘은 하루 쉬는 날이다. 가이드 에릭은 어제 티라나에 있는 자기의 집에서 잤다. 호텔에서 도보로 수분거리라고  한다. 첫 관광지는 스칸데르베그 광장에 위치한 역사박물관이다. 그런데 10시부터 문을 여는 관계로 광장 건너편의 관광지를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알바니아 정교회 교회다. 어제 야경이 무지 아름다웠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너무 이쁘다. 환상적이다.  특히나  천정을 덮는 쿠폴라가 장관이다.  



1991년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 있는 스칸데르베그광장에 세워진 알바니아 국립 역사 박물관은 알바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외부에 보이는 모자이크는 알바니아 민중의 저항 모습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선사시대 석기와 토기 유물부터 로마제국 식민지시설, 오스만 투르크 지배 시절,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치하 시절 까지 오랜 역사에 관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맨 아래 사진은 알바니아의 건국영웅 스칸데르베그다. 





박물관 뒷뜰에서 발굴 작업의 일부 작업을 보았다 흔하지 않은 광경이리라~~


거리가 평온하다. 공연 포스터도 보이고 그런데 갑자기 한무리의 젊은 아가씨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한다. 아주 고마운 처자들이다. 와이 낫~ 땡큐지~~  팔레민데릿!! 


티라나의 흉물 피라미드, 원래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기념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그의 딸과 사위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리 방치되어 있다.  


시내에 있는 벙커가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 사진을 찍기도 한다. 옆에는 베를린의 벽을 일부 뜯어와 전시하고 있다.  



너너 테레사 광장이다.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테레사 수녀의 생가터와 기념관을 방문했지만 이곳 알바니아에서도 테레사수녀는 인기다. 알바니아의 큰 광장 이름도 너너테레사(마더테레사)이고 티라나 교외에 위치한 티라나 국제공항의 별칭도 너너테레사 국제공항이다. 맨 아래 사진은 너너테레사 광장의 끝에 위치한 티라나 공과대학 건물인데 마침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이곳 대졸 초등학교 초임이 250유로 정도라고 한다. 실업률도 높은 편이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직종이 레스토랑 직원이라고 한다. 일행들과 한나라의 성장동력 및 오버투어리즘 등에 관하여 이야기를 좀 해보았다. 나는 오버투어리즘과 관광산업이외의 성장동력 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생각보다 말이 길어지자 빨리 배가 고팠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야지~~    



식당으로 가는 도중 눈에 들어오는 공사중인 건물. 뒤에 보이는 공사중인 건물이 축구장과 같이 짓는 복합 스포츠 몰이라고 한다. 우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같은 거라고 보면 되겠다.


오늘 점심은 테레사 광장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했다. 지난번에 지나가다가 본 레스토랑인데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식사 내용, 날씨, 분위기 등등 아주 좋은 점심식사였다. 메뉴로는 석류와 파인애플 염소치즈를 넣은 시금치 샐러드, 구운 야채들, 납짝한 피타빵, 참깨와 사과와 블루베리 잼을 바른 알바니아식 카슈카발 치즈, 바질 소스를 넣은 쥬키니호박 튀김, 야채를 곁들인 송아지 스테이크, 과일 디저트다. 환상적인 메뉴다. 걸음을 좀 걸었더니 무더운 느낌이다.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하고는 식사를 시작한다. 이거저거 맛있는 메뉴가 너무 많다. 어느정도 배가 불렀는데 메인으로 송아지 스테이크가 두덩이나 나오자 맛은 있지만 양이 너무 많다며 레스토랑 직원에게 이야기하여 한덩어리씩을 테이크아웃 부탁을 해서 가이드 에릭에게 주었다. 집이 티라나다 보니 가져갈 수 있고 무엇보다도 에릭의 의사를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아주 많은 송아지 스테이크를 포장하였다. 에릭의 하얀옷과 레스토랑의 흰 테이블보 그리고 파라솔이 어울어져 지중해 그리스 어디서 식사하는 느낌이다. 이집도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점심 식사후 벙크아트2로 오기 전 보이는 카톨릭 교회다.


