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카페지기 방

세계 대회를 다녀 온 주세혁 감독과의 인터뷰

작성자Oscar|작성시간22.10.31|조회수717 목록 댓글 13

탁구 유투브를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주세혁 국가대표 감독과 같이 영상을 찍었는데요,

인터뷰도 했지만 직접 레슨도 받아서 지금도 어깨가 아픕니다.

주세혁 감독은 최근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다녀 왔는데, 그 후기를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영상 편집에 상당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해당 인터뷰 내용을 미리 지면으로 공개하려고 합니다.

우선 이번 세계 대회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청두는 인구가 2천 백만명 정도 되는, 우리 나라라면 매우 큰 도시이지만, 중국에서는 대도시 조금 아래 정도 크기의 도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치상 충칭의 서쪽에 위치해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중국의 중심지 정도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주세혁 감독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 세계 대회를 다녀 왔는데, 이번 대회의 특징을 말한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코로나가 여전히 문제가 되는 상황이어서 세계적인 탑 랭커들이 불참하였고, 그 결과 세대 교체 경향이 뚜렸했다.

한국도 이상수, 정영식 등의 랭커들이 물러나고 장우진, 조승민, 안재현, 황민하, 조대성 등 전반적으로 장우진을 제외하면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가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심적 부담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대회 내용을 보면 일본, 독일 등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전반적으로 탁구계의 세대 교체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였다.

2. 한국팀의 성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이번 한국팀의 성적은 대진운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올림픽에서 시합을 할 때 만큼이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대진표 추첨 때 하게 되었는데, 일본, 중국등을 피하게 되어 무사히 4강에 안착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세계 탁구는 새로운 강자들이 출현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도전적 자세로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변방이었던 나라에서 과감한 투자로 전반적인 경기력 수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의 4강이라는 성적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성적이며, 현재의 성적을 세계 랭킹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실제로 한국 대표 선수들의 랭킹을 합산하면 7위권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다.

3. 세계 대회를 보면서 인상적인 선수가 있다면?

프랑스 대표팀의 르브룬 형제 중 16세 밖에 되지 않은 펠릭스 선수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어린 선수지만 팀 전체를 의욕에 불타오르게 하고 사기를 올리면서 이끌어 가는 에너지가 있다.

일본의 하리모토 선수는 백핸드는 강하지만 포핸드가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실험을 해 온 것 같은데,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이전의 스타일로 돌아 가면서 범실도 적어지고 강해졌다.

그 결과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왕추친과 판젠동을 이기는 결과를 가져 왔다.

독일의 두다 선수의 경우는 많은 분들이 잘 모르셨던 선수이지만 기복이 없고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다.

프랑스의 르브룬 형제, 스웨덴의 휴스턴 세계 선수권 준우승자인 트룰스 모레가르드, 슬로베니아의 요르직, 일본의 토가미 등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4. 주요 팀들의 근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중국팀의 경우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는 압박은 받고 있지만 현재 신진 선수들이 과거 장지커, 마롱, 슈신, 판젠동으로 이어지는 라인만큼의 실력을 보여 주고 있지 못 해서 결국은 마롱 선수를 다시 투입한 것 같다.

마롱 선수는 매우 영리한 선수로, 첫 세트에서 상대방의 파악이 끝나면 두 번째 셋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등장한 것처럼 경기를 한다.

중국팀을 필두로 독일, 일본, 스웨덴 등은 강팀의 면모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인상적인 점은 독일, 일본 등 강국들이 기존의 에이스들의 참여가 없는데도 새로운 신예들로 팀을 꾸려 여전히 강팀임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팀으로 보면 이번 대회를 통해서 크게 성장한 면모를 보여 주는 팀들이 많이 있다.

프랑스 팀은 전통적인 유럽의 강호로서 실력을 유지하고 있고, 그 외에도 탁구계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 했던 국가들, 예를 들면 인도, 이집트, 이란, 브라질, 카자크스탄 등이 크게 실력이 높아져 앞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상대가 되고 있다.

휴고를 보유한 브라질, 린윤주를 가지고 있는 대만 등 강력한 에이스를 보유한 국가들은 앞으로도 한국에게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국가가 될 것이다.

5. 한국 선수들의 지도 방향은?

실제 국가 대표팀을 소집해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5-6주 정도로 많지 않았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의 실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선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백핸드의 방향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

중국팀처럼 전면에서 버티면서 포핸드로 결정짓는 스타일을 할 것인지, 하리모토 선수처럼 백핸드로 결정 짓는 탁구를 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앞으로 연습량의 상당 부분을 백핸드에 투자해야 하며,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백핸드를 위주로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선수들의 체력이 관건이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없으면 기술력이 소용이 없다.

힘과 체력이 약하니 득점을 해야 할 상황에서 못 하게 되고, 랠리가 되면 뒤로 밀리는 경우가 일어난다.

넷트 앞에서의 기술이나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더 많은 체력 훈련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경쟁국들을 보면 중펜, 핌플, 수비 등 곳곳에 변칙적인 전형들이 있는데, 한국 팀은 그런 전형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어서 전형별 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을 소집한 이후에는 기간이 짧은 만큼 선수별로 까다로운 상대 선수를 만나서 경기할 때 필요한 점들을 하나 하나 짚어서 집중 훈련을 많이 했다.

기본기를 가다듬을 시간이 없으므로 전술 훈련, 혹은 경기 시나리오 예측 등 쪽집게 과외 식의 지도를 진행했다.

6. 앞으로 한국팀의 미래를 예상한다면?

현재 우리의 위치는 결코 세대 4강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상위 선수들의 랭킹 합산으로 보면 한국은 세계 7위권으로 볼 수 있다.

자만할 수도 없고 자만할 위치도 되지 않는다.

특히 세계 탁구의 흐름이 변해 가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성장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에 주목해야 하며, 한국도 그에 발맞춰 성장해야 한다.

이상으로 주세혁 한국 국가대표 남자팀 감독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빈롱클럽 작성시간 22.11.01 공감합니다.
    중국은 둘째치고..
    다은 나라들도 이젠 아무도 만만한 나라가 없네요..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likedeadman 작성시간 22.11.01 한국선수에게 무리한 기대는 하지않고 중국 선수 플레이 보는 맛으로 봅니다. (인간계를 떠난 신계) 근데 하리모토 선수가 10대때 반짝하고 아 역시 중국한테 안되는구나 이런느낌이었는데 체격도 좋아지고 중국 선수 잡아서 깜짝놀랐네요 과연 단발성 이벤트일지 아닐지.. 아직 중국 최정상에는 안된다고 보지만 (판젠동 왕추친을 이번에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볼재미가 늘어서 좋은건 있네요
  • 작성자likedeadman 작성시간 22.11.01 그래도 요즘 제일 재밌게 보는 관심사는 "판젠동 왕추친이 마롱을 잡느냐 못잡느냐" 입니다. 판젠동 왕추친을 좀 더 응원하지만 마롱 정말 대단합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