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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의 경영 방식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

작성자Oscar|작성시간22.10.22|조회수856 목록 댓글 15

 

 

DHS의 에이전시로서 같이 일을 해 온 지도 이제는 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DHS의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서 5박 6일의 일정을 같이 지낸 일도 있고, DHS 사장님이신 러우씨의 배려로 슈신, 판젠동 선수와 같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은 일도 있죠.

 

또 중국 대표팀 전체와 DHS 사장님과 일행, 그리고 리닝 일행과 같이 저녁 회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대표팀의 내부 분위기를 상당 부분 엿볼 수 있는 날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날 찍은 사진은 공개하지 말라고 해서 제가 그 날의 이야기를 어느 곳에도 올리지 못 했습니다.

 

이렇게 같이 속내를 터 놓고 일을 하면서도 저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 하는 이야기는 여러분들도 이해하시기 어렵겠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DHS의 입장을 제가 이해한 한도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사진의 라켓은 DHS의 계약 선수인 한국의 유예린 선수의 라켓입니다.

DHS는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도 유독 한국에 대단히 많은 선수와 계약을 했습니다.

아마도 중국 외의 국가에서 DHS의 계약 선수를 찾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만, 한국은 계약 선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남자 선수로는 장우진, 정영식, 조승민 등의 선수가 있구요,

여자 선수로는 전지희, 양하은, 김하영, 유예린, 김나영 등 꽤 많은 선수들이 있죠.

이렇게 많은 계약 선수를 두게 된 이야기부터 해 볼까 합니다.

 

먼저 우리 나라의 탁구 선수들은 대부분 일본의 버터플라이 사와 계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다마스사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계약을 상당 부분 해지하고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일본이 세계 시장을 재패하지 못 하다 보니 전략적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투자를 했지만, 이제 일본 선수들의 실력이 올라오다 보니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조금 소극적으로 바뀐 것이죠.

물론 여전히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 시장을 버리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모든 선수들을 다 잡겠다는 정도의 적극성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빈틈을 전략적으로 공략한 것은 한국의 엑시옴사가 먼저일 듯 하구요, 그리고 전체적인 선수들의 실력을 두고 보면 DHS 사가 여전히 상당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DHS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들과 계약을 한 것의 실제적인 의도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짐작하는 것은 DHS가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다마스사의 한국 시장에서의 약화와 맞물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를 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DHS의 전략은 여전히 이해 안 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W968 라켓과 실업팀에게 지급되는 특별한 러버들이죠.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선택해서 성능이 증명된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판매하고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기업의 당연한 모습일텐데, DHS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DHS는 과거 중국의 국영 기업이었고, 지금도 중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탁구 열풍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특별한 회사입니다.

그런 면에서 DHS의 목표는 중국 선수들이 꾸준히 세계를 재패하도록 좋은 용품을 개발하고 중국 선수들에게 보급하는 것일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상급 용품들을 타 국가에 보급하지 않죠.

 

심지어는 중국 내에서도 국가 대표 선수들에게 공급하는 제품은 시장에 공급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장에 국가 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판매 된다면, 결국 그 제품을 가지고 연습 파트너를 만들어 중국 선수들에 대비한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즉 중국의 최상급 선수들이 좋은 물품을 독점함으로써, 결국 타 국가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과 맞붙을 때 적응이 어렵도록 하는데 DHS사의 제한적인 용품 공급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런 면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는 중국의 최상급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과 별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해외 팀과의 교차적인 훈련을 진행하는데, 중국의 국대팀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최상급 선수들과 계약하고 그들에게 중국 국가 대표 선수들에 준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런 사례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W968에는 수기로 된 선수 이름이 포장지에만 적혀 있었는데, 최근 한국에서 W968 라켓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일어난 이후 DHS는 선수 지급 제품의 포장지에 인쇄된 선수 이름을 적고, 또 라켓의 옆면에도 선수의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선수들이 지급 받은 제품을 가지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 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선수들이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해외로 반출하지 않겠다는 의지이지 않나 싶습니다.

 

DHS는 상대적으로 블레이드와 러버에 강세를 보이고 옷, 신발, 가방 등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이 점도 그만큼 DHS가 중국 선수들의 성적을 위한 회사라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그들은 옷은 리닝에 맡기고 오직 용품 개발과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죠.

DHS의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면 옷이나 신발로도 충분한 이득을 낼 수 있는 회사임에도, 그런 일들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업 마인드가 좀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죠.

 

러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특별한 러버들을 받고 있습니다.

