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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낭창이는 느낌은 원효대사 해골물인가?

작성자Chaboom|작성시간23.05.23|조회수440 목록 댓글 5

 

안녕하세요

여러 블레이드를 사용해보며 흥미로운 점이 느껴져 공유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블레이드의 낭창이는 느낌, 공을 휘어감는 느낌에는 블레이드의 두께가 가장 크게

관여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는 점입니다.

 

일전에 미천한 실력으로나마 여러 블레이드를 써보며 느낀 점들을 글로 정리해본 적이 있는데요,

 

더 오래 써보고, 또 몇 가지의 블레이드를 더 경험해보면서 추가로 느낀 점과, 다르게 느껴진 점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캘리퍼스를 구입해서 블레이드 두께를 직접 재 봤다는 것이 되겠습니다…ㅋㅋ)

 

이전의 글들에 등장했던 블레이드는,

허하오2, MEO, 다이너스티 카본, 레거시 카본, 사이버쉐이프 카본 정도가 되겠고,

메이플우드 NCT V, 로즈우드 NCT V, 로즈우드 XO, 노스탤직 오펜시브 등을 추가로 더 경험해보았습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이전의 후기 내용 번복?)

제가 예~전에 썼던 후기에서는

다이너스티 카본이 레거시 카본보다 낭창이는 느낌이 좀 덜하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쓰다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거꾸로 다이너스티가 더 유연하게 휘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다이너스티는 길들이기 전과 후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두께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블레이드를 맞대보니 제 생각과는 다르게 다이너스티가 더 얇은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캘리퍼스를 구해서 두께를 측정해보게 되었습니다.

 

각각 개체의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허하오2: 85g, 6.1mm (보증서는 6.01mm)

MEO: 2개 보유, 각각 5.75mm, 5.85mm, 중량은 둘다 85g이며 요즘 사용하던 것은 5.75mm 개체

메이플5: 86g, 6.15mm

로즈우드5: 5.9mm, 중량 모름(;;;)

로즈우드XO: 86g, 5.7mm

노스탤직Off: 89g, 5.95mm

다이너스티: 88g, 5.75mm

레거시: 86g, 5.95mm

사이버: 82g, 5.95mm

 

모두 탁구닷컴 등 여러 판매처와 커뮤니티 등에 제시된 두께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시된 평균 두께와 차이가 꽤 있는 것들을 보자면, MEO, 레거시, 다이너스티와 사이버쉐이프 카본정도입니다.

 

기재된 수치는 MEO와 다이너스티가 6mm, 사이버쉐이프가 6.2mm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꽤 얇은 편이고, 레거시는 반대로 5.7mm보다 두꺼운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즈우드5도 6.0mm보다는 확실히 얇고, 허하오2도 확실히 두꺼운 개체를 갖고 있기는 합니다만, 위의 것들에 비해서는 거의 평균치에 가까운 편입니다.)

 

5.8mm 정도 이하가 되면 유연하게 휘어지는 느낌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층별 소재 등 수많은 것들이 영향을 주겠지만요)

 

위의 블레이드 중에 제일 얇은 것이 차례대로

로즈우드XO, 다이너스티, MEO 인데

요즘에는 이 세 블레이드에서 공을 채찍처럼 휘감는 느낌이 잘 느껴지고 있습니다.

타법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없지는 않으나, 대체로 아주 유사한 타구감을 줍니다.

특히 로즈우드XO와 MEO는 하드우드 표층의 5겹 합판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정말 대동소이한 수준의 타구감을 갖고 있습니다. 로즈우드XO 쪽이 타구음과 울림이 좀 더 예쁘다는 정도밖에 다르지 않습니다. (그게 비싼 값일까요…ㅎㅎㅎ 그저 취향 차이일 뿐인 것을)

 

다이너스티 역시 코토 표층이라 표층의 청량감은 충분하고, 전진에서 볼이 바운드되자마자 잡아채도 훌륭한 컨트롤과 회전을 보여줍니다. 다른 순수 5겹합판들에 비해 울림은 조금 적은 대신 전/중진 맞드라이브 정도의 강한 타격이 들어가게 되면 그제서야 자신이 카본 블레이드였다는 걸 한 번쯤 알려주고는 합니다.

 

세 블레이드의 특성수치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분명 개체 편차가 있을 것이고, 오히려 두께가 거의 같아서인지 제 손의 느낌은 이 셋이 가장 유사하게 묶였습니다.

 

한편 노스탤직 오펜시브의 경우, 특성수치 상으로는 다이너스티와 상당히 유사하나, 요즘 제가 느끼기에는 오히려 로즈우드5 쪽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로즈우드5가 건장한 시골 청년의 느낌이라면, 노옾은 운동선수인 동생 정도랄까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허하오2는 두께 때문인지 낭창이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부드럽고 적당한 울림도 있는데 판 자체가 휘어지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은 메이플우드5와 결이 비슷했습니다.

 

로즈우드XO는 -35%의 부가탄성이 목판 전체가 탄력있게 휘어지며 발현되는 느낌이라면,

메이플우드5는 글자 그대로 목판의 중심부가 공을 푹 감싸안아줌으로써 -37%의 부가탄성을 구현하는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하오2의 느낌이 메이플우드5와 비슷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부가탄성 수치 자체는 훨씬 덜할 것 같지만요)

 

아마도 요즘의 저에게는 블레이드의 두께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계속 경험하다보면 언제든 또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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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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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방드라이브TR 작성시간 23.05.23 재미있는 글이네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얇은 블레이드를 선호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Chabo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3 저도 얇은 블레이드가 좋습니다ㅎㅎ
    두꺼운 것은 두꺼운 것 대로 또 다른 타법과 스타일로 접근하면 또다른 맛이 있지만요@.@
  • 작성자Bigpool 작성시간 23.05.23 매우 정확하게 느끼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Chaboo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23 여러 글들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낭창이는 성질에는 두께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기능하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지대루 작성시간 23.05.24
    개인적인 뇌피셜임을 감안하시길..

    코킹과 힌징을 통해 스윙스피드가 빨라지면 느낌적으로 그렇게 느껴집니다

    골프 샤프트 스티프 킥으로 쳐주듯한 느낌

    그렇다고 휘진 않치만, 채찍 같은 손목 움직임으로 착각합니다

    두께보다는 무게가 가벼우니 손목 워킹이 더 쉬워서 느낄수 있습니다.

    또는 정점 이전을 백푸쉬나 백스매싱으로 치면 느낌적으로 극대화 되지요 ㅡ좀더 극단적으로 라켓 헤드 끝으로 치면 바로 느낍니다(래깅을 하면 더더욱)

    쇠젓가락을 손끝으로 잡고 흔들면 젓가락이 휘어보이죠

    그렇게 보일뿐더러 휘어질듯 흔들었기 때문이죠 ㅡ손목을 이용한 지렛대, 진자 운동 등등

    믿음이 주는 효과도 있으므로 좋은 징조 입니다

    사실 용품이 주는 효과는 실력에서 1% 미만입니다

    실력에 따라 1% 언저리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ㅡ정상적 스윙을 한다면요

    즐탁, 건탁, 행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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