벙크아트2로 이동중 톱타니 거리가 너무 이뻐서 손님들에게 자유시간을 조금 드렸다. 쇼핑도 하고 차도 마시고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었더니 노곤하다~~ 아직 벙크아트2 박물관 관광이 남았으나 마침 가이드 에릭이 이곳을 지나치다가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고 친척이자 친구로 자란 사람을 몇다란에 만났다고 너무 반가워 하는데 슬쩍 나도 이자리에 끼었다. 와인바 사장부터 나름 좀 있는 친구들 같다. 사업이야기를 한다고 하면서 나에게 에스프레소와 락키술을 한잔 시켜준다. 역시 독하다~~  




벙크아트2 박물관이다. 티라나 교외에는 벙크아트1이 있다. 독재자 엔베르 호자가 국민들에게 전시 상황을 만들어 겁주려고 만든 벙커가 전국에 70만개 이상이 된다고 한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70~75만개가 될거라고 하는데 시내에 있는 벙커를 이용하여 그당시의 상황과 사진 자료들을 전시하여 놓았다. 비슷한 경험을 한 우리로서는 아주 많이 공감이 가는 건물이다. 역대 국가정보원장의 사진이 쭉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다 숙청되었다고 한다. 어느 나라나 독재치하와 냉전시대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이제부터 자유시간이다. 쉬어도 좋고 시내를 더 돌아다녀도 좋고~~ 결국은 대부분이 일행과 같이 재래시장으로 갔다.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단장한 시장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석류주스를 한잔씩 하고는 자유시간이다. 인근 수공예품점으로 가서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재래시장을 구경하기도 한다. 제일 아래 건물이 가이드 에릭이 사는 집이다. 나름 잘사는 거 같다.









오늘의 저녁 식사는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생선요리 레스토랑에서 내가 아래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변경했다. 지난번에 가봤던 레스토랑인데 이곳에서 고기로 하자고 했다. 메뉴로는 닭고기 순살과 마늘빵 껍데기 그리고 옥수수와 그라나치즈를 넣은 씨저스 샐러드, 마늘빵에 모짜렐라와 페타치즈 그리고 토마토를 얹은 브루스케타, 쥬키니호박과 페타치즈로 만든 식물성 볼, 이집의 별미인 양다리 구이, 과일넣은 샤베트 디저트가 나왔다. 스페셜 양고기인데 마치 우리 토종닭다리를 먹는 느낌이다. 양고기이니 만큼 레드와인과 함께 했는데 양고기를 못드시던 분들도 먹어보시고는 맛있다고 한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점심에 이어 저녁도 대만족이다. 메뉴를 변경하길 잘했다. 







식사도 아주 맛있게 하고 레스토랑 인근의 바를 찾았다. 레스토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과거 공산주의 시절 중심지였던 블로쿠지역에 있는 음악카페를 가려 했으나 도보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이곳으로 왔다.  이름은 MUMA 로 이곳 젊은이들에겐 핫한 장소다. 모히토와 맥주를 한잔 했는데 음악이 우리 70,80 시대 서양 팝뮤직이라 너무나도 반가우면서도 놀라웠다. 이곳 젊은 세대들이 옛 팝 뮤직을 즐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한잔 더 하고 싶었으나 내일의 일정 및 일행들의 체력 및 건강 상태등을 감안하여 오늘은 여기서 스톱~~~

오늘같은 관광일정, 점심식사, 자유시간, 저녁식사, 바에서의 한잔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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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그길 | 작성시간 19.11.07 좋은 일행들과 함께여서 절반의 행복함을 채웠고
    리더 김일권사장님의 세련된 진행은 보너스 느낌의 기쁨이~~
    그런데다 알바니아 멋쟁이 에릭과의 여정은 절로 터지는 원더풀이였죠~~^^
  • 작성자숨비 | 작성시간 19.11.08 뮤마의 경험은 환상이었어요.
    어느 곳이나 젊음은 찬란하고 힘이 넘치더군요.
    그곳에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을 봤어요.
    맥주집에서 맥주잔을 들고 부르던 축배의 노래가 절로 울려퍼지는 것 같았거든요!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15 점심에 먹었던 스테이크와 양고기를 안 먹는 저도 맛있게 먹은 양고기 요리 정말 맛났어요.재래시장 구경은 늘 재미나고 어여쁜 아가씨들이 짜주는 석류주스,80년대에 듣던 곡들을 들려주는 카페에서 모히또! 현지인들의 친절한 환대가 여행의 맛을 더욱 주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가을날 여행 당시의 화창하고 쨍한 날씨가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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