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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부발칸 4개국 여행기 - 10일째

작성자세렝게티|작성시간19.11.14|조회수149 목록 댓글 3

10일째(10월21일 월요일)


콜라신의 비앙카 리조트 & 스파는 아침에 보니 더욱더 멋지다. 밤에 별보기는 실패했지만 상쾌한 아침이다. 고지대인 관계로 기온이 좀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기분좋은 선선함이다.


아침 식사는 역시 좋았다.


오늘은 몬테네그로를 떠나 마지막 여행국인 코소보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늘의 첫 방문지는 콜라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비오그라드스카 고라 국립공원이다. 유럽에서 자연보호가 잘되어 3대 보존림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이킹하기 딱 좋은 기온, 햇살, 일행들...  최적의 하이킹 장소다. 물이 좀 말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호수를 따라 도는 하이킹으로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아주 좋은 하이킹 코스다. 보존이 잘되어 있어서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조사단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산책 도중 운동하는 젊은 남자를 보았는데 역시나 길쭉길쭉하다, 


코소보 국경으로 가는 길이다. 목재 운반 차량도 보이고 들판엔 소들과 이쁜 집들도 보인다.


국경 검문소다. 여권을 가져가는데 역시나 조심스럽다. 조용히 기다렸다. 사진도 아주 조심히 찍고...


코소보로 입국이다. 몬테네그로쪽 검문소와 코소보쪽 검문소 사이가 엄청 길다. 코소보로 입국하니 로밍한 휴대폰으로 엄청난 문자가 문자가 들어온다. 코소보 나라 전체가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되어있고 세르비아와 북부 접경지대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철수 권고 지역이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자치주였다가 2008년 독립하였다. 면적은 10,887 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는 약 190만명이다. 수도는 내일 방문하게될 프리슈티나이고 유로화를 사용한다. 국민소득은 3,700달러(1인당) 정도로 낮은 편이다. 93%가 알바니아계고 95%가 알바니아어를 사용하고 96%가 무슬림이다. 코소보 국기보다도 알바니아 국기가 더 많이 보일 정도로 알바니아계 국가라고 보면 된다. 코소보에는 우리나라 영사관이 없고 주오스트리아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여권 분실시 아주 난감해질 수 있다. 국경통과도 만만치 않은데 여권 분실이라는 경우는 상상하기도 싫다. 그런데 한분이 메고 다니는 가방과 여권을 분실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차안에서 떨어뜨려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순간 등에 식은 땀이  줄줄줄...   


코소보에서 처음으로 밟은 땅이다. 화장실을 가려고 세운 곳에서 기사 아저씨 릴로가 포즈를 취해 본다. 나이는 48세라고 한다.


코소보에서 먹는 첫 점심이다. 아주 훌륭한 레스토랑이다. 예정보다 좀 늦게 도착을 했는데 처음에는 실내로 자리를 주다가 야외와 터진 자리로 옮겨 준다. 날이 조금 쌀쌀했으나 야외가 바로 보이는 아주 좋은 좌석이다. 오리들도 보이고 빵이 너무 맛있다. 그리스식 샐러드, 야채와 함께 구운 송어요리, 전통디저트인데 빵이 너무 따뜻하고 맛있어서 많이 먹게 된다. 코소보의 폐야맥주와 와인도 시키고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시킨 분들도 있다. 팔레민데릿~~ 여긴 맥주도 1유로다.(1300원 정도)  


페야의 데차니 수도원이다. 200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중세 세르비아 정교회 수도원으로 세르보-비잔틴 스타일이다. 1327년 스테판 데찬스키 왕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1335년 그의 아들 두샨 때에 완공되었다. 발칸 반도에 있는 중세 수도원 중에 규모가 가장 큰 수도원으로 수도원 내부의 거의 모든 면에 그려진 1000명이 넘는 성도의 벽화로 유명한데 그 보존 상태가 놀랍게도 아주 양호하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마침 우리가 교회안에 들어갔을때 천정의 벽화를 방송팀이 촬영중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고 장엄하다. 건축물로만 봐도 비잔틴 교회의 전통과 로마의 고딕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결합한 사례로 꼽힌다.       


코소보 평화유지군이 경계를 하고 있으며 여권을 입구에 맡긴뒤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경계를 확실히 하고 있다.


일행중 한분이 급체를 하여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너무 힘들어 하셨는데 가이드 에릭과 일행중 의사선생님이 계셔서 다행히 별일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점심식사를 많이 드셨는데 좀 급히 드셨나 보다. 날이 어두워지고 우리는 오늘 숙박할 프리즈렌에 도착했다. 호텔은 강가에 위치해 있는데 이름 그대로 클라식 하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도보로 시내 야경을 구경하며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저녁은 남자들끼리만 먹었다. 여성분들이 모두 많이 드셨고 체하신 분도 있고 해서 호텔서 계시겠다고 한다. 그래도 오늘 저녁식사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디너인데 좀 아쉽다. 그래도 건강이 최고다. 억지로 드시다가 탈 나면 큰일이다. 가이드 에릭이  체하신 분 방에 카모마일차도 보내주고 참 세심하다. 남자들끼리 원래 닭고기 슈니첼 대신에 소고기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었다. 오늘 저녁도 아주 훌륭하다. 우리끼리만 마지막 만찬이다.   





식사후 호텔 바로 옆 야외 바에서 맥주를 한잔 마셨다. 시간이 늦어서 안주거리가 없다고 해서 기사아저씨 릴로가 옆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과자와 땅콩을 사온다. 날이 좀 쌀쌀하지만 프리즈렌에서의 이번여행 마지막 밤이다. 


아주 좋은 밤이다. 프리즈렌은 여행하기 딱좋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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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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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14 고라 국립공원 하이킹 무척 좋았어요. 진짜 여행이란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타지에서 본 단풍 든 숲속길. 멋진 신사 분이 들려주시던 박인환님의 목마와 숙녀를 몇번이고 되풀이 듣고 걷고 마른 나뭇잎들 소리...나뭇가지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 그 햇살을 받아 일렁이는 호수의 수면..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였어요~~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14 쌀쌀한 날씨에 계곡물 소리 들으며 닭백숙과 인삼주 생각이 났으나! 따순 빵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로 위안을 받았어요. 룸메분과 여행중 의기투합했던 인생선배님과 거닐던 야간 산책..너무 낭만가득 추억이었어요. 여행의 즐거움 중 새로 느낀것. 새로운 반가운 친구들을 사귄다는 거죠.좋네요~~
  • 작성자그길 | 작성시간 19.11.15 여행을 기대 없이 맘 비우고 떠나기도 쉽지 않은 체험을 이뤄낸 남 발칸입니다~.
    비운만큼 나날이 채워지는 달달한 기분이 코소보에선 진정 될꺼라 생각했는데
    데차니 수도원을 보고 휘둥그레~~ 이런 대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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