러버의 경우는 제가 몇 년 전에 들은 바로는 일본의 한 회사가 연간 900여장 정도 국대용 러버를 받고는 있는데, 그 외의 국가에는 전혀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최초에는 성광 러버만 일부 받다가 본격적으로 국대 러버를 지급 받은 것이 오래 되지 않습니다.

최초에는 DHS의 일반 러버 100장을 구입하면 국광 러버를 1장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최근에는 제가 원하는 만큼의 수량을 충분히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DHS 국광 러버가 최상급 선수들에게 선택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러버의 공급 수량은 실업팀에서 주문한 수량만큼만 지급되고 있습니다.

제가 일반에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은 쿼터에 의해서 매우 적은 수량입니다.

다만 실업팀에서 최초 주문한 수량만큼 다 가져가지 않고 남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운좋게 국대용 러버를 구매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 러버의 경우는 선수들에게만 지급되기 때문에 제가 일반에 판매를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8이라는 명칭은 같아도 판매용과는 전혀 다른 러버이지요.

 

그럼 이렇게 질문하게 되죠.

왜 이 러버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일반에 판매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DHS 경영진에게 물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저 오래동안 그렇게 해 온 회사이니 저도 거래 조건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협상할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중국팀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차츰 차츰 알게 되었습니다.

 

이 러버의 경우 매우 치키타가 잘 되고 쉽게 공이 끌어 올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시제품을 하나 받아서 꽤 오래동안 사용했는데, 기존의 어느 러버와도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렇게 좋은 제품을 일반에 판매하면 시장 내에서 엄청난 강자가 될 텐데, DHS는 그런 관심이 없습니다.

이 러버도 중국 국대팀 외 공급되는 경우는 한국의 일부 선수들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 국가 선수들이 사용하는 선례가 없죠.

해외 선수들의 경우는 DHS 러버를 사고 싶어도 중국 국내에서 유통되는 성광 러버 정도가 유일합니다.

 

정리하면, DHS는 기업으로서 이익 추구보다는 중국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을 우선하는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또 해당 제품 생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여 해외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에 대비되도록 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은 예외로 두고 최근 몇년 전부터 차츰 차츰 국대용 용품 공급을 늘려 오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DHS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공급하는 제품들을 일반에 판매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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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DHS의 파트너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DHS의 거래 조건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죠.

다만 한국 시장 내 DHS의 최상급 제품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구요,

국대 선수들을 위한 러버의 경우는 일반인들도 조금씩은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을 고려하셔서, DHS의 특수성을 조금은 이해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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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Osca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25 슈신, 판젠동 등 모든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DHS 계약 선수입니다. DHS 러버를 사용하죠. 다만 DHS에서 해당 선수들로 많은 홍보를 하지는 않아요.
  • 작성자오픈 1부를 도전하자! 작성시간 22.10.28 역시 우리나라와 마인드 차이가 큰가봅니다
  • 작성자stark 작성시간 22.10.31 w968은 구할수가없는거군요..선수들에게만 지급되는거였군요 ㅎ먼가 유니크하네요
  • 작성자서초탁미 작성시간 22.11.25 "해외 선수들의 경우는 DHS 러버를 사고 싶어도 중국 국내에서 유통되는 성광 러버 정도가 유일합니다."

    타오바오만가도 국광은 널렸고 허8 80,명성제품,선수특주까지 다양한데 성광이 유일한가요?
  • 작성자구름낀하늘은 작성시간 23.10.07 스펀지가 색갈만 다홍색이고, 블루스펀지와 같은 본질의 스펀지로 보이네요. 상당히 정교한 부스팅이 필요해 보이는 러버입니다.
    기존의 부스팅 글에는 의도가 없었지만 까페의 입장과 오스카님의 힘드셨던 상황을 괜히 긁을 수 있는 경솔한 글이었던 것 같아서 댓글로 나마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위의 글에 관심이 많습니다.
    국광 오렌지 스펀지는 2000년도 초반의 님부스나 오메가 같은 고무 느낌이 강해서 위의 허리케인 8 국대용 러버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느낌인데 정작 국대들은 오렌지 스펀지를 사용하니.. 좀 아이러니 합니다.
    저런 백핸드 러버의 세계가 존재했군요. 놀랍습니다.
    그리고 DHS의 경영방식은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마인드를 기업의 임원진들이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오직 중국의 메달을 위한 기계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기업도 먹고 살아야 하니 예전보다는 좀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좋네요.
    글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연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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