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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행복한 삶을 위한 황혼 부부 대화법

작성자아름다운 그녀(서울)|작성시간21.09.15|조회수193 목록 댓글 2

 

행복한 삶을 위한 황혼 부부 대화법

김덕일 결혼과가족관계연구소 소장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지난 7월 2일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 중 하나였는데, 70여 년 만에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된 것입니다.

황혼 부부들은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시대에 태어났지만, 척박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성실하게 근면하여,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주역입니다. 격변의 시대에 잘 적응하면서 사회, 경제, 정치, 과학,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큰 발달을 일구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을 표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부부관계

 

시대가 급변한 것처럼, 오늘날의 가족 문화와 부부관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역할도 달라졌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들도 달라졌습니다. 지난날 우리 사회는 똑똑한 리더 한 사람이 앞서서 이끌어갔었다면, 오늘날에는 함께 생각하고 함께 결정하는 집단지성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난날 남편은 집 밖을 대표하고, 아내는 집 안을 책임졌는데, 오늘날 부부는 함께 집을 대표하고, 집안일을 같이 합니다. 과거 농촌에서 아버지는 가축을 먹이고 축사를 청소하는 동안 어머니는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했었는데, 이제는 부부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합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부부관계를 잘 유지하지만, 적응이 다소 느린 사람들은 부부관계와 가족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 분들에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화병’입니다. 화병은 억울하지만 참고, 부당하지만 참고, 내가 아니면 안 되니까 참고, 속상하지만 자녀들을 생각해서 참고, 집안에 큰소리 나지 않게 하려고 참고... 오랜 시간 쌓인 억울한 감정이 단단히 얽혀서 생기는 정신질환입니다.

 

화병은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풍토병입니다. 한 명이 참다가 화병을 얻었다면, 다른 한 명은 편하고 좋고 행복해야 하는데, 다른 한 명은 무거운 마음과 외로움으로 고통을 받고, 더러는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과도한 음주나 과한 취미생활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

 

경직된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작은 것 하나라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수십 년을 함께 살면서, 암묵적으로 정해진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 일을 할 때,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봅시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배우자를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부부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서운한 일이 있었다고 해서 고마운 것을 무시하지 말고, 서운한 것은 서운한 대로 고마운 것은 고마운 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운한 일이 있을 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서 말을 하기보다는 진솔하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솔하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전보다 더 신뢰할 수 있게 되고 친밀감이 증진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는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인간의 뇌는 선택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감사를 표현하다 보면 좋았던 기억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래서 더욱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더 행복해지게 됩니다. 반면 습관적으로 불평을 하는 사람의 뇌는 불만족했던 순간들을 계속 떠올립니다. 그러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게 되는데, 습관적으로 화를 내는 사람은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도 위협받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고마운 점을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감사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다면,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손글씨로 쪽지를 적어서 전달하는 것도 좋습니다. 행복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부부가 행복해지면, 자녀들도 행복해집니다. 우리 모두 감사를 잘 표현해서 다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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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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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엄마생각(서울) | 작성시간 21.09.15 감사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hg사랑 | 작성시간 22.01.15 어떻게 살았는지 아득 합니다.
    생각 하면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그냥 참고 또 참고 술주정을 하고 살림을 부셔도
    노름을 해도외도를 해도 나는 그냥 참았습니다.
    자식들 이혼 가정의 아이들을 만들지 않겠다고요
    .죽을나이에 병 까지 들어서~~~~
    나는 만신창이 되었습니다
    나도 정신 이상자가 된듯 하고
    세상(통화) 모두를 단절하지만
    이곳 만큼은 문을 열어 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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