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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매너]"규칙을 지켜야 탁구가 는다. 부정 서비스와 부수사기는 종교적 죄" -feat. 양하은 (KOR) vs 이시카와 카스미(JPN) 2015 China open Women single quarterfinal

작성자서경1004|작성시간15.10.27|조회수1,351 목록 댓글 5




같은 영상이나 휴대폰에서만 보시는 분들을 위한 유투브 영상.

























"규칙을 지켜야 탁구가 는다. 부정 서비스와 부수사기는 종교적 죄"


-feat. 양하은 (KOR) vs  이시카와 카스미(JPN) 2015 China open Women single quarterfinal/

양하은 선수의 세계랭킹 톱10 진입 성공을 위한 고언(苦言)- "이너 피스를 찾아라"


이번 청두대회에서 그래도 한국 선수로 선전을 한 선수를 꼽으라면, 양하은 선수가 되겠죠.

사실 슈신과 같이 일궈낸 한중 합작품이긴 하지만, 지난 수저우 대회에서 양하은 선수가 딴 금메달의 의미는

정말로 색다릅니다. 솔직히 1988년 금메달 풍년이었던 유남규, 현정화, 양영자 선수의 쾌거 이후, 탁구계에서는 올림픽보다

어떤 의미에서 더 쳐주는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탁구 금메달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제가 보기에는 개인적으로 한국 여자탁구에서 이에리사 선수의 쾌거 이후 최대의 사건이 아니었나 합니다.

88 올림픽 금메달은 사실 홈 경기였고, 밖에서 따온 것으로 따지면 남자는 역시 류승민 선수의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이고,

여자는 이번 수저우 대회에서 양하은 선수가 딴 금메달이 메가톤 급 메이저 대회 금메달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번 청두에서 8강에서 붙은 이시카와와의 일전은 너무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여기서 이겼으면 딩닝과의 한판으로 또다른 볼거리였고, 양하은 선수의 랭킹 관리에도 더 큰 역할을 했을텐데 정말로 아쉽습니다.

오늘은 교재용/명승부 두개의 타이틀을 같이 붙였는데, 그 이유도 같습니다.

화면이 쿼터 파이널 8강전이라서 방송용의 입체 카메라 각도가 아니며, 고정 하나인 점도 지금까지와의 화면과는 다르지만

실제로 이 각도는 샷 얼라이먼트 잡을때의 카메라 각도와 그나마 많이 유사하므로, 교재용으로 쓰기는 오히려 좋습니다.


입추가 지났다고 이젠 제법 새벽 공기가 며칠새 많이 다르네요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한 정치인의 모토처럼

가장 힘이 있는 것은 어떤 비젼에 대한 신념이 아닐까 합니다.

믿음....스포츠에서도 이게 경기중에 무너지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안되죠.

믿음은 뭔가요. 몸인가요 마음인가요. 마음이죠. 마음에서 나아가 영혼이죠.


샷 얼라이먼트 * 는 바로 이렇게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겁니다.

이게 잡히면, 게임중 샷이 거짓말처럼 마음먹은대로 들어갑니다. 반면 샷이 이상하게도 이유도 없이 맘먹은대로 안된다면

이건 반대로 샷의 기초중 기초가 되는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있을 확률이 99%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에게는, 샷을 초인적인 연습량으로 아무리 잡아 주어도

반드시 게임에 나가서는 비뚤어진 샷이 되어 그 사람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선업을 쌓으면 반드시 선업으로 돌아오고

악업을 쌓으면 반드시 악업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카르마의 법칙...

자신이 다 갚지 못하면 적어도 3대는 간다는 그 카르마의 무게...

전통적인 불교국가인 일본에서는 가장 무서운 귀신의 하나로 이치몬(一文)귀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은 그냥 돈 한푼을 세는 단위로, 이치몬이면 우리돈 500원짜리 동전 하나 될까요.

그런데 이걸 빚진채 안 갚고 도망가면, 내세 후세까지 쫓아와서 "내 이치몬 다오" " 내 이치몬 다오" 라고

하기에 가장 골치아프고 무서운 귀신중의 하나로 치죠. 소위 더치페이라고 차 한잔 마셔도 카페에서 돈계산할때

일엔 하나까지 서로 '와케'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은 바로 이런 종교적인 것이 배경입니다.

돈이라는 것이 사실은 인간 즉 사람의 노동력입니다. 다른 사람의 땀과 눈물과 노력의 산물이죠.

돈 500원이라도 그냥은 하늘에서 안떨어지죠.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타임이라는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요즘 같은 세상엔 돈이 곧 시간이고 시간이 곧 돈인데, 다른 사람의 시간을 도둑질한다든지 사기를 쳐서 그 시간을 빼앗아 간다면, 그 정신적인 고통과 손해는 무형이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액수로는 환산하기 힘든 더 큰 악업이 되지요.





탁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작은 2.5g 남짓의 볼에 마음이 다 비췹니다.

1초에 최대 100번 이상 회전할수 있다는 그 볼의 변화무쌍은 그 자체가 우주(宇宙)입니다.

탁구에서는 악업으로 따지면 부수 부정, 반칙 서비스같은 것이 바로 이런 카르마의 법칙중 대표적인 것입니다.

양하은 선수의 이 경기처럼 라스트 몇점, 경우에 따라선 단 한점으로도 승패가 갈리는데, 부수나 구력을 속이거나 반칙 서비스로  다른 사람의 승리나 상품을 늘 자기것으로 빼앗아갔다면 도둑놈중에서도 상도둑놈이고, 그 카르마는 용서받지 못하고 후세까지 이치몬귀신이 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세까지 안가도 대개 이런 사람들은 현세부터 이미 각종 암등 화려한 병력을 갖고 있거나 앞으로 심근계나 뇌혈관 이상등 난치 혹은 불치에 가까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릴 확률이 아주 많습니다. 사주나 역학에서 말하는 급살수인데, 이건 자기자신이 오라고 오라고 부르는 급살이니, 사주등에 타고 태어나는 것보다 더욱 치명적이고 예측불허입니다.  

이 법칙은 보편적 우주 원리라 종교를 초월합니다. 여호와 하나님도 모세에게 '나는 사랑을 천대까지 베풀고 죄와 잘못을 용서하지만 그렇다고 범죄한 자를 벌하지 않은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며 그 죄에 대해서는 자손 4대까지 벌할 것이다‘ (출애급기 34:7 현대인의 성경판)라고 말씀하십니다.


게임도 같습니다. 게임은 모든 게임이 우주의 축소판이라, 우주의 창조원리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처음에는 조그만 악수였는데, 그 악수를 커버하기 위해 둔 것이 나중에 보면 더 큰 악수인 경우가 많죠.

골프에선 "러프에서 친 볼은 다시 러프나 해저드로 간다"고 합니다. 러프에 들어갔으면, 벌타 한타 먹더라도 일단은 페어 웨이에 나오는 것이 그나마 상책입니다.

바둑에서는 이같은 악수를 자충수라고 하는데, 상대편 공격이 신의 손(神手)이거나 상대편이 고수여서가 아니라

지풀에 지가 "아까것이 악수였소"하고 지혼자 밤새면서 "이걸 어떻게 하지" 하고 끙끙대다가 돌을 던지고 말죠.

거짓말은 그야말로 이같은 카르마의 법칙이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작은 거짓말이었는데, 그걸 합리화하려다 보면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내가 바로 사기꾼이오""이게 그 증거입니다"하고 거짓을 말한 사람이 거짓말의 증거를 만인이 보는 앞에 만천하에 드러내게 되어 있습니다. 끝까지 자기가 뭘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말 구제불능인 사람도 간혹은 있죠.  

수사에서도 자주 쓰는 기법인데, 수사관들은 이를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중 최고로 칩니다.  

범인에게 거짓말을 할수 있는 기회를 모두 주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중에는 첫 조그만 거짓말을 커버하다 하다 지친 범인이 "맞소. 내가 범인이요. 나를 처벌하시오"  하고 더 큰 자백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남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열번째 계명 이전에 9번째 계명(개신교 기준)으로 '거짓증거 하지말라'고 하셨나 봅니다. 사시불공의 천수경(千手經)은  살생중죄 금일참회라는 말보다, 정구업(淨口業) 진언 즉 입으로 지은 죄를 없애는 진언으로 시작합니다.  

다시 탁구로 돌아오면, 이게 정확히 맞아 떨어집니다. "조그만 범실이나 악수는 누구나 하는 것" 그러고 빨리 잊고 실수는 인정하고

다음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아까 거 왜 그랬지" 그거 생각하고 "아 더 멋있는 샷으로 커버해야지. 누가 누가 보고 있는데. 아 이거 중요한 경기인데" 이런 쓸데없는 생각하는 동안 더 큰 범실을 범하게 되고 '그 사이' 스코어는 엄청 더 벌어지게 되죠. 탁구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 자충수입니다. 사진으로 옮긴 '인타임'의 포스터의 문구 그대로 "타임이 파워고 타임이 돈"이라는 말처럼,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시간'인데, 그 중요한 시간을 쓸데없이 흘려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수가 없습니다. 코치진과 감독이 부르는 1분짜리 휴식'타임'의 타이밍도 그래서 너무도 중요한 겁니다. 이건 100%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 즉 심리적인 것이죠.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

제 가장 오래된...사부님으로부터 직접 하사 받은 라켓 한구석에는, 늘 저만의 마음의 거울....

즉 심경(心鏡)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게임이 잘될때도, 안될때도 틈날때마다 저의 눈에 스치는 그 문구를 보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다시 안정되고 게임에 몰입이 잘되더군요.

탁구도 고도의 기술스포츠고, 그 한끝이 무공에 닿아있습니다.

무공은 그 일합 일합이 생명을 건, 생사 결단의 테크닉이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얼마전 크게 히트한 쿵후팬더에서 나오는 문구도 결국은 로마로 통하는 길처럼 일맥상통합니다.


이너 피스(inner peace). 마음의 평화....

이너 피스(inner peace). 마음속의 평화....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는 방송에는 잘 안나오지만, 현장에서 보면 큰 대회일수록 반드시

빙판에 오르면서 성호를 긋고 경기에 임합니다.

탁구도 무턱대고 살인적인 기술 연습량만 늘리기 이전에,

마음을 비우는 기도. 착한 마음. 순수한 마음....

종교의 종류와 깊이를 떠나서

그래서 언제나 유효합니다.  


님에겐 평소 어떤 마음의 거울이 있나요?  

님은 어떻게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으시나요?  





(청두 대회시 2015. 8. 13 기고문)   

중국 탁구 전문 연구 스터디 그룹

 

용문소림탁구클럽 게재

http://cafe.daum.net/solimpingpong 

 

 

용어해설

* 얼라이먼트 (alignment) : 직역을 하면 '이상적인 스윙 정렬(整列)'을 의미하는 겁니다. 자동차에서도 흔히 휠 얼라이먼트라고 휠 차축 조정에 쓰지요. 중국 대표팀을 길러내는 중국 탁구학에서 중요 핵심 개념중의 하나인데, 서방 언어로는 적당한 번역 용어가 없어서 소림탁구클럽에서는 이것을 미국 PGA 선수들의 골프 스윙 교정 이론중에 나오는 용어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원리가 운동역학, 물리학, 통계학상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정확히 일치합니다. 현재 한학기 분량정도 강의와 선수 동영상 해설이 클럽에서 업뎃-진행중이니 자세한 것은 그곳으로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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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초록단풍 | 작성시간 15.10.28 얼라이먼트... 얼라이먼트라는 라는 말이 귀에 쏘~옥 들어오지 않고, 몸이 조금 오글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얼라이먼트도 영어에서 그냥 한 단어 일텐데요..
  • 답댓글 작성자서경100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0.28 ^^)/
  • 작성자서경100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0.28 아무래도 외래어라서 그렇겠죠. 중국어 원문 번역을 하면서 고심을 했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서, 번역자들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미 PGA 골프선수들의 스윙이론에 같은 맥락의 개념이 있어서 한단어로 대입을 해보니 딱 들어 맞더군요. 중국어 원문은 한 단어가 아니고' 발바닥부터 무릎 허리 팔 라켓에 이르기까지 온몸을 하나의 채찍처럼 휘두르기'등으로 길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근무할때 마침 스크린 골프라는 것을 한국에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땐 그 이상의 별소리 다 들었지만, 그때 저에게 소개받은 분들은 떼돈 번 부자 되셨다하고요, 지금은 스크린 골프가 동네마다 하나씩 있죠.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서경100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10 하...공지까지야...아무튼 한번쯤은 한국 생활체육의 수준을 돌아보았으면 하는 뜻으로 올렸습니다. 안토니오님도 외국 아뒤이시지만, 이젠 동네 탁장에서도 외국인들을 자주 볼수 있는데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것이 이겁니다. 낯이 뜨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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