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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품 블레이드들

작성자공룡|작성시간22.06.01|조회수1,492 목록 댓글 35

티모볼 스파크를 튜닝하다가
손을 거쳐간 옛 블레이드들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면서
잊혀진 명품들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생각나는 추억의 명품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오겹합판

스티가 올라운드 클래식 - 오겹합판의 교과서가 된 전설의 명품. 지금까지도 굳건한 마니아층을 갖고 있으며 탁구 역사상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블레이드 1위입니다.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시판되며 사용됩니다. 얘의 중간층이 강화된 올라운드 에볼루션도 폭발적 인기를 누렸죠.

아발록스 P500 - 공링후이와 왕난에게 참피온 타이틀을 선사한 전설의 명품으로 역시 아직도 시판되고 있죠. 짜릿하고 명료한 타구감이 일품입니다.

도닉 발트너 디콘 - 영원한 탁구 황제 발트너의 어린 시절부터 전성기까지의 주무기로 얘 역시 지금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짧은 공 컨트롤과 블록, 카운터스매쉬에 특화된 특별한 감각의 명품으로 발트너가 사용했던 반다 오펜시브 스타일의 계란형 j.o shape와 넓적하고 짧은 헤드의 도닉 스타일 두 가지로 나옵니다.

버터플라이 요니에르, 히노키 쉐이크 크라이저 - 히노끼로만 만들어진 합판들로 요니에르는 가볍고 부드러운 타구감, 히노끼 쉐이크 크라이저는 보다 강력한 타구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둘 다 단종되었죠.

버터플라이 파워드라이브 - 히노끼 표층의 강력한 드라이브 공격용 합판. 얼마 전까지 우리 국대들의 합판이 코르벨이었듯 예전에는 얘가 국대를 비롯해 거의 대다수 선수들의 합판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응답하라 80년대. 저도 첫 셰이크 블레이드로 구입했던 추억이.. 프리모라치카본의 FL 그립을 연상케 하는 굵은 FL 그립에 살짝 바니쉬 처리가 되어있었던 그립이 특이했고 묵직하고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파워드라이브를 만들어주던 든든한 합판이었죠.

버터플라이 프리모라치 - 최고의 컨트롤과 가장 무난한 성능을 가진 보편성의 최고봉. 해외 유명 탁구 블로거들이 꼽는 최고 발란스, 최고 성능의 명품이기도 합니다. 오겹합판으로 이름만 따왔을 뿐 프리모라치선수가 이걸 쓰진 않았습니다. 프리모라치카본과 구분해야 했었죠.

버터플라이 어돌센 - 코르벨의 원형으로 공격용 오겹합판의 수작. 바니쉬로 코팅되어 반짝거리는 그립이 특징이었고 코르벨 외에도 장이닝, 또 누구 누구의 이름으로 디자인 바뀌어 출시되었으며 아직도 오겹합판의 기준점이 되고 있습니다. 고.슴.도.치. 탁구클럽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탁구닷컴을 비롯한 여러 탁구 사이트와 브랜드에서 블레이드 기본 반발력의 기준점으로 잡는 스피드 수치 90 의 주인공.

DHS 허리케인 킹 - 지상 최고의 포어핸드 왕리친의 블레이드. 왕리친의 성을 따서 킹으로 이름 붙여졌고 중국러버와의 상성은 가히 킹이었던 드라이브 머신. 2도 나오고 아류들도 수없이 나왔지만 그래도 오리지널 킹이 최고.


칠겹합판

스티가 클리퍼 - 칠겹의 교과서. 지금도 파워드라이버와 숏핌플 유저들에게 끊임없이 선택되는 명품 중의 명품. 세계 참피온 류궈량과 세계 최장수 현역 헤지원할배의 블레이드이기도 합니다. 헤지웬할배는 거의 평생 싸구려 PF-4 를 쓰다가 몇 해 전에 얘로 바꾸었죠. 옆면에서 보이는 중심의 붉은 두 층은 다른 브랜드, 다른 모델들에도 수없이 패러디되는 클리퍼의 상징입니다.

아발록스 P700 - 클리퍼에 비견되는 숏핌플에 최적인 합판으로 백핸드에 숏핌플 붙이고 마구 패대기치던 배불떼기 왕타오의 무기였기도 합니다. 스윗스팟이 유난히 좁아 우리 아마츄어가 잘 쓰긴 좀 힘들긴 하지만 숏핌플 조합에서의 성능 만큼은 클리퍼를 상회한다고 봅니다.


