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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샘 ♡ 이길옥

칼을 쓰다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1.04.28|조회수87 목록 댓글 2
    ◎ 칼을 쓰다 ◎ - 시 : 돌샘 이길옥 - 등을 돌려 앉은 여자의 입에서 살짝 고개를 든 오월동주란 말 찢어 그 속을 들여다보니 거기 똬리 틀고 앉아 독기를 품고 날름거리는 뱀의 혀 섬뜩한 살기가 날카롭다. 평생을 눌러 참은 여인의 한이 서릿발로 날이 서다가 굳어 가슴 깊숙이 가라앉아 칼을 벼리었나 보다. 나이 들면서 참았던 분忿의 본색이 고개를 들면서 감춰뒀던 갈의 녹을 벗기고 민감한 촉수로 기회를 엿보다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의 오랜 응어리가 터진다. 꼭꼭 숨겨왔던 적의에 불을 붙이고 타오르는 불길로 담금질한 칼 기어이 내려치는 순간 여인의 억울함이 번쩍 하늘을 가른다. 오월동주의 악연이 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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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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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만다라 | 작성시간 21.05.04 고양이 발톱을 숨기고 사뿐 사뿐 걸다가
    위기일발 직전에 보이는 무서운 발톱이 무서워요
    누구나 가슴에 숨기고 살다가 비수가 되어
    날 새울때가 가끔은 있지요 살다보면~
  • 답댓글 작성자돌샘/이길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5.04 만다라 님, 댓글 주시어 고맙습니다.
    여인의 한도 남자의 따뜻한 배려와 어루만짐에는 봄눈이 되더이다.
    맞붙지 말고 살짝 물러나는 아량도 필요한 명약이 되더이다.
    저주는 척도 약효가 좋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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