아릴레이트

버터플라이 키샷, 티모볼 스파크 - 아릴레이트가 탁구용 특수소재로 처음 쓰이기 시작한 당시의 명품들. 아릴레이트만 들어간 얇은 합판으로 절제된 울림과 든든한 타구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컨트롤 발란스가 압권이었죠. 둘 다 단종되어 아쉬울 뿐입니다.


아릴레이트카본

버터플라이 비스카리아 - 아릴레이트와 카본 섬유를 가로세로로 교차 직조하여 아우터 파이버 스타일 특수소재로 사용한 최초의 ALC 블레이드. 최초 발매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선수 뿐 아니라 아마츄어에게도 최고 인기 블레이드로 자리잡고 있는 참 끈질긴 녀석이죠. 티모볼 스피리트, 티모볼ALC, 장지커, 장지커 블루드래곤, 장지커ALC, 린가오위엔, 마츠다이라 켄타, 또 누구 누구.. 수도 없이 많은 디자인 변경과 네이밍으로 버터플라이의 대표적 마케팅 수법의 주인공이 된 블레이드.

버터플라이 코페레이트 - 히노끼 표면 아래에 아릴레이트카본을 넣은 특별한 구조로 가변반발력의 원조격인 블레이드. 큰 헤드에 가늘고 FL 밖에 없는 그립으로 보편성은 떨어졌지만 그 성능 만큼은 가히 최고 수준이었던 추억의 명품입니다. 지금 나온다면 꼭 다시 구입하고픈.


자일론

닛타꾸 트레멘도스 - 몽듕이, 핵폭탄 등에 비유되던 매우 묵직한 구질을 만들어내던 닛타꾸의 명품. 왜 단종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을 텐데요. 초기 자일론 섬유의 특별히 질긴 재질을 자랑하느라 (물론 잘 할 수 있음에도) 사이드를 깔끔하게 가공하지 않고 일부러 너덜너덜한 노란 자일론이 삐져나와 남겨진 채로 판매했던 유별난 마케팅의 블레이드였죠.


카본

버터플라이 게르겔리 - 히노끼 표층에 강력한 직조카본을 사용한 게르겔리는 발매 당시 놀라운 스피드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프리모라치카본으로 디자인 변경된 후 지금까지도 히노끼카본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히노끼, 직조카본, 키리 의 세 겹 구조에서 나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워는 여러 브랜드에서 따라할 수밖에  없었구요. 아릴레이트나 자일론 등의 소재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잠시 주춤하다가 공이 커지고 무거워진 지금 다시금 재조명되는 블레이드이기도 합니다.

스티가 그라파이트우드 - 직조하지 않은 카본 가루를 한 층 넣은 툭별한 블레이드로 스티가 특유의 자연스런 타구감에 카본의 파워가 합쳐진 최고의 블레이드. 전체 색상을 그라파이트를 연상케 하는 은회색으로 물들였었고 당시 다른 블레이드 가격의 너댓 배 이상을 상회하는 매우 높은 고가로 판매되어 관심을 끌었던 명품이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명품들이 있었죠.
생각나시는 추억의 명품 블레이드가 있으면 댓글로 소개, 자랑해 주세요.
근래에 발매된 블레이드들 말구요.
구력 좀 되신 분들만 아실 만한 것들..^^

추억에 빠져 옛날에 썼던 명작들 기억해내느라 머리 아픈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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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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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2 다커 스피드 시리즈는 진짜 명품이죠.
    부드러운 타구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요.
    저도 일펜 칠 때 다커 스피드70 을 좋아했었어요.
  • 작성자취탁 | 작성시간 22.06.02 재밌게 봤습니다~~
    오버드라이브 가티엥은 어떤가요??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2 아, 걔네도 있었네요.^^
    야사카의 가시앙 엑스트라하고 오버드라이브.
    본문에 들어갔어야 했을 애들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불량폐기 | 작성시간 22.06.03 지금 제가 잘 쓰고있는 버터플라이 클리어필드
  • 답댓글 작성자공룡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6.03 앗 클리어필드를 아직껏 쓰고계세요?
    대단하십니다.^^
    그것 또한 명품의 반열에 오